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38호(200610) 블로거TO블로거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상쾌한 성찰
히요님의 블로그 ‘외날개 히요Heeyo' (http://heeyo.egloos.com/)

레이스톨 /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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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블로그 한다? 라는 누군가의 한마디는 일단 반갑지만, 그 블로그가 어떤 곳일지 짐작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흔히 일기나 잡기장으로 이용되는 블로그부터 전문적인 내용을 깊이 다루는 블로그, 어째서인지 운영자가 그날 먹었던 식단만이 개조식으로 게시되는 블로그와 사경(寫經)의 지면으로 사용되는 블로그에 이르기까지 정말 참 많은 블로그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천차만별의 블로그가 있지만 블로그의 본질은 운영자에 의해 다양하고 전문적인 주제로 송출되는 개인방송의 성격을 띠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블로그의 운영자가 구독자를 의식하고 그들에게 효용성을 제공하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는지의 여부, 또한 블로그를 통한 교류와 소통을 원하는지의 여부. 하고많은 블로그들이 있고 여러 운영방침이 있어서 더욱 즐거운 블로깅입니다만, 일단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블로그상은 저러한 요건에 부합하는 블로그이며, 소개드리는 ‘히요’님 역시 그러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히요님의 블로그 ‘외날개 히요Heeyo’에서는 주로 인문학과 사회적 이슈에 대한 비평, 신변잡기, 때로는 본인이 그린 만화 등 여러 가지가 다루어집니다. 그렇지만 인문학이란 단어의 의미를 재확인하기 위해 사전을 다시 펼쳐보아야 할 정도로 무지한 제가 읽어도 재미있는 인문학 이야기와 각종 시사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은 차치하고서라도, 외날개 히요Heeyo의 이야기 중 특히 방문객들을 매료시키는 글은 카테고리 ‘How to Live’에 담긴 이야기들이리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사느냐‘라는 화두야 누구에게나 중요한 것이며, 또한 그렇기에 흔하고 가볍게 이야기되거나 곧잘 아예 방기되어 버리곤 합니다. 얼핏 삶의 진리를 관통하는 것처럼 보이는 간편한 한 두 글줄 아래에 [퍼가요~♡]나 [동감ㅋㅋㅋ]가 줄줄이 달리는 가벼움이 넘쳐나고,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자기 안에 침잠하는 어두움이 숱한 가운데에서 히요님의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은 구독자에게 매번 새로운 생각의 거리를 선사합니다.

히요님의 포스팅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곧잘 ‘평소 은연중에 내가 생각하던 것이 명징한 글로 서술되어 있어 반가웠다.’고 하곤 합니다. 히요님이 주로 쓰는 것들은 이런 것입니다. 누구나 잠깐씩 깊이 생각하지만 좀처럼 잘 잡히지 않아 곧 생각을 멈추어버리거나, 아무래도 스스로 생각을 분명히 할 수 없어 내버려 두고 만 것들. 그것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는 것이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부지불식간에 알고 있으면서도, 언젠가 분명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임을 깨닫고 있으면서도 답답해하고 있던 것들.

이렇게 히요님은 보통 흐릿한 채로 내버려 둔 것들에 대해 딱 자르는 말투로 상쾌하게 스스로의 답을 제시하지만, 태도가 분명한 만큼 부딪힘도 크게 나타나곤 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싸우기도 많이 싸우는 분이라는 이야기지만, 히요님 자신도 그것을 환영하며 성실한 태도로 교류와 소통을 바라는 모습에서 한 구독자로서 항상 감탄하곤 합니다.

인문학과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상쾌한 성찰이 오늘도 이어지고 있는 이 블로그는 앞으로도 구독자와 열람자에게 많은 즐거움을 안겨주리라 믿습니다.

* 덧붙여, 영어를 가르치는 것을 직업으로 하고 계신 히요님은 최근 영어 강좌의 연재를 시작하신 참이며, 또한 일본의 락 그룹 bump of chicken의 대단한 팬이시기도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더욱 즐거운 블로그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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