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23호 사람들@넷
지구환경보전에 기여하는 사람들
황사방지를 위한 동아시아시민네트워크(www.mongolia.simin.org)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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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외국인 친구가 왔다. 하필 황사주의보가 내린 날. 호흡 장애를 호소하던 그 친구, 기어이 입국 일주일이 채 못돼 병원을 찾았다. 그녀는, 봄볕에 홀려 황사를 방심했다가 당한 ‘봉변’이라 푸념했다.

해마다 봄이 되면 몽골과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모래가 시야를 흐리는 황사현상을 경험한다. 황사현상은 산림이 황폐해지고 혹사당한 땅이 사막으로 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해마다 600만 헥타르가 사막화되고 있다. 또한 35억 헥타르가 사막화의 영향을 받고 있고 그 결과 세계 인구의 6명 중 1명인 8억 5천만 명이 피해를 받고 있다. 현재 타클라마칸사막과 고비사막을 중심으로 동북아시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막화의 결과는 한국, 중국, 일본은 물론 멀게는 하와이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의 동부지역, 시베리아지역은 동일한 기후권에 속한다. 따라서 사막화의 진전은 환경공동체에 대한 위협이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은 국가라는 지리적 경계를 넘어 이 지역에 살고 있는 모든 시민의 공동 과제인 것이다. 황사현상의 주요 진원지인 몽골은 1990년 자본주의로의 이행프로그램의 실패로 인해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분별한 벌목과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화재로 전체 면적의 41.3%(남한 면적의 7배 정도)가 불모지로 변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한 그루의 나무가 지구를 살린다!
21세기는 세계적으로 시민의 시대이자 환경의 시대이다. 국적이나 국경을 넘어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 시도가 필요한 시기인 것이다. 이에 전문가네트워크에 기반하여 시민사회의 공동과제 해결과 대안 모색에 노력해온 시민정보미디어센터(이하 센터)는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는 해외의 엔지오(NGO)와 함께 국제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동행동에 나서게 되었다. 시민정보미디어센터는 일본의 요코하마시민정책엔지오, 몽골의 엔지오들과 함께 1년의 기획과 협의과정을 거쳐 2000년 8월 현장조사를 시작으로 황폐화된 몽골지역에 식림사업을 개시하였다. 이 사업은 몽고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기대효과를 실현하기 위한 첫 걸음이며, 한국과 일본 시민의 선의와 협력을 전하는 매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들이 궁극적으로는 아시아의 평화와 협력관계를 일구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구의 미래, 3개국 협동의 힘으로 개척
일본정책엔지오의 활동가인 요시다 에미(吉田 惠美, 요코하마시립대 국제관계학과 대학원)는, 네트워크와 함께 몽골에 다녀왔다. 그녀는, “일본에서 수백, 수천㎞ 떨어진 지역을 방문하여 일본을 외부 세계에서 상대화할 수 있게 되었고 일본 사회에서는 불가능했던 자유로운 창조적 발상도 가능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웅대한 자연이나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확실한 체험학습이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몽골과 일본, 한국을 연결한 3개국이 기획, 실시한 이 국제공동사업은 지구의 미래를 자발적인 협동의 힘으로 개척하기 위한 기획과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였다. 그리하여 지역의 사람들과 식림사업을 하였다. 이것이 폭넓게 확산됨으로써 지구공공재의 공급 - 지구환경 보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지역의 특히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의 일자리 개발 - 을 가능하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동아시아시민네트워크는 ‘지구환경보전에의 기여’를 확신한다. 또 공동의 미래를 개척하는 중요한 사업으로서의 설계와 기획, 준비가 충분하다면 자발적 추진과 함께 자신들의 존재의의를 크게 높일 수 있는 확실한 체험학습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들의 말처럼 다국간에 걸친 협동사업의 추진, 그 자체가 상당한 가능성을 개척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면 그 의미는 더욱 커질 것이다.

아시아의 미래와 평화로운 공존, 다음 세대의 푸른 삶을 위해
센터는 올해도 ‘2005년 춘계 몽골 식림사업’을 실시한다. 2007년까지 10만 그루를 식림한다는 사업의 일환으로 4천 그루를 식수할 계획이다.

몽골의 사막화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며 또한 그들은 해결의 여력이 없다. 몽골에 심어질 작은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모여 숲을 이루고 그 크기만큼 희망도 자랄 것이다. 아시아의 지속가능한 미래와 평화로운 공존 그리고 다음 세대의 보다 푸른 삶을 위한 나무심기에 우리들의 관심과 행동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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