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28호 블로거TO블로거
노동운동과 삶에 대한 솔직담백한 흔적들
가문비와 느티네 집(http://blog.jinbo.net/kambee)

간장 오타맨  
조회수: 2698 / 추천: 48

▲감비님 블로그에서는 현장노동자들의 삶과 목소리를 들을수 있다.

운동이라는 화두를 던져주고 이 앞에서 여러 동지들이 오손도손 이야기를 하는 공간이다. 그리고 진솔한 가족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겨있는 공간이다. 가문비와 느티네를 알게 된 것은 블로그 개설 이전으로 돌아간다.

참세상 꼬마게시판에 있는 가문비와 느티네 집이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 감비님은 참세상에 꼬마게시판을 차려놓고 관계를 맺고 있는 여러 동지들과 소통을, 때로는 개인사를 써내려가며 동지들과 오붓하게 살아가고 있었고 그 모습이 나에게 살갑게 다가왔다. 그래서 간혹 이 공간에 내 흔적을 여러 번 남겼던 공간이기도 하다. 가문비와 느티네가 나에게 다가오는 것은 다름 아닌 진솔한 운동가의 고민이 담겨져 있고 시시콜콜한 가족에 대한 사람이 흐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동지와 담소를 나누듯 주고받는 이야기 속에 삶에 대한 솔직담백한 흔적들이 마음에 다가온다.

나는 답답하거나 내가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가문비와 느티네 블로그나 꼬마게시판을 찾는다. 결코 소소하지 않은 일상의 글에서 때로는 힘을 때로는 길을 찾곤 한다. 감비님이 써내려간 글들에서는 한 운동가의 진솔한 고민이 배겨난 것을 느낄 수 있으며, 그의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내가 당면한 문제의 해답을 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된다. 여러 가지 글들에서 한 운동가의 고민 어린 흔적에서 노동자들에 대한 애정 어린 글에서 관록이 흠뻑 묻어난 글들은 읽는 것만으로 나에게 있어 큰 힘이 되어준다.

늘 동경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전 현장운동을 고민하였지만 그 현장이 주는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돌아선 나로서는 현장 노동자의 삶과 현장 노동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노동운동 한 복판에서 고민하고 있는 감비님의 모습에서 노동자의 현재 상태를 가늠할 때가 많다. 늘 좋은 소식만은 아니지만 노동자들에 대한 애증 넘치는 글, 현장의 사측의 태도에 대한 분노, 현 노동운동에 대한 애증어린 비판 등 글을 읽다보면 감비님의 시선이 느껴진다. 이렇게 글을 쫓아다니다보면 고민을 하였던 것들은 하나 둘 사라지고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공간… 그래서 이 공간에 들어오면 하였던 고민을 모두 다 소진하고 나와 삶이란 무덤덤한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힘을 얻어가는 공간이다.

감비님의 블로그에서 소소한 일상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전국의 현장 노동자를 만난다. 그 현장에 방문한 적도 없는 나이지만 투쟁현장의 스케치를 글을 통해서 할 수 있다. 그리고 글에서 전국에 산개한 감비님이 관계하고 있는 사업장 투쟁 현장과 동지들을 만난다. 그리고 전국의 많은 동지들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경험한다. 그 글들에서 노동운동의 현 상태를 판단하기도 한다. 세심히 적힌 글들에서 감비님의 고민의 흔적을 엿보면서 운동가의 견결한 삶의 단면을 느낀다.

또한 감비님의 글을 따라다니다 느끼는 것은 경이로움이다. 어떻게 사람이 하루에도 전국의 몇 개 사업장을 돌아다닐 수 있을까? 그리고 많은 동지들을 만나면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홍길동처럼 전국의 투쟁 사업장에 방문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지만 감비님의 글에서 풍기는 열정은 충분히 하고도 남을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

늘 부여잡은 노동자들에 대한 동지애를 글에서 느끼면 전국이 아니라 해외에 있는 동지도 가히 만나고도 남을 분임을 짐작하게 한다. 그리고 꼼꼼히 체크되어 있는 일정을 보면, 회의, 투쟁사업장 방문, 수련회 등 마치 수첩 달력에 꼼꼼이 적혀져 있는 글자를 보는 듯하다. 이내 참 편안하게 운동을 하였다는 반성을 하게 한다.

난 나에게 대답을 해본다. 난 이렇게 살 수 있을까? 답을 하지만 이내 그 물음은 반성이라는 화살로 나에게 되돌아온다. 그래서 늘 이 공간에서 난 답을 찾고자 들어가지만 이내 조급한 나를 발견한 다음 반성하고 돌아 나오는 공간이다. 가문비와 느티네는 노동운동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가족에 대한 이야기 또한 빠지지 않고 써내려간 공간이기도 하다. 글들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겨있다. 가족의 소소한 일상부터 함께하지 못하는 시간을 맛난 식단으로 꾸리며, 함께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지키고자 하는 한 개인의 삶도 엿볼 수 있다. 손수 재료나 식단을 짜고 장보러가는 모습에서 한 운동가에서 한 가정의 부모인 감비님을 발견한다.

감비님의 공간에서 난 한 노동운동가와 한 가정의 부모로서의 감비님 2명의 사람을 만나게 된다. 이 두 사람의 만남은 나에게 햇살과도 같은 존재이다. 이 공간이 감비님을 둘러싼 모든 동지들과 늘 함께 가는 길이 지속되기를 바램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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