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19호 Network+Art
제3회 서울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

양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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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은 비엔날레가 많았습니다. 부산 비엔날레(04년 05월 22일 - 10월 31일), 광주 비엔날레(04년 09월 10일 - 11월 14일) 그리고 서울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04년 12월 15일 - 05년 02월 6일)까지... 비엔날레는 예술의 최전선에 있는 작업들을 소개하기에 사람들에겐 분명 큰 선물인 듯한데, 아직 비엔날레는 낯설기만 합니다. 왜 그럴까요? 담론이 부재한 가운데 대규모 예술 행사들이 사람들에게 낯선 것은 아닐까요?

비엔날레는 화두를 우리에게 전합니다. 부산 비엔날레는 ‘틈’ 광주 비엔날레는 ‘먼지 한 톨, 물 한 방울’이었고 서울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는 ‘게임/놀이’라는 주제를 우리에게 전합니다. 그 . 렇 . 다 . 면, 서울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가 전하는 ‘게임/놀이’는 무슨 의미일까요?

디 . 지 . 털 . 호 . 모 . 루 . 덴 . 스

과연... 인간은 놀이로서 존재가 가능할까요? 이 질문을... 누구에게 물어볼까요? 레크레이션 강사님에게 여쭤볼까요? 오락실 주인에게 여쭤볼까요? 에버랜드 사장님에게 여쭤봐야 할까요? 아니면 미디어 시티 2004가 호출한 호이징가(Johan Huizinga)에게 물어봐야 할까요? 죽은 제갈공명의 위력처럼, 호이징가의 위력이 이번 전시에 나타날지 모르지만 분명 놀이로서의 존재는 분명히 중요하고도 부담스러운 주제이기도 합니다.

아 . 무 . 튼 . 봅 . 시 . 다.

서울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가 제안한 게임/놀이라는 화두를 전쟁, 상업성, 접촉/몸, 유희성이라는 소주제로 나누어 전시를 감상해봅니다. 감상자는 서울시립미술관을 중심으로 마련된 본 전시, 특별전시(Matrix A, Funny Furniture)를 감상할 수 있으며, 워크샵(청각장애우와 함께 하는 {small Fish} Workshop, GameBoy_Seoul, Artist Workshop) 그리고 부대행사와 학술행사에 참여 할 수 있습니다.

전시를 감상하다보면 제안된 여러 소주제 중 ‘전쟁’이라는 화두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데, 서울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에서 이 주제를 선보이는 이유가 뭘까요? 전쟁의 경험이 있는 남한이라서? 아니면 여전히 19세기스러운 동북 아시아의 긴장감을 가지고 있어서? 비엔날레에서 말하는 특정한 언어로서 ‘전쟁’이라는 주제 제안은 문화 소비 레이어가 충분히 많다는 전제가 아닌 얇은 레이어에 기반한 접근인 듯합니다. (-10점 드립니다)

전시장을 다녀보면 눈에 띠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자연스러운 공간 이용입니다. 사람들의 발걸음을 자연스레 옮겨가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마치 사람들이 산책하면서 주변 풍경을 즐기는 것처럼, 모습이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전시장에서 아카이브(Media Artist Archive)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사람들의 관심이 전시장에서 아카이브로 이어지면서 미디어에 대한 관심을 충분히 가지는 것을 보고 반갑기도 했지만 부족한 자료들로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비엔날레 이후?

비엔날레와 같은 대형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많은 작가들의 작품과 충분한 담론이라는 배경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예술 행사는 충분한 배경 없이 시작하기에 실무진들이 항상 바쁘게 움직입니다. 충분한 시간과 예산이 지원되지 않는 일을 할때는 더욱 그러하겠죠. 서울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는 충분치 않은 시간과 예산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올렸다는 것은 박수 받을 일입니다. (+50점입니다.) 하지만 저는 전시 이후의 과정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1회, 2회와는 달리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전시 이후의 일정을 소화했으면 합니다.

내년 2월 6일 이후에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과거 비엔날레 전시를 감상하지 못한 사람들이 전시와 관련한 자료를 열람하고 주요 작업들은 실제로 감상 할 수 있도록 한다면 무리한 생각일까요?

할.수.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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