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30호 표지이야기 [다시 웹을 사고한다]
Power of the people, Power to the people
공유와 협업의 플랫폼 그리고 집단 지능(collective intelligence)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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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 그 자체라고도 불려지는 구글. 구글 검색의 특징은 어떤 웹문서가 좋은 것인가를 판단하기 위해서 웹문서 그 자체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서와 다른 문서와의 링크 관계를 분석한다는 것이다. 즉 많이 인용된 문서가 좋은 문서라는 것이다. 실제로 웹문서를 읽고 좋은 문서인지를 판단한 후 링크를 걸어두는 것은 기계가 아닌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다. 구글의 훌륭한 검색능력은 무수한 사람들의 복잡한 행위를 종합하는 탁월한 검색 알고리즘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다수의 사람들에 의해 종합적으로 생성되는 지능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한다.

거대한 두뇌로 탈바꿈한 웹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생산하는 무수히 많은 정보들과 이러한 정보들을 빠르게 처리하는 컴퓨팅 기술의 발전은 웹을 거대한 하나의 두뇌, 즉 집단 지능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웹은 사람들이 활동하는 하나의 공간 제공하고, 사람들의 활동 결과를 종합해 내는 플랫폼으로서 기능하게 되는 것이다.
전세계의 수많은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정보의 양에서 압도하고 일부 정보는 질적으로도 능가하게 된 위키피디어도 평범한 다수의 사람들의 활동이 소수의 전문가들의 활동보다도 훌륭하다는 집단의 지성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사람들은 궁금한 것이 생기면 제일 먼저 찾곤 하는 네이버 ‘지식in’ 서비스도 사실은 평범한 다수의 사람들이 올려놓은 ‘전문적이지 않은’ 지식들이다.

집단 지성을 가능하게 하는 꼬리말 달기(tagging)
웹2.0의 대표사례로 얘기되는 딜리셔스(http://del.icio.us)나 플리커(http://Flick r.com)의 공통된 특징은 정보를 관리하기 위해서 전문가가 분류하지 않고, 다수의 사람들이 직접 꼬리말을 달도록 하고 있다. 딜리셔스는 자기가 자주 찾는 웹문서를 등록하면서 여러 개의 꼬리말을 달도록 한다. 그리고 그 꼬리말을 이용해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게 하고, 정보를 선별하고 정리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물론 평범한 개인이 다는 꼬리말은 주관적이고 일관되지 않고 부정확할 수 있지만,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꼬리말이 교류되고 종합되면, 일부의 전문가가 디렉토리를 구축하고 분류하는 것보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블로그 서비스 ‘태터툴스’나, ‘이글루스 가든’ 등이 처음으로 꼬리말 달기 기술을 선보였으며, 야후 ‘허브’나 싸이월드 ‘미니링’, ‘팀플’ 등도 막 서비스를 시작했다. 직접 써보고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해 보면 좋을 것이다.
이렇게 공유와 협력의 플랫폼으로 기능하는 것이 웹2.0의 특징이다. 플랫폼 위에서 사람들은 생산하고 소비하고 소통하면서 거대한 집단 지성을 형성한다. 물론 그렇게 집단에 의해 생성된 정보는 도대체 누구의 것인지, 사람이 기계를 위해 일하는지 기계가 사람을 위해 일하는지, 사람들이 웹에서 자유로운 것인지 웹에 구속되어 있는 것인지에 대한 답은 아직 나와 있지 않다. 지금 바로 직접 써보면서 생각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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