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8호 Network+Art
너도 한번 비~~디!!

양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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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파티
2000년 4월 15일, 남한에는 블라인드 사운드(BlindSound)가 있었습니다. 블라인드 사운드는 1996년부터 새로운 형태의 창조적 표현을 위해 학문과 기술을 이용하는 작가와 학자들에 대한 대중적 인식을 높이고 이 분야간의 커뮤니케이션과 협력을 증가시키는 목적 하에 사이트에 좋은 작가, 작품, 자료들을 소개하며 등장했습니다.

당시의 블라인드 사운드는 학제간 연구를 통해 넷 아트 문화를 소개하려 했었고, 그 시작으로 스크립트-윈도우 이면의 내러티브(Script-narrative behind window)를 한국디자인진흥원과 함께 선보였습니다 (음... 대단해 보이죠?). 당시의 스크립트전(展)은 남한 사회에서 보기 힘든 넷 아트 전시였고 전시를 위해 국내외 작가 15명이 다양한 작업을 선보였습니다. 사람들은 이 전시를 통해 기존 미술과 넷 아트의 간극을 분명 인식할 수 있었고 네트워크에서 보여지는 스펙타클 한 예술행위의 결과물에 놀라워 했습니다.

특히 ‘스크립트’라는 전시 주제는 플루서가 말하는 것처럼 디지털시대의 글쓰기를 궁금해하던 사람들에게는 좋은 예가 되는 전시였습니다. 15명의 스크립터들은 HTML, Shockwave, Java, Flash 등 네트워크에서 사용하기 좋은 스크립트들을 사용해 실험적인 오디오 비주얼을 보여주었는데 이들의 작업은 이후 남한에서 넷 아트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게 됩니다.

블라인드 사운드는 스크립트-윈도우 이면의 내러티브전(展) 이후에 블라인드 러브(Blindlove), 모듈(Module), 블라인드 사운드(Blindsound), 드롭쉽(Dropship)과 같은 프로젝트를 정기적으로 선보이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들은 워크샵을 통한 연구과정으로 제작된 작업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초기의 워크샵은 학생들 위주였고 이후 워크샵에는 각 분야의 전문인들이 참여하는 수준까지 이르게 됩니다.

전문인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블라인드 사운드는 미디어 전문 집단을 조직하려 했고 그것이 필터(Filter)입니다. 필터는 미디어 아트, 디자인, 게임, 음악,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래밍 등 미디어 분야의 전문인들이 모인 팀이며 현재 40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음... 40명은 조금 많은 듯 하죠? 그래서 디렉터인 이상윤씨는 참여인원을 줄일 예정이라 합니다. 참여인원을 줄여 참여자들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자 그런 조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전문인들이라고 하니까 적당한 갭이 생기는걸 느끼죠? 그렇다고 전문인들만 참여하는 팀일거라는 편견을 버려!!! (보세요~~~) 필터는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를 열어두고 있습니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필터가 제공하는 필요한 안내: If you are interested in joinning FILTER community, please send your files to info@blindsound.com)

비~~디 파티!!
블라인드 사운드는 드롭쉽과 필터 말고도 또 다른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디자이너스 파티입니다(앗! 디자이너스 파티??). 디자이너스 파티(http://designersparty.cyworld.com)는 영상+이벤트+디자인 마켓 그리고 댄스가 있는 곳입니다. 지난해 12월 20일 첫 번째 파티를 가졌는데 2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파티에는 많은 디자이너들이 참여했는데, 이상윤 디렉터들은 모임의 기회가 없던 디자이너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음... 근데 디자이너들에게 모임의 기회가 없다라는 말이 뭘까요? 조금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아닌게 아니라 디자이너들은 다른 직장인들처럼 일상에 쫓겨 같은 분야나 타 분야와의 교류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습니다. 업무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기 바쁘죠. 그러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인 디자이너스 파티가 그런 교류를 위한 좋은 기회일 것입니다.

근데 이 모임은 디자이너들만 참여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디자이너스 파티에서 말하는 디자이너는 포괄적 의미를 담고있는데, 회화, 음악, 프로그래밍, 웹, 일러스트레이션, 패션 등을 디자인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 말은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넓은 의미인 아티스트로도 해석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티스트는 특별한 사람들이 아닌 일반인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음... 너무 단어가 주는 고정적 의미에 많은 무게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다시 파티 이야기로 돌아가서 12월의 파티는 디자이너들의 작업, 영상 작가들의 작업들을 보면서 서로 정보를 교류하고 경매행사를 갖는 등 좋은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디자이너스 파티는 매년 3~4회 개최될 예정이며 드롭쉽이나 필터 팀의 행사와 연관된다고 합니다. 다음 파티에서는 기존의 행사 내용은 물론 보다 넓은 장소에서 오디오 비주얼+패션+디자인+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궁금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매 파티마다 테마가 있는데 댄스파티 뿐만 아니라 패션 쇼 파티, 전시회 파티, 바베큐 파티, 게임 파티 등 다양한 파티를 준비할 예정이고 사이트를 통해 행사를 준비합니다.

이와 같이 블라인드 사운드는 문화 영역에 종사하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중심으로 디지털 문화 생산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문화는 아직 여러 영역의 사람들과 교류된 것은 아니지만 이상윤 디렉터가 말하는 것처럼 의도적인 방향이 아닌 자발적인 방향으로 교류가 되면 보다 풍성한 디지털 문화의 생산집단이 될 듯합니다. 근데 우려가 있습니다. 우리 문화 판은 모든 것을 승부 내려하기에 이런 모임을 승부 대상으로 여길까 우려(?)됩니다(참고로 문화 판에서는 자신들을 검객으로 비유하며 상대를 잘라내는걸 무지 좋아하고 스스로가 고수임을 자청합니다. 아... 열xx!!). 만약 우려가 아니라면..

다음 파티를 기다리며 참여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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