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31호 http://
<네트워커> 발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며...

오병일 / 네트워커 편집장   antiropy@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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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7월, 대중적 월간잡지의 형태로 <네트워커> 1호를 발간한 이후, 작년 12월 통권 30호까지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2006년 1, 2월호를 휴간하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제작 여건 속에서도 매달 빠짐없이 발간하는 것이 월간지의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했었고, 스스로에 대한 그 약속을 30호까지 지켜온 것이 아까워서라도, 비록 두 달 동안이지만, 휴간을 결정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 풀에 지치지 않고 더 멀리 가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네트워커>를 내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찬찬히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한계는 이미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부족한 취재능력, 여전히 대중적이지 못한 글쓰기, 재정적인 어려움, 제한적인 유통망 ...... 그리고 이러한 한계들이 쉽게 극복되기 힘든 문제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네트워커>를 계속 발간하기로, 다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IT 산업이나 컴퓨터 기술 잡지가 판치는 세상에서, '세계에서 유일한' (^^;) 주류 정보화를 비판하고 민중적 정보화를 추구하는 월간지라는 자부심 때문이었을까요? 혹은 <네트워커>를 잘 보고 있다는, 소수 독자들의 격려 때문이었을 수도 있구요. 어쨌든 아직은 이 세상에 여전히 <네트워커>가 필요하다는 느낌 때문이었을 겁니다.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정보화의 단면들을 평가하고,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작은 실천들이 의미를 부여받으며, 인간의 얼굴을 한 정보 사회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서로 엮어지는데 <네트워커>가 작은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월간 <네트워커>가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힘차게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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