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24호 표지이야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어떤 것들이 있나?
타인의 경험, 평가, 판단을 나의 판단을 위한 근거로 이용

오병일  
조회수: 5904 / 추천: 52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혹은 소셜 소프트웨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많은 것들이 우리에게 서비스되고 있다. 대표적인 소셜 소프트웨어로 거론되는 것은 프렌드스터(www.friendster.com)이다. 프렌드스터는 2003년 3월에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약 16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2003년 1300만 달러의 벤처 투자를 유치했다고 한다. 회원 가입을 하면, 자신의 사진과 프로필을 올리고, 블로그를 만들고, 친구들을 찾고, 초대하고,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다.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것과 비슷해 보인다. 즉, 단지 메일이나 홈페이지 등의 인터넷 서비스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나기를 원하는 친구들을 찾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프렌드스터의 창립자이자 대표이사인 조나단 에이브람스는 "프렌드스터의 진짜 비전은 단지 인터넷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을 각자의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오컷(www.orkut.com) 역시 프렌드스터와 비슷한 온라인 커뮤니티로, 대표적인 검색 엔진 중의 하나인 구글의 유관 사이트이다. 오컷의 특징 중의 하나는 초대를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나 가입할 수 없다는 점은 가입자의 ‘충성도’와 다른 가입자들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것은 나와 어떤 사람의 인맥 관계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를 들어, A와 B, B와 C, C와 D가 친구일 경우, A가 D를 방문했을 때, A > B > C > D로 관계의 연결고리가 표시된다. 오컷의 또 다른 재미는 자신의 친구로 등록된 사람들을 만난적없음(haven’t met), 면식있음(acquaintance), 친구(friend), 좋은 친구(good friend), 최고의 친구(best friend) 등 다섯가지 관계로 분류한다는 것이다. 또한, 친구에 대해 평가하는 ‘카르마(karma)’라는 평판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데, 이는 팬(fan) 여부, 신뢰도(trusty), 멋있음(cool), 성적매력(sexy)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게시판에 수많은 게시물들이 있을 때, ‘추천’이나 ‘조회수’가 어떤 게시물을 읽을지 선택하는 기준이 되는 것처럼 평판 시스템은 관계 맺음의 기준으로 이용된다. ‘1촌’이든 ‘친구’든, 혹은 좀 더 엄밀한 평가든 간에, 소셜 소프트웨어는 타인의 경험, 평가, 판단을 나의 판단을 위한 근거로 이용한다.

소셜 네트워크 기술을 이용한 검색엔진인 유렉스터(www.eurekster.com)는 이와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유렉스터는 특정한 커뮤니티의 이용자들은 비슷한 결과를 요구할 것이라는 전제 하에, 그 커뮤니티의 이용자에게 유용했던 검색 결과를 이용해서 다른 이용자가 검색할 때 우선적으로 보여주도록 한다. 유렉스터는 자신을 ‘진정으로 민주적인 검색엔진’이라고 광고하는데, 그 이유는 일부의 사람이나 조직이 검색 결과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 스스로’가 결정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www.amazon.com)은 비슷한 개념을 비즈니스에 이용하고 있다. ‘친구와 좋아하는 것(Friends & Favorites)’라는 메뉴에는 자신에 대한 소개, 자신이 갖고 싶은 것들(wish list), 그리고 친구들을 등록시켜놓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을 친구들에게 얘기할 수도 있고, 자신이 구매한 것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도 있다. 역으로 다른 사람의 구매 목록을 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다.

국내 업체들도 소셜 네트워크 개념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1촌’이라는 인맥 개념에 기반한 싸이월드(www.cyworld.com)의 미니홈피이다. ‘일촌 파도타기’는 친구의 친구 관계를 통해 인맥이 확장될 수 있도록 돕는다. 다음 커뮤니케이션(www.daum.net)의 ‘플래닛(planet)’이라는 미니홈피 서비스에서도 그룹별 친구관리, 그룹에 따른 공개 설정, 그리고 친구와 자신과의 연결 관계를 알 수 있는 ‘친구맵’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블로그는 그 자체가 소셜 소프트웨어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1인 미디어로서 역할하면서도, 트랙백 기능을 통해 다른 블로거들과 연결된다. 진보네트워크센터(www.jinbo.net)가 운영하는 ‘진보 블로그(blog.jinbo.net)’는 블로거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에 대한 트랙백의 목록을 ‘트랙팩(track-pack)’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비즈니스를 위한 인맥 관리 서비스도 나타나고 있다. 취업 포털 사이트인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지난 5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온라인 인맥관리 서비스 ‘명함’이 개통 넉달만에 방문자수 2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명함’ 서비스는 명함을 온라인화한 것으로 자신의 직장, 경력, 특기, 관심사 등 다양한 내용을 수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명함을 서로 공유하고, 다양한 조건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취업뿐만 아니라 사업 관계로 만나길 원하는 사람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해 개통한 토토링(www.totoring.com) 역시 비슷한 개념의 인맥 서비스이다.

소셜 네트워크를 분석하여 숨은 관계를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네트워크의 가치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도 존재한다. 사이람(www.cyram.com)은 소셜 네트워크 분석 전문 솔루션 업체이다. 사이람은 네트워크 분석 소프트웨어, 링크 구조의 시각화 소프트웨어, 복잡한 네트워크에서 최단 경로나 중요 지점을 찾아주는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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