I. 네트 사용자와 네티즌
1990년대 중반 이후 피씨통신과 인터넷 사용이 본격화되면서 정보통신혁명의 영향이 사회적으로 널리 파급되고 있다. 컴퓨터 네트워크가 생산과 유통 및 생활의 모든 영역에 변화를 몰고 오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 네트워크는 1)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는 컴퓨터, 2)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collection of resources), 3)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사람들(Netizen, community of people)로 구성된다. 오늘날의 인터넷 개념을 만든 릭라이더(Licklider, 1968)는 1968년에 쓴 '소통수단으로서의 컴퓨터'에서 '사람들과 하드웨어, 그리고 소프트웨어의 집합이 지리적으로 분산된 컴퓨터 네트워크의 노드가 될 것이다'라고 지적하였다. 릭라이더는 대형 컴퓨터의 자원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인적 자원까지 공유하는 개념을 네트워크에 적용한 것이다. 바로 이점이 릭라이더가 인터넷의 창안자로 떠받들여지는 이유이다.
기술주의적 관점에서는 인터넷을 포함한 네트를 네트워크로 물려있는 컴퓨터의 집합체로 본다. 한편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 혹은 수신과 발신의 틀로 네트를 보는 입장은 실용주의적 이해 관심을 보여준다. 이에 반하여 공동체적(사회적) 관점은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사람들간에 만들어지는 사회관계를 주목한다. 네트 사용자간의 통신을 중시하는 입장에서는 정보의 송수신이 전세계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다든지, 광대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든지 하는 차원에서 네트를 바라보지 않는다. 그들의 입장에서 볼 때 네트는 함께 만들어나가는 '공동의 협동 과정'이자 서로 다른 마음과 생각이 만나 새로운 아이디어와 생각을 낳는 '창조적인 움직임'인 것이다.
이런 맥락에 유의하면 컴퓨터 네트워크와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사람 자체가 중요한 고려 대상으로 떠오른다. 왜냐하면 컴퓨터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네트의 성격과 변화 방향을 주도하기 때문이다. 허번(Hauben, 1997)은 이러한 네트워크 사용자들의 특성과 활동에 주목하면서 '네티즌'이란 신조어를 처음으로 소개하였다. 네티즌이란 용어를 처음 만들어 낸 허번이 말하는 네티즌은 단순히 네트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양적 개념이 아니다. 네티즌은 네트의 문화를 만들고 네트의 공동체를 꾸려나가는 의미 함축적인 개념이다. 단순히 네트를 도구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은 네티즌이 아니다. 네트 사용자와 네티즌간의 차이점은 공동체적인 관점을 소지하고 있느냐의 여부이다. 네티즌은 개인적인 이익이나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네트를 찾는 사람들이 아니다. 네티즌은 문화적인 의미에서 가치를 만들고 사회적 차원에서 관계를 이루어 가는 가치 함축적인 개념이다. 허번은 네트를 건설하고 온라인 공동체를 형성하는 문화적 활동 주체로서의 네티즌이란 적극적 의미를 부여한다. 네티즌은 네트를 형성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사이버스페이스의 개척자인 것이다.
네트워크의 일상화가 우리보다 앞선 나라의 경우 초기에 네티즌이 형성되고 이후에 네트 사용자가 광범하게 만들어지면서 네티즌의 분화가 이루어지는 경로를 밟고 있다면 우리의 경우에는 초기 네티즌의 형성 단계가 매우 취약한 상태에서 네트 사용자가 곧바로 분화의 과정을 겪고 있는지도 모른다. 곧 네트 문화의 형성이 매우 취약하다는 말이다. 네트 문화는 네트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주체의 형성이 더디거나 도외시될 경우 그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다. 네트를 도구적으로 활용하려는 권력과 자본의 지배가 일방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현실 사회를 반영하는 시민사회의 찌그러진 모습이 네트에서도 고스란히 재연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의 경우 정보사회와 사이버스페이스에 관한 논의가 무성하지만 네트 사용자에 관한 기초적인 실증 연구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래서 본 연구에서는 네티즌의 형성을 염두에 두면서 네트 사용자의 인구적 구성과 네트 사용자의 내부 구성을 살펴보려 한다.
네트 사용자의 인구적 구성은 지속적인 변화 과정에 있지만 일단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네트 사용자의 인구 구성과 현황을 실증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네트 사용자에 관한 연구 과제와 이에 접근하는 경로는 대체로 다음과 같이 구상할 수 있다. 먼저 네트 사용자의 전반적인 추이와 이들의 인구적 구성 및 현황이 어떤가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가 네티즌의 사회적 성격을 해명하기 위한 기초 연구로서 의미가 있다.
둘째, 네티즌이 형성되는 과정을 공동체 형성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네트에서 사회적 관계가 만들어지는 방식 및 이러한 사회관계가 갖는 특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네티즌의 생활문화와 의식이 갖는 특징과 비네티즌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도 문화인류학이나 사회학적인 차원에서 해명될 여러 가지 과제가 있다. 네트의 사회적 관계는 사회화가 이루어지는 방식과 공유의 가치와 규범이 만들어지는 아주 독특한 기제를 갖고 있다.
셋째, 네티즌의 아이덴티티와 자아 정체감에 대한 심리적 수준에서의 연구 영역이 있다. 네트는 인터퍼스널 미디어인 동시에 인트로퍼스널 미디어이기 때문에 개인 심리 차원에서의 해명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넷째, 네티즌 내부의 분화와 계급적 성격에 따른 지향과 이해관계의 대립에 대한 정치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컴퓨터 네트워크 사용자의 인구적 특성과 컴퓨터 및 컴퓨터 네트워크 활용과 관련된 실태를 파악하는 데로 좁히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컴퓨터 네트워크(PC통신 혹은 인터넷)를 사용하고 있는 집단과 사용하고 있지 않는 집단(이는 다시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집단과 컴퓨터는 사용하지만 PC통신은 사용하지 않는 집단으로 나뉜다) 간의 차이를 밝혀냄으로서 컴퓨터 네트워크 사용자의 특징들을 드러내고자 한다. 2장에서는 컴퓨터 사용자와 컴퓨터 네트 사용자의 비율을 전국 자료와 서울 지역 조사 자료를 통해 살펴보고, 3장에서는 인구 특성 변수별로 사용자 비율의 차이를 살펴볼 것이다. 이를 통하여 컴퓨터 사용과 컴퓨터 네트워크 사용을 결정하는 요인을 밝히고 그것의 사회적 함의를 검토하고자 한다. 4장에서는 컴퓨터 네트워크 사용자 내부의 분화와 그의 정치적 함의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II. 네트 사용자의 인구적 구성
정보통신기술과 컴퓨터의 결합을 통해 이루어지는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컴퓨터 네트워크를 사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새로운 생활문화를 만들어내는 네트 사용자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네트워크 사회란 정보통신기술과 컴퓨터의 일반적 보급을 통해 이루어지는 정보사회를 말한다. 여기서 정보통신기술과 컴퓨터의 일반적 보급이란 말의 의미는 매우 신축적이다. 양적으로 이를 가늠하려면 '정보화 지수'라든지 '네트워크 사회 지수' 등을 만들어 한 사회의 네트워크 사회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이다. 이를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지표는 컴퓨터 및 컴퓨터 네트워크 사용자의 구성 비율일 것이다.
인터넷 사용자를 비롯하여 컴퓨터 네트워크 사용자의 일반적 실태에 관한 연구는 네티즌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일차적인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의 경우 이에 대한 실증적 연구는 매우 드문 편이다. 사용자 실태에 관한 연구는 첫째, 전체 인구 가운데 네트 사용자의 분포 및 이들 집단이 갖는 인구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둘째, 이들의 생활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이 다른 집단과 어떤 차이점을 갖는가에 관한 연구와 연결하여 네트 사용에 따른 생활문화의 특성 및 변화에 관한 실증적 자료를 확보한다는 데 그 일차적인 의미가 있다.
먼저 우리 나라의 컴퓨터 보유율을 살펴보자(<표 1> 참조). 컴퓨터 보유율은 전국의 경우 42.2%, 서울의 경우 50%에 이른다. 그러나 이 수치에는 만 12-19세의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학생(대학생 포함)을 제외한 만 20세 이상 성인의 컴퓨터 보유 실태를 따로 뽑아 보았다. 만 20세 이상 성인의 경우 컴퓨터 보유율은 전국이 37.%, 서울이 43.9%이다.
1998년 현재 미국의 가구당 컴퓨터 보급률이 40%인 것에 비추어 볼 때 컴퓨터 보급률은 우리 나라도 그리 뒤지지 않음을 알 수 있다(<표 2> 참조). 그러나 컴퓨터 사용자 비율과 인터넷 사용자의 비율은 미국에 비해 낮다. 전국 자료의 경우 컴퓨터 사용자 비율은 40.6%(전체), 34.0%(성인)이고 서울 자료의 경우는 29.7%(전체), 22.1%(성인)이다.
피씨통신 사용자 비율은 전국의 경우 13.7%(전체),
10.7%(성인)이며 서울의 경우는 13.8%(전체), 9.3%(성인)이다. 인터넷 사용자 비율은
전국 자료의 경우 7.7%(전체), 5.9%(성인)이고 서울 자료의 경우 8.3%(전체), 5.7%(성인)이다.
이는 미국 가구의 인터넷 사용 가구 비율 24%에 비하면 상당히 뒤떨어지는 수치로서
미국의 1995-96년간 수치에 해당한다(<표 2> 참조). 현재 우리 나라의 컴퓨터
네트워크 사용자의 비율은 전국 자료의 경우 만12세 이상 인구의 14.5%이고 서울
자료의 경우는 15%에 이른다.
<표 1> 컴퓨터 보유율 및 컴퓨터, 피씨통신, 인터넷 사용자 비율 및 사용율(단위 :%)
단위 : % |
전국자료 |
서울 자료 |
|||
전체 |
성인 |
전체 |
성인 |
||
(A) 컴퓨터 보유율 |
43.2 |
37.6 |
50.0 |
43.9 |
|
(B) 컴퓨터 사용자 비율 |
40.6 |
34.0 |
29.7 |
22.1 |
|
(C)피씨통신사용자 비율 |
13.7 |
10.7 |
13.8 |
9.3 |
|
(D)인터넷 사용자 비율 |
7.7 |
5.9 |
8.3 |
5.7 |
|
(E) 컴퓨터 사용율* |
78.2 |
71.8 |
52.0 |
42.9 |
|
(F) 피씨통신 사용율** |
33.7 |
31.4 |
46.6 |
42.1 |
|
(G) 인터넷 사용율*** |
18.9 |
17.3 |
27.8 |
25.7 |
|
비고 : * 컴퓨터 사용율 : 컴퓨터 보유자 가운데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의 비율
** 피씨통신 사용율 : 컴퓨터 보유자 가운데 피씨통신을 사용하는 사람의 비율
*** 인터넷 사용율 : 컴퓨터 보유자 가운데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의 비율
전국 자료는 한국정보문화센터가 1997년에 시행한 전국 조사자료임
서울 자료는 삼성전자 1998년에 서울 거주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임
성인은 20세 이상임
이상에서 컴퓨터 보유율 및 사용자 비율과
컴퓨터 네트워크 사용자 비율을 살펴보았다. 다음에는 컴퓨터를 소지하고 있는 사람이
컴퓨터 및 컴퓨터 네트워크를 어느 정도 활용하는가를 보기 위해 컴퓨터 사용율과
피씨통신 및 인터넷 사용율을 구해 보았다. 사용율은 컴퓨터를 보유한 사람이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전국 자료의 경우 컴퓨터 사용율은 78.2%이고
서울 자료의 경우는 52%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전국 자료의 경우 컴퓨터 사용자에
대한 측정이 앞서 지적한 것처럼 서울 자료에서 더 엄밀하게 시행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한편 피씨통신 사용율은 전국 자료의 경우 33.7%, 서울 자료의 경우는
46.6%로서 서울이 전국보다 높은 사용율을 보인다.
<표 2> 인터넷 사용 가구 수 현황 및 예측(미국)
단위 : 백만 가구, %
단위 : 백만 가구, % |
1994 |
1995 |
1996 |
1997 |
1998 |
1999 |
2000 |
2001 |
2002 |
(A) 전체 가구(백만) |
97.1 |
97.7 |
98.8 |
99.9 |
100.9 |
102.0 |
103.1 |
104.1 |
105.2 |
(B) PC 소유 가구(백만) |
29.7 |
34.0 |
35.6 |
37.7 |
40.0 |
42.0 |
43.8 |
46.0 |
47.5 |
PC 소유 가구 비율(B/A) |
31% |
35% |
36% |
38% |
40% |
41% |
42% |
44% |
48% |
PC 소유가구 연간증가율 |
10% |
14% |
5% |
6% |
6% |
5% |
4% |
5% |
3% |
(C)인터넷 사용가구(백만) |
1.7 |
4.0 |
11.0 |
18.4 |
23.8 |
27.9 |
31.0 |
34.4 |
40.7 |
인터넷사용 가구 비율 (C/A) |
2% |
4% |
11% |
18% |
24% |
27% |
30% |
33% |
39% |
인터넷 사용율(C/B) |
5.7% |
11.7% |
30.8% |
48.8% |
59.5% |
66.4% |
70.7% |
74.7% |
85.6% |
자료 : {The State of the Net}(Peter Clemente,
1997, McGrow-Hill)
인터넷 사용율은 전국 자료가 18.9%, 서울 자료가 27.8%이다. 미국 가구의 인터넷 사용율은 1997년의 경우 48.8%, 1998년의 경우는 59.8%에 이른다. 컴퓨터 보유도에서는 미국과 비슷하지만 사용도에서는 상당히 뒤떨어진 사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비교를 통하여 우리 나라의 경우 컴퓨터 하드웨어의 보급과 하드웨어의 보유에서 나타나는 불평등 문제보다 컴퓨터 활용에서 드러나는 불평등 문제가 더 주요한 것임을 간접적으로 추론할 수 있다.
이상에서 컴퓨터 보유 비율 및 컴퓨터 네트워크
사용자의 비율, 그리고 사용율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컴퓨터 보유와 사용의
인구적 분포와 불평등 실태는 어떠하고 사용자와 비사용자를 가르는 주요 요인은
무엇인가를 살펴보자.
III. 네트 사용의 불평등
컴퓨터 네트워크 사용과 관련된 불평등 문제는 여러 학자들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Schiller, 1996 ; Wresh, 1996). 1970-1990년대에 빠른 속도로 전개된 정보통신혁명은 사회적 차원에서 불균등하게 그 영향력을 미친다. 까스뗄(Castells, 1996 : 34)은 '기술적 확산은 사회적 차원과 기능적 차원에서 선택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본다. 새로운 기술의 확산과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정도는 지역과 나라, 그리고 계층별로 차이가 있다. 컴퓨터 네트워크의 활용이라는 것도 결국 신기술의 일상생활에 대한 적용이라 볼 때 지역과 나라, 그리고 사회계층별로 네트워크의 보유와 활용에서 차이가 나타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네트 사용의 국가별 차이와 지역별 차이에 대해서는 여러 논의가 전개된 바 있다. 특히 까스뗄은 정보통신혁명에 따른 신국제분업의 현황을 실증적으로 제시하면서 정보불평등의 지역적, 국가적 불평등 실태를 분석하고 있다.
정보불평등은 성, 연령(세대), 직업계층, 수입, 학력 등의 변인에 따라 정보 수단의 소유 격차(정보 기기 및 정보서비스에 대한 접근)와 이용 격차(정보 기기 및 정보 서비스 사용)의 두 가지 측면에서 나타난다. 1990년대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정보기술에 가장 친화력이 큰 집단은 무엇이고 왜 이들의 친화력이 다른 집단보다 더 큰가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네트 사용자에 관한 실증 연구가 필요하다.
여기에서는 정보 기술의 선택과 배제의 실태를 컴퓨터 보유 및 사용 여부를 통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더 세부적으로는 사용 시간 및 사용용도 등 질적인 차원에서 드러나는 불평등이 있겠지만 여기에서는 컴퓨터 보유 및 사용 실태에서 나타나는 불평등 요인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한다. 1998년 조사 결과를 보면 저연령 집단, 교육 수준이 높은 계층과 지식노동자 계층이 네트 사용에 더 친화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연령 변수의 경우 컴퓨터 네트워크가 새롭게 등장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기 때문에 접촉 환경에서 이에 친숙한 저연령 집단이 쉽게 이 매체와 친숙하게 된다. 교육수준과 직업계층에 따른 친화력 차이는 사회현실의 반영이기도 하고 컴퓨터 통신이 갖는 지적 활용의 측면이 미치는 효과이기도 하다. 이것은 사회 구성원 내부의 불평등의 결과이자 동시에 새로운 불평등을 낳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사회적 생산의 틀과 분배가 점점 더 네트워크의 운용에 의존하게 될 경우 이로 인한 불평등은 더욱 확장될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 그러면 실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네트 사용과 보유에 대한 집단별 친화력의 차이를 살펴보자.
컴퓨터 보유자와 컴퓨터, 피씨통신, 인터넷 사용자의 구성은 학력, 성, 소득, 연령, 직업, 거주 지역 등 여러 가지 변수에 따라 달라진다. 컴퓨터 보유 및 사용 유무는 성, 연령 등의 개인변수나 직업계층 등의 구조 변수 이외에 생활양식이나 의식 등 여러 가지 다양한 변수에 의하여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먼저 기초적인 인구 변수를 중심으로 컴퓨터 보유 및 사용 실태를 살펴보고, 로짓 모형을 통해 컴퓨터 보유와 사용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무엇인가를 밝혀보고자 한다.
다음의 <표 3>은 학력, 성, 가구 소득, 연령, 직업, 지역별로 컴퓨터 보유자, 컴퓨터 사용자, 피씨통신 사용자, 인터넷 사용자의 비율을 정리한 것이다. MCA를 시행해 보면 컴퓨터 보유, 컴퓨터 사용, 피씨통신 사용, 인터넷 사용의 전 항목에 거쳐 지역 변수를 제외하고 모든 변수에서 변수 내부 집단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학력이 높을수록,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연령이 낮을수록, 지식노동자일수록 컴퓨터 보유와 활용이 높게 나타난다. 이는 통상적으로 지적되듯이 성, 학력, 소득, 연령, 직업에 따른 컴퓨터 보유 및 사용의 불평등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그러나 학력, 소득, 직업 변수간의 상호작용을 고려하면 이들 모든 변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변수간의 상호작용을 고려하면서 컴퓨터 보유와 활용의 격차를 가져오는 주요 요인을 살펴보기 위해 다음과 같은 변수를 사용하여 네 개의 로짓 모형을 만들었다.
* 로짓모형 <독립변수> AGE : 연령 EDU : 학력연수 SEX(1) : 남자 INC : 가구소득 쭬INC1 100만원 미만 INC2 100-199만원 INC3 200-299만원 INC4 300-399만원 OCC : 직업 OCC1 비지식노동자 OCC2 지식노동자 <종속변수> ① 컴퓨터 보유 여부, ② 컴퓨터 사용 여부 ③ 피씨통신 사용 여부, ④ 인터넷 사용 여부 |
<표 3>
컴퓨터 보유율/피씨, 피씨통신, 인터넷 사용자 비율(%)
컴퓨터보유비율 |
피씨사용자비율 |
피씨통신사용자비율 |
인터넷사용자비율 |
|
학력 국졸 중졸 고졸 대졸이상 |
4.7 19.3 32.7 60.1 |
11.0 5.4 27.2 63.3 |
0 0 6.2 24.5 |
0 0 3.2 13.9 |
성별 남 녀 |
42.1 33.3 |
42.3 26.2 |
14.8 6.7 |
8.5 3.4 |
가구 소득 100만원이하 100-199만원 200-299만원 300만원이상 |
16.2 34.0 43.3 50.0 |
22.4 33.6 34.6 41.8 |
4.6 9.9 12.1 13.9 |
1.5 5.3 6.0 10.4 |
연령1 20-29세 30-39세 40-49세 50세이상 |
45.3 41.7 43.2 22.7 |
52.5 43.7 29.4 11.0 |
17.0 15.6 7.3 2.3 |
9.2 8.8 3.9 1.4 |
연령2 39세이하 40세 이상 |
43.4 31.0 |
47.7 18.4 |
16.2 4.3 |
8.9 2.4 |
직업1 자영업 경영관리 사무기술 판매서비스 기능작업직 전문자유 주부 무직/기타 |
33.7 62.5 59.6 37.5 8.2 65.3 26.1 30.3 |
23.5 56.2 73.0 37.5 12.9 61.5 9.8 21.2 |
6.6 18.7 25.0 7.2 2.3 38.4 2.9 9.0 |
3.4 12.5 14.1 3.0 0 3.4 1.0 6.0 |
직업2 비지식노동자 지식노동자 주부/무직/기타 |
31.1 60.2 26.6 |
25.9 71.2 11.0 |
6.2 25.8 3.5 |
2.8 15.7 1.6 |
지역 서울 5대도시 기타 |
44.9 33.7 36.4 |
* 34.7 34.3 33.4 |
12.8 9.0 10.5 |
* 7.1 6.5 5.0 |
전체 평균 |
37.6 |
34.0 |
10.7 |
5.9 |
자료
: 한국정보문화센터의 자료 가운데 20세 이상 성인 918명을 분석한 것임
위의 로짓 모형을 통하여 다음과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표 4> 참조). 첫째, 컴퓨터 보유는 교육, 직업, 수입에 의하여 결정되는 한편 연령과 성은 통계적으로 무의미하다. 따라서 컴퓨터 보유에서 나타나는 불평등을 해소하려면 교육, 직업, 소득 등의 불평등이 해소되어야 함을 추론할 수 있다. 교육, 직업, 소득은 상호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 변수로서 사회적 불평등의 기본적인 요소로 작용하니 만큼 이에 대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표 4> 컴퓨터 보유 및 사용, 피씨통신 사용, 인터넷 사용 유무 로짓 분석 결과
컴퓨터 보유 B Sig. R |
컴퓨터 사용 B Sig. R |
피씨통신사용 B Sig. R |
인터넷사용 B Sig. R |
|
AGE |
-.002 .699 .00 |
-.04 .000 -.14 |
-.04 .000 -.12 |
-.04 .007 -.09 |
EDU |
.210 .000 .16 |
.27 .000 .19 |
.28 .000 .17 |
.23 .001 .12 |
SEX(1) |
-.030 .682 .00 |
.03 .632 .00 |
.26 .022 .06 |
.29 .055 .05 |
INC INC(1) INC(2) INC(3) INC(4) |
.004 .06 -.693 .001 -.06 -.114 .344 .00 .198 .108 .01 .343 .052 .03 |
.934 .00 .06 .776 .00 .01 .900 .00 -.04 .730 .00 .13 .511 .00 |
.805 .00 -.28 .457 .00 -.07 .694 .00 .11 .556 .00 -.05 .84 .00 |
.316 .00 -.83 .168 .00 -.10 .681 .00 -.04 .866 .00 .26 .409 .00 |
OCC OCC(1) OCC(2) |
.000 .12 -.223 .013 -.05 .560 .000 .12 |
.000 .24 -.15 .163 .00 1.20 0.00 .25 |
.000 .14 -.29 .088 -.03 .69 .000 .14 |
.000 .16 -.39 .101 -.03 .86 .000 .15 |
CONSTANT |
-3.06 .000 |
-2.67 .000 |
-4.40 .000 |
-4.63 .000 |
자료 : 한국정보문화센터의 전국 자료 가운데 20세 이상 성인 자료 분석
* p<.05
둘째, 컴퓨터 사용 유무는 직업, 교육, 연령에 의하여 결정되는 한편 성과 소득은 통계적으로 무의미하다. 곧 컴퓨터 사용비율은 지식노동자일수록,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그리고 연령이 낮을수록 높아짐을 알 수 있다. 통상 지적되는 것과는 달리 컴퓨터 사용에서 남녀간의 격차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소득 정도도 컴퓨터 사용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컴퓨터 보유와 사용에서 나타나는 불평등 기제가 다름을 의미한다. 컴퓨터 보유에는 소득이 영향을 미치지만 사용에는 소득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리고 컴퓨터 보유 유무에서는 연령이 통계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컴퓨터 사용에서는 연령 변수가 사용 유무를 결정하는 변수로 작용한다. 따라서 컴퓨터 보유에서 나타나는 불평등에서는 소득에 유의해야 하고, 컴퓨터 사용에서 나타나는 불평등과 관련해서는 연령과 세대 변수에 유의해야 한다. 20세 이상의 성인의 경우에는 직업과 교육수준이 컴퓨터 사용 유무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셋째, 피씨통신 사용 유무는 교육, 직업, 연령, 성에 의하여 결정되며 소득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인터넷 사용 유무도 직업, 교육, 연령, 성에 의하여 결정되며 소득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 나라의 인터넷 사용자 비율이 어느 수준인가를 미국과 비교하여 살펴보자. 우리 나라와 미국의 인터넷 사용자가 갖는 특성을 비교해 보면 다음의 <표 5>와 같다. 첫째, 한국의 인터넷 사용자 평균 연령은 28세로 미국의 38세에 비해 10세 정도 낮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사용자의 평균 연령이 매년 높아지고 있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1994년 35세, 1995년 36세, 1996년 37세). 연령별 분포는 우리 나라의 경우 전체 사용자 가운데 20대가 64.2%로서 미국보다 2배(30%) 가량 높은 반면 30-40대는 34.2%로서 미국의 54%에 비해 낮은 비율을 보인다. 특히 50대 이상은 1.6%로서 미국의 16%에 비해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이는 사회 중견층이 아직까지 인터넷 사용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사회 중견층(30-40대)이 두터운 인터넷 사용자층을 형성하고 있지만 우리의 경우에는 20대 위주로 인터넷 사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둘째, 우리 나라의 경우 인터넷 사용자의 성별 격차도 눈에 두드러진다. 남자가 전체 사용자의 83.4%인 데 반해 여자는 17%에 불과하다. 미국의 경우는 남자가 61%, 여자가 39%이다. 미국도 1994년에는 남자가 78%를 차지했으나 1995년 72%, 1996년 66%로 매년 성별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에도 앞으로 인터넷 사용이 확산될수록 사용자의 성별 격차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사용자의 직업별 분포를 보면 우리 나라의 경우 전체 사용자 가운데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41.2%로서 미국(10%)보다 월등히 높다. 지식노동자의 비율은 43.3%로 미국의 45%와 비슷하지만 비지식노동자의 비율은 13.4%로 미국의 35%보다 매우 낮다. 이는 상대적으로 생산직 노동자 및 자영업자가 정보화에서 소외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경우에도 도입기를 지나
성숙기에 진입하면 연령별, 성별, 직업 집단별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표
5> 한국과 미국의 인터넷 사용자 비교
인구사회학적 특성 |
한국* |
미국조사자료** |
연령별 |
||
20대 |
64.2% |
30% |
30-40대 |
34.2% |
54% |
50대이상 |
1.6% |
16% |
평균사용연령 |
28세 |
38세 |
성별 |
||
남자 83.4% 61% |
||
여자 16.6% 39% |
||
직업별 |
||
지식노동자*** |
43.3% |
45% |
비지식노동자**** |
13.4% |
35% |
학생 |
41.2% |
10% |
무직/기타 |
2.1% |
10% |
학력별 |
||
대졸이하 |
46.5(대재38.5포함) |
58% |
대졸이상 |
53.5% |
42% |
출처 : * 한국 수치는 미국 자료와 비교하기 위해 삼성전자 조사 자료 가운데 만 19세 이상 인터넷 사용자만 추출하여 재조정한 것임
** 미국 자료는 {The State of the Net}(Peter Clemente, 1998,
McGrow-Hill)에 실린 수치임. 1997년 조사 결과임
*** 비지식노동자는 농어업, 판매서비스직 및 기능숙련공, 일반 작업직을 합한 수치임
**** 지식노동자는 사무기술직 및 전문자유직,
경영관리직을 합한 수치임
IV. 네트 사용자의 분화와 계급적 성격
네트 사용자의 급격한 수적 증가와 이에 참여하는 다양한 계층의 자기 이해는 네트의 성격을 변화시킨다. 최근 상호소통의 공동체에서 출발한 인터넷이 점차 시장을 위한 새로운 도구로 변화하고 있는 조짐들이 보인다. 인터넷의 상업적 도구화는 네트의 공동체적 성격을 퇴색시키면서 네트를 '개인화(privatization)'한다. 이러한 상업적 탈정치화는 자본의 이데올로기가 은폐되는 과정이며 자본의 지배가 자리잡는 과정이다. 이하에서는 초기 네티즌이 상업화의 과정에서 어떻게 분화되고 있는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공동체주의자들은 인터넷에서 이루어지던 자유와 공동체의 꿈이 자본주의의 상업적 '탐욕'에 의해 사라져 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들은 개인의 인격적 완성에 대한 추구가 이익의 추구로 변질됨을 경계한다. 그러나 인터넷은 여전히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존재이다. 인터넷은 상업적 도구인 동시에 여전히 다양한 주체의 표현 공간인 것이다. 이러한 대립과 모순을 균형 있게 파악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네트에서는 자유주의적인 이상을 추구하는 초기 공동체주의자들과 시장을 신봉하는 정보자본가들, 그리고 네트의 상품화와 자본의 지배를 반대하는 좌파의 이해가 서로 대립하고 있다. 이러한 대립은 네트에 대한 이상주의적, 현실주의적, 비판적 평가로 갈라진다. 네티즌에 대한 초기의 이상주의적 관점도 점차 비판적인 조류에 합세하고 있는 실정이다.
네트의 공동체적 성격에 주목한 허번은 컴퓨터 통신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특성에 대한 연구를 시행하였다. 그 결과 네트워크 사용자들이 자신들만의 생각과 제도, 공동체적 지향과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데 생각이 미치기 시작했다. 그는 이들을 네트의 시민(Net Citizen), 곧 네티즌이라 불렀다. 온라인 토론과 질문, 상대에 대한 논평, 그리고 조언이 오가는 유스넷(Usenet)의 특성에 주목한 허번은 이들의 공동체적 특성에 주목하여 네티즌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것이다. 그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토론이 이루어지는 새로운 '온라인 세상'의 문화는 어떻게 생겨났고 그 근원은 어디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실제로 유스넷(Usenet)과 메일링 리스트(mailing list)를 활용하여 조사를 전개하였다. 네트의 사람들은 기꺼이 서로 도와주려고 노력했고 함께 협력하려 했다. 그는 '참여'와 그에 기반한 '공동체'라는 것이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을 발견하였다.
'네티즌'은 네트의 발전을 위해 활동적으로 헌신하는 사람들로서 이들은 공동 작업의 가치를 이해하며 공적 커뮤니케이션의 공동체적인 측면을 인정한다. 허번의 네티즌은 네트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가치중립적인 개념이 아니라 특정한 가치와 규범을 만들어나가는 주체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이처럼 허번의 네티즌은 공동체적 지향이 강한 개념이다. 공동체적 입장에서 볼 때 네트는 서비스가 아니라 권리이다. 그래서 네트는 집합적이고 보편적일 때만 가치가 있다. 네티즌의 자발적 노력만이 네트의 지적이고 기술적인 고유의 부를 지켜낼 수 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후 네트는 아주 빨리 상업화되기 시작했다. '네트와 네티즌의 권력을 깔보지 마라'는 당당한 주장은 자본의 침입에 의해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네트의 상업화 추이에 대해서는 --참조). 네트의 상업화는 네트 사용자의 공동체적 지향을 약화시키는 한편 '개인화(privatization)'를 촉진한다. 초기 네트의 문화적 특성과 공동체적 지향들이 약화되면서 개인화와 상업화의 침투에 따라 네트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허번이 찾았던 긍정적 의미의 네티즌이 차지하는 지분과 영향력은 차츰 약화되고 이를 대신하여 거대 기업과 상업화를 추구하는 새로운 사업가들이 새로운 네트의 주도 세력으로 등장하였다. 이러한 네트의 새로운 동향이 갖는 부정적 측면을 비판하는 대표적인 입장으로 크로커(Kroker, 1994)의 '가상계급론'과 바브룩(Barbrook, 1994)의 '캘리포니아 이데올로기론'을 꼽을 수 있다.
크로커는 '가상계급(virtual class)'이란 용어로 사이버스페이스의 지배계급을 설정하고 있다. 그는 하이테크 산업에 종사하는 프로그래머를 비롯한 새로운 기술 계층을 '버츄얼 클래스(virtual class)'라고 부른다. 이런 기술로부터 소외된 계층이 네트의 '새로운 프롤레타리아'를 구성한다. 크로커가 말하는 '가상계급'은 기술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있는 하이테크 의존적 부르주아와 쁘띠부르주아로 구성된다.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반도체 산업과 컴퓨터 문화는 탈이데올로기적인 동시에 자유주의라는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전파하고 있다.
한편 블라록이 말하는 대표되는 '캘리포니안 이데올로기'는 기술혁명가 그룹을 중심으로 한 '가상계급'의 소프트 이데올로기이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미래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이들의 세계관을 이룬다. 개인의 권능을 강화하는 인터넷은 탈중심화의 매체로서 새로운 사회변혁의 중요한 수단이자 그 자체가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미디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들의 인구적 구성은 현재 인터넷의 초기 사용자층을 구성하는 고소득,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들로 대표된다. 컴퓨터 산업 관련 종사자와 소프트웨어 생산자, 그리고 네트를 통해 전달되는 갖가지 정보와 지식을 포함하여 문화산업을 이끄는 집단들이 테크놀로지의 해방적 잠재력이 현실화되는 것을 적극 주창한다. 캘리포니아 이데올로기 혹은 가상 계급의 이데올로기로 불리는 이런 입장은 현재 네트의 발전과 관련하여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논의와 관련하여 네트와 관련하여 크게 세 가지 정도의 집단을 갈라 볼 수 있다. 네트에서도 프롤레타리아, 쁘띠 부르주아, 부르주아의 기본 계급구성에 따른 이해관계와 지향의 갈라짐이 분명해진다. 네트에서 가장 빨리 시민권을 확보하는 계층은 분명히 전문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하는 쁘띠 부르주아 계층이다. 특히 정보통신과 관련하여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에 종사하는 노동자와 전문가, 문화산업 관련 종사자들이 네티즌의 주력을 이룬다. 이들은 일과 관련하여 네트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정보 확보와 교환, 생산을 담당하는 지식노동자이기도 하다. 지식노동자와 전문직 쁘띠 부르주아, 곧 신중간층으로 분류할 수 있는 계층이 초기 네트즌의 주력을 이룬다.
크로커는 이들 가운데 핵심 계층을 가상계급이라 부른다. 블라록은 이들의 이데올로기가 미국이라는 특성과 정보산업체의 상업적 이데올로기를 결합한 자유주의 리버럴리즘으로 비판하면서 이를 캘리포니아 이데올로기라 이름 부친다. 그렇다고 이들이 네트를 지배하는 것은 아니다. 네트를 가장 많이 활용하지만 이들이 곧 네트의 물질적, 경제적 지배자는 아닌 것이다. 자신의 영향력을 확산하고 새로운 사상과 이데올로기를 네트 상에서 폭넓게 전달하지만 네트의 하부구조와 통제에 대해서는 별로 힘을 쓸 수 없다. 이들은 권력 없이 분산된 네트 사용자에 불과할 뿐이다.
대부분의 프롤레타리아에게 네트는 아직 거처의 장이 아니다. 현실세계에서의 노동과 일상의 삶이 이들에게 네트로 진입을 허락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생산직 노동자는 네트에서 활동하지 못한다. 현실세계의 억압과 질곡이 이들의 네트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 퍼블릭 악세스의 문제가 우선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것보다도 이들을 네트에 끌어들이는 전반적인 사회경제적 토대와 문화적 요인이 갖추어질 때 네트의 프롤레타리아트가 활동할 수 있는 장이 열릴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크로커는 이들을 네트의 피지배계급으로 부른다. 프롤레타리아트가 네트에 본격적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는 이유는 다르지만 부르주아 또한 네트에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네트를 뒤에서 조종하고 지배하는 자본의 힘은 지식노동자와 지식인, 쁘띠 부르주아라는 네티즌을 내세워 자신의 지배를 관철한다.
그런데 인터넷은 어느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통일된 단일 이념 체제에 갇히기에는 너무나 다양한 구성과 진폭을 갖는다. 인터넷을 둘러싼 다양한 정치적 입장과 스팩트럼이 존재한다. 사이버스페이스에 대한 검열과 감시를 주장하는 '반동 파시즘'(retro-fascism)세력에서 극좌 아나키스트에 이르기까지 네티즌의 이데올로기는 현실 세계의 그것만큼이나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다.
현재의 추세를 보면 인터넷이 자유시장 이데올로기에
의해 침식당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사이버스페이스라는 공간이 현실세계와의
변증법적인 긴장 관계를 놓아버릴 때 개인주의화의 촉매제로 전락할 우려도 항시
존재한다. 그러나 사이버스페이스가 개인적 문제와 공적 영역의 재활성화하는 새로운
공동체 형성의 가능성을 열어주기도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Barbrook, Richard, "The Californian Ideology"
URL http://www.wmin.ac.uk/media/HRC/ci/calif1.html
Beniger, James R. 1986, The Control Revolution : Technological and Economic Origins of the Information Society. Harvard University Press.
Castells, Manuel. 1996, The Rise of the Network Society. Blackwell Publishers
Clernente, Peter. 1997, The State of the Net. McGrow-Hill.
Hauben, Michael, 1997, Netiezens : On the History and Impact of Usenet and the Internet. IEEE Computer Society.
Kroker, Arthur. 1994, Data Trash. St.Martin's Press.
Licklider, J.C.R. 1968, "The Computer as a Communication Device" in
Science and Technology: no 76. April, 1968.
Poster, Mark. 1990, The Mode of Information. University of Chicago Press.
Schiller, H. 1996, Information Inequality : The Deepening Social Crisis in America. Routledge.
Wresh, William. 1996, Disconnected : Haves and Have-nots in the Information Age.
Rutgers University Pre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