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35호 미디어의난
독립미디어 유통을 위한 디지털자전거 타기![1]

조동원 / 독립미디어활동가   jonairshi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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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미디어온라인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여러 시도들이 전 세계적으로 존재해 왔다. 이번에는 그 중의 하나로 디지털자전거 프로젝트를 살펴보자. 미국의 퍼블릭 액세스 센터 간 프로그램 교환을 위해 현재 시험 운영 중에 있고 올 여름에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될 “만들고 뿌리고 공유하자, 공동체미디어의 배급을 위한” [디지털자전거(digital bicycle)] 프로젝트! ‘디지털자전거’는 퍼블릭 액세스 센터, 공동체미디어 기술센터, 그리고 독립미디어 제작자들을 위한 온라인 공동체라고 소개되어 있다. 한마디로 공동체미디어 센터 간의 p2p 배급 공동체이다. 디지털자전거 프로젝트(http:// dev.digitalbicycle.org)는 ‘기술을 통한 더 나은 공동체 건설’을 지향하는 로웰통신사(http://ltc.org, 아래 LTC)가 2004년 1월부터 추진하기 시작한 프로젝트이다.

왜 자전거일까? 이전에는 퍼블릭 액세스 프로그램이나 공동체미디어 콘텐츠를 퍼블릭 엑세스 센터에서 케이블 방송국이나 필요한 공동체에 흔히 자전거를 타고 날랐다고 한다. 그런 전통에 따라 온라인을 통한 공동체 미디어 콘텐츠의 운반을 위해 디지털자전거를 만든 셈이다. 그래서 디지털자전거 프로젝트를 위한 온라인 공유 방식은 일대일 파일 공유 네트워크인 P2P(peer to peer) 프로토콜, 그 중에서 비트 토런트(Bit Torrent)가 채택되었다.

디지털자전거 분해해 보기
현재 모습을 볼 때, 디지털자전거는 다음과 같은 장치들로 조립되어 있다: 비트 토런트 + 웹 커뮤니티 + 크리에이티브코먼스 + RSS 등.

비트 토런트(Bit Torrent)라는 것의 작동 과정을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이렇다: 특정한 (대용량) 파일의 토런트 파일(.torrent)을 내려받은 후, 비트 토런트만의 파일 다운로드/업로드 프로그램을 일컫는 클라이언트(clients)를 이용하여, 본 (대용량) 파일을 다운받게 되는데, 요게 신기하게도 다운로드되면서 동시에 업로드 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함께 다운받게 되고, 이렇게 되면 서버를 거치지 않고 더 빠른 속도로 내려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즉, 우리가 비트 토런트를 사용한 파일을 하나 다운받는다면 우리는 동시에 이미 그 네트워크 무리의 일부가 되는 것이고, 대역폭의 부담이 개별 이용자들에게는 사라지는 것이다. 이를 운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클라이언트) 또한 무료로 구할 수 있다. 그래서 비트 토런트는 중앙 집중화된 서버의 장점(신뢰성, 조직력, 그리고 퀄리티의 관리)과 탈중심화된 네트워크의 장점(집단적 저장, 수천 여 이용자들의 대역폭 활용)을 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비트 토런트와 같은 한 단계 진화된 p2p 프로그램을 통해 DVD 화질에 가까운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들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한글화가 되지 않아 우리에게는 낯설기도 하지만, 상당히 보편적으로 사용되어 왔고, 이미 2005년 초에 영화업계의 법적 공격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기도 했다. 토런트 파일(.torrent) 및 그에 대한 정보들이 모아져 있는 중앙 서버의 비용은 웹 커뮤니티와 파일 전송 관련 정보 및 콘텐츠 정보를 손쉽게 검색하는, 그리고 필요하다면(필요할 것 같은데) 블로그 등의 다양한 소통 공간을 마련하는 수준에서만 고려하면 된다. 참고로 블로그와 토런트를 합한 블로그 토런트(Blog Torrent)라는 프로젝트도 있다(http://www.blogtorrent.com 혹은 http://koreanjurist.com/index.php?id=105 참조).

다른 한편, 웹 커뮤니티(웹사이트)는 이들을 보기 좋게 그리고 접근하기 좋게 모아 놓은 곳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기존의 p2p는 다운받으면 그만이었는데, 비트 토런트와 같은 p2p 방식은 자연스럽게 웹 커뮤니티를 함께 구축할 수 있게 되면서 BBS나 블로그 등의 형태로, 제작된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보다 풍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이용자들의 의견을 받을 수도 있고, 포럼을 형성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재 디지털자전거의 웹 커뮤니티를 보면, 웹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 Contents Management System) 중에서 오픈소스로 나와 있는 두루팔(Drupal, http://d rupal.kldp.org)을 활용해 구축하여, 이의 운영과 관리를 훨씬 유연하고 개방적이며, 그래서 효율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당연히도 이렇게 공유하는 미디어 콘텐츠에 대해 별도의 저작권 표시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공유하려는 파일의 토런트 파일을 만들고 이와 함께 이 파일에 대한 정보를 업로드하는 시점에서 크리에이티브코먼스 표시를 곧바로 가능하게 함으로써 창작자들이 스스로 권리의 범위를 선택하고, 이용자들이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온라인상의 포털에 대항하는 새로운 직접 배급 장치이자 가장 각광받는 웹의 콘텐츠 배포 방식으로 주목되고 있는 RSS 역시 디지털자전거에 부착되어 팟캐스팅(podcasting) 등 광범위한 배급/공유의 가능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 그러면서 방송과 인터넷이 만나 생겨난 새로운 용어(웹캐스팅 webcasting, 팟케스팅 podcating 등) 중에 브로드캐칭(broadcatching)이라는 용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이는 비트 토런트(Bit Torrent)와 RSS를 결합시킨 것으로서 인터넷에서의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대안적인 배급/유통 시스템을 가능하게 하는 방식 중의 하나다.

현재 이 디지털자전거 웹사이트는 베타 테스트를 하는 중이고(이를 위해 이 사이트 이용 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제시해 줄 자원 활동가들을 구하고 있기도 하다: http://digitalbicycle.org/beta), 올 여름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다보니, 현재 올라가 있는 다양한 공동체 미디어 콘텐츠들을 빠르게 내려 받거나 하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서로 공유하고 있는 이용자들이 1-2명이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되고 어떠한 효용을 가질지 이해하기에는 큰 문제없다.

이를 만들고 있는 LTC는 이러한 온라인 미디어 장치들을 통해, 비용이 거의 안 들면서 아주 빠르고, 무엇보다도 손쉬우며 함께 힘 모으는 방식으로 콘텐츠 공유를 원활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이용해 공동체 미디어 센터 간에 콘텐츠 공유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이러한 공유 콘텐츠를 가지고 다양한 것들을 해볼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지역 케이블 방송국에서 혹은 공동체 상영회를 할 때 다른 곳에서 만들어진 콘텐츠들을 곧바로 혹은 이를 소스로 재편집하여 상영할 수 있다. 또, 주제별로 분류되어 있을 것이므로 미디어교육의 멀티미디어 교재로 활용할 수도 있고, 이를 제작한 사람이나 콘텐츠에 재현된 사람들과 웹 커뮤니티의 온라인 포럼을 통해, 혹은 실시간 채팅/화상대화 등을 통해 보다 상호작용적인 대화의 광장을 만들 수도 있겠다.
결국, 디지털자전거는 p2p네트워킹-비트 토런트, 웹 커뮤니티, RSS, 블로그 등 인터넷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들을 유연하게 채택하면서 온라인을 통해 대안적인 배급/공유의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다.

*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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