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33호 미디어의난
[인터넷TV-02] 독립미디어온라인플랫폼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조동원 / 미디액트 정책연구실장   jonairshi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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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호 네트워커 “미디어의 난(亂)”에 [인터넷TV] 연재의 첫 번째, "민주주의 플레이어"!에 대한 글을 마치면서 “민주적 미디어 생산과 이용과 공유를 활성화시키는 공동작업”으로서 독립미디어온라인플랫폼의 운을 띄웠다. 이번에는 [인터넷TV] 연재의 두 번째로, 실제 독립미디어온라인플랫폼 구축을 구상하며 공동 프로젝트를 제안하고자 한다. 이 프로젝트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미디어문화행동’(www.gomediaction.net)을 매개로 만난 노동넷과 진보넷, 그리고 미디어 활동가들이 여러 차례의 모임을 통해 아이디어를 모은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는 비상업적이고 비영리적이며 소외된 계층의 참여를 보장할 수 있는 공적 지원 속에서 광대역 인터넷 및 융합미디어 환경에서 소외된 사회적 소수자들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직접 디지털 미디어 컨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할 수 있도록 하는 공공적 기술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이 모아진 것이다.

이렇게 구상해 본다: 독립적 인터넷 미디어 플랫폼

이미 인터넷 라디오 방송(오디오 컨텐츠) 및 동영상 스트리밍(비디오 컨텐츠) 서비스를 하는 웹사이트들이 수없이 많고, 점차 오디오와 비디오 컨텐츠를 활용하는 웹사이트와 블로그도 늘어나고 있다. 진보적 담론과 대안적 목소리를 담아내는 미디어 컨텐츠들이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퍼져나가는 조건을 살펴, 오픈소스 형태로 그에 맞는 인터넷 방송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보급하는 건 어떨까. 이를 테면 노동넷이나 진보넷에서 지난 수 년 동안 제작해온 노동조합 및 운동단체의 홈페이지는 물론, 진보넷의 블로그(http://blog.jinbo.net) 등 여러 웹 공간에서 누구나 손쉽게 인터넷 방송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혹은 무료로(free) 보급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오디오와 비디오 컨텐츠 형태로 유통되고 있는 노동, 농민, 여성, 노인, 장애, 이주노동, 성적소수자 등의 이야기들을 인터넷을 통해 연계시키고, 이를 범주화하여 전문 채널 및 종합 채널 등으로 편성하여 통합적인 인터넷TV를 구축함으로써 인터넷을 통해 공공영역을 형성하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 우리의 이야기를 나누면 어떨까. 사회적 의사소통 구조를 다양화하고 풍부하게 하면서 대항적 공공영역을 형성해 나가는 것이다.

공동 작업: 기획의 과정

이러한 것들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노동조합이나 운동단체의 홈페이지나 블로그에서 어떠한 정보와 컨텐츠 유형들이 이용되고 있는지를 살피면서, 보다 참여적 소통에 적합한 형태의 정보 및 미디어 컨텐츠 이용 상황에 대한 심층 분석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보면, 관련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중심으로 인터넷 라디오 방송 여부, 동영상 제작 현황, 동영상 서비스 제공 유형, 이용자의 접근성을 고려한 미디어 플레이어 및 미디어 컨텐츠 인코딩 이용 실태, 미디어 서버 확보 여부, RSS 발행을 통한 폿캐스팅(podcasting) 실행 여부, 메타 사이트로의 유통 여부 등에 대한 세부 조사 및 분석이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프로젝트 방향이 잡히면서 기획이 세부화될 수 있을 것이다.

공동 작업: 독립적 기술 개발과 활용

실질적인 개발의 측면을 보자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미 다 있다고 생각한다. 해외의 비영리 재단이나 단체들이 개발한 인터넷 방송을 위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이용 실태와 함께 접근성, 편의성, 소통성 등을 평가 검토하면서 오픈소스의 코드를 분석하여 우리에게 맞는 인터넷 방송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개발(재활용)할 수 있다. 또한, 정보공유라이선스를 채택하여 다양한 버전의 소프트웨어로 변형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P2P, 미디어 블로그, 위키, 태그 등 웹2.0이라는 이름으로 부각되고 있는 기술들을 새로운 정치 문화적 맥락에서 그리고 한국의 인터넷 이용 문화나 정서에 맞게 활용하는 접근도 필요하다(입맛에 맞게 원하는 형태의 방송국을 구축할 수 있도록 다양한 디자인 템플릿과 스킨 개발 등). 이러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노동넷과 진보넷, IT 커뮤니티 등을 통해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도록 하는 공개 프로젝트로 진행되어야겠다.
또한, 본격적인 의미의 독립미디어온라인플랫폼이 될 공공적 인터넷TV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공공의 목적으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미디어 서버 환경을 구축하고, 합리적으로 자원을 확보하고 공유할 수 있는 독립 미디어 서버가 필요하다. 이는 노동넷에서 관리하고 있는 공용서버의 경험을 통해 고민해 볼 수 있다. 서버가 갖춰진다면, 여러 곳에서 제작된 오디오와 비디오 자료를 다양하게 분류하여 업/다운로드 할 수 있고, 정보공유라이선스 채택을 권고하여 자유롭게 활용, 응용될 수 있는 공공 아카이브의 기능도 갖출 수 있다. 아카이빙된 자료들을 구분하여 검색하고 활용 가능한 채널링(편성)도 이 작업에 있어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상황에 따라서, 인터넷 다원 (생)중계도 가능하게 하는 등, 현장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는 서버 자원과 네트워크 대역폭 확보, 기술 교육 등의 활동을 병행할 수 있다.

공동 작업: 자율적 생산과 공유의 네트워크

한국에 보편화되어 있는 홈페이지 및 블로그의 기술 표준에 따른 인터넷 방송 소프트웨어의 기술적 상관성과 호환성에 기반 하여 각 방송국의 오디오, 비디오 컨텐츠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분야별로 범주화하여, 사회적 소수자 및 각계각층의 대중 주체들이 제작한 컨텐츠들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시청하며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공적 통합 인터넷TV! 이러한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연맹/단위노조, 개인 활동가, 일반 시민 등 운영 주체의 성격에 맞게 여러 유형의 통합 사이트 모델을 실험해나갈 필요가 있다. 각 통합 사이트는 주체들의 자발적 네트워크 형성을 촉진하면서 전체적으로 보면 자율적인 네트워크 방식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접근으로 가야할 것이다.

독립미디어온라인플랫폼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독립적이고 대안적인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또 하나의 온라인 인프라로서 독립미디어온라인플랫폼 프로젝트는 현재의 광대역 인터넷 인프라 환경에 기반 하여 누구나 디지털 비디오를 제작하고, 웹사이트에 올려 유통시키며, 누구나 이에 접근하여 온라인을 통해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보고들을 수 있고, 여기서 개개인의 의견을 나누는 인터넷 (대항) 공공영역이다. 이러한 인터넷 소통을 위한 독자적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보급하고, 이들 인터넷 방송의 컨텐츠들을 자동으로 수집 분류하여(rss 및 tag 활용) 아카이브 하는 공공적 인터넷플랫폼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이는 고도로 상업화되고 유료화 되는 인터넷 이용 현실에서 사회적 소수자나 소외 계층의 표현의 자유를 신장하고 보다 참여적이고 공공적인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만드는 중요한 사례가 되리라 믿는다. 이를 추진할 주체가 따로 있지 않다. 이에 관심 있는 많은 사람들의 공동 노동을 통해 가능한 프로젝트이니만큼, 여러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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