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10호 맥으로
스팸메일 대처하기

신기섭  
조회수: 3452 / 추천: 52
음란 사이트를 선전하는 쓰레기 전자우편, 전자우편으로 위장한 바이러스들로 전세계 컴퓨터 이용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지만, 매킨토시 사용자들은 리눅스 사용자들과 마찬가지로 상대적으로 피해를 적게 보고 있다. 음란 메일들과 바이러스의 주목표가 윈도 사용자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러스에 관한 한 매킨토시는 청정지역이라고 할 정도다. 매킨토시용 운영체제인 맥오에스텐이 나온지 몇년 됐지만 아직까지 이 운영체제에서 작동하는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없다.

전자우편으로 위장한 바이러스들도 매킨토시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윈도 전용’이다. 전자우편을 열기만 하면 자동으로 웹브라우저가 뜨고 음란사이트로 연결되는 일도 매킨토시에서는 거의 없다. 이용자가 적다는 것이 이점으로 작용하는 유일한 경우가 아닐까 싶다.

물론 매킨토시라고 일반적인 스팸메일의 공격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메일 관련 소프트웨어를 잘 고르면 쏟아져 들어오는 스팸메일을 어느 정도는 대처할 수 있다.

맥오에스텐 운영체제에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는 ‘메일(Mail)’ 프로그램은 스팸을 걸러내는 기능이 상당히 뛰어나다. 프로그램을 ‘학습’시킴으로써 스팸메일 걸러내는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메일을 보낸 쪽에 메일 수신이 거부됐다는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스팸메일 발송자를 ‘속이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모질라 선더버드(Mozilla Thunderbird)’가 훨씬 뛰어난 기능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오픈소스 프로그램인데, 맥오에스텐용 외에 리눅스, 윈도 등 다양한 운영체제용으로 현재 개발되고 있으며, 한글판도 있다(http://www.mozilla.or.kr). 최신판은 0.5판이다.

이 프로그램 또한 어떤 메일이 스팸메일인지 아닌지를 ‘학습’시킬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쓰면 쓸수록 스팸메일을 더 많이 걸러낼 수 있다. 게다가 적지않은 매킨토시용 메일 프로그램들이 한글로 된 메일을 제대로 표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데 반해, 이 프로그램은 한글을 아주 잘 표시해주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환경설정의 글꼴 항목에서 ‘기본 문자 인코딩’을 ‘한국어(EUC-KR)’로 지정하기만 하면 아무 문제없이 한글을 처리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의 또 다른 장점은 전세계의 개인 프로그래머들이 만들어 제공하는 다양한 ‘익스텐션’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익스텐션은 선더버드에 특정한 기능을 추가시켜주는 것인데, 블로그 글 읽기 기능을 추가해주는 익스텐션 등 다양한 것들이 현재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과거의 운영체제 곧 맥오에스8 또는 맥오에스9를 쓰는 이들은 이 프로그램을 쓸 수 없다.

맥오에스8 또는 9용 메일 프로그램 가운데 한글처리가 뛰어난 프로그램으로는 일본에서 만든 ‘마젤란(Magellan)’이라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복잡한 기능을 넣지 않아서 실행 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이지만, html 형식의 메일을 읽기 위해서는 웹브라우저를 따로 실행시켜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정식제품으로는 영문판과 일본어판이 있는데, ‘케이머그(http://kmug.co.kr)’의 자료실에서 메뉴를 한글로 바꿔 놓은 마젤란 2.0.1 한글판을 구할 수 있다.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