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20호 해외동향
거대 미디어자본에 맞선 사회운동의 커뮤니케이션 전략

김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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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5일, 브라질 포르토 알레그레에서는 제5차 세계사회포럼이 개최되기 하루전, 제1차세계정보통신포럼이 열렸다. 세계공동체라디오연합(AMARC), 국제프레스서비스(IPS), 글로벌미디어감시단(MWG) 등이 주최한 이번 포럼에는, 수천여명의 저널리스트들뿐만 아니라, 국제시민사회활동가와 노조활동가 그리고 미디어연구자 등이 한자리에 모여 정보통신사회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인권, 지속가능한 개발과 사회정의를 비롯해서, 미디어 소유의 통합과 집중화, 파괴되어가고 있는 공공미디어 등이 주요 의제였다. 이들은 자유주의적 정보시스템이 결과적으로 언론의 진정한 자유를 이루어내지는 못했으며, 미디어 자본 경영의 자유 등을 양산해 낸 것으로 분석하였다.

현재 미디어자본의 문제점에 대한 대책으로, 언론인들의 자발적인 규제 등이 논의가 되었는데, 공공정보에 대한 책임, 정보의 다양성의 보호 등이 이에 포함된다. 또한 다양한 대안미디어들을 어떻게 활성화 할 것인가가 또하나의 이슈로 제기되었다. 미디어 민주주의에 앞장서고 있는 커뮤니케이션권리운동인 크리스캠페인(CRIS)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이루어졌다. 인터넷을 비롯한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s)이 그동안 소수의 생산자와 다수의 이용자 등으로 구분되는 상하 수직적 구조에 머물렀던 미디어 환경을 수평적 시스템으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첫번째 사례로 소개가 되었으며, 시장이 아닌 인류를 위한 참여적, 민주적 소통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차 세계정보통신포럼의 평가와 의제들을 바탕으로 세계사회포럼 기간동안에는, 미디어 감시단 구성, 인터넷의 자유를 보장하는 투쟁과 캠페인 조직 등 다양하고 구체적인 주제별 세션이 함께 열렸다.

세계사회포럼 마지막날인 1월 31일 사회포럼 주최측은, 커뮤니케이션권리를 사회운동에서 또하나의 주요이슈로 채택하였다. 동시에 CRIS측은 이를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사회운동영역이 “또다른 커뮤니케이션은 가능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05년 11월에 개최될 2차 정보사회세계정상회의(WSIS)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기 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CRIS측은 정보가 세계무역기구(WTO)-서비스교역에관한일반협정(GATs)-세계지적재산권체제(IPR) 하에서의 상품으로 전락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강력히 비판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위한 조약을 강력히 지지하고, 국제자유무역조약(FTA)을 막기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뮤니케이션권리가 사회포럼에서 공식적인 주요이슈로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고. http://www.amarc.org | http://www.crisinf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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