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11호 나와
"채팅하고 게임하고 놀듯이 논객활동은 제게 취미생활이에요"

서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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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주(이하 서): 우선 논객으로 활동하는 아이디가 궁금한데요.
조성진(이하 조): ‘ricky’나 ‘ricky01’을 써요.

서: 주로 논객으로 활동하는 사이트가 있나요?
조: ㅎ일보 인터넷 게시판에서 논객으로 활동한지 3년 됐어요. 자료조사 차 몇 군데 사이트에서 다른 논객들의 글도 읽고 신문도 보지만, 글은 주로 ㅎ사이트와 제 블로그에 남기고 있어요.

서: 주요 관심사가 있을 텐데요.
조: 시사나 정치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총선이나 대통령 선거 때가 제일 바쁜 편이죠. 이제 다른쪽에도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서: 지난 3월 1일부터 쓴 글이 7백 개가 넘고 논객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던데...
조: 오래 활동하다 보니까 그렇네요. 저한테 논객으로의 활동은 일종의 취미생활과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게임이나 채팅을 하듯이 말이에요. 사이트에 올라온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고 내 의견을 덧붙이거나 내가 쓴 글에 단 리플들을 읽으면서 취미활동을 하는 거죠. 퇴근해서 씻고 이것저것 하고 나면 10시인데, 그때부터 신문과 토론방의 글들을 읽고 한두개의 글을 쓰고 나서 잠자리에 들어요. 그럼 새벽 한, 두시가 되는거죠.

서: 논객들끼리 만나기도 하나요?
조: ㅎ신문사에서 몇 번 시도는 했는데 안됐어요. 토론방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는 메일을 주고받거나 가끔 전화통화도 해요. 2명인가는 오프라인에서도 만나 술을 마시기도 했고요. 부산 출장가서 일부러 전화해 만난 논객도 있었는데, 지금도 전화통화는 가끔해요. 처음에야 이미지가 다르기도 하고 해서 서먹했는데 술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니까 금새 친근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이미 온라인에서 서로에 대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서: 오프라인에서 토론하는 것도 좋아하세요?
조: 주제가 명확하면 토론을 하죠. 하지만 그렇지 않는데 일부러 토론을 유도하진 않아요.

서: 인터넷 토론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조: 다양성이 생명이죠. 쓰레기 글부터 수준높은 글까지 다양한데 처음에는 모르지만 나중에는 질 낮은 글은 안보게 되요. 제목과 필명만 봐도 어떤 글을 쓰는 사람인지 알 수 있으니까요. 전체 글중에 20-30% 정도가 읽어 볼만한 글이라고 생각해요.

서: 토론은 내 의견을 표현하고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것이기도 한데...
조: 가끔 머리를 ‘개조’했으면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전에 40대 남자인 듯한 반대입장의 사람과 토론방에서 붙었는데, 상대편이지만 나름대로 논리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애증관계가 된 논객도 있어요. 한번쯤 만나서 술도 마셨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생각을 바꾸기는 힘든 것 같아요.

서: 인터넷 토론의 장점을 꼽으라면...
조: 과거에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통해 일방적인 주입을 받았다면 게시판 토론은 감정의 표출이 가능하다는 의미가 있어요. 그래서 네티즌들의 의견을 표본집단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서: 앞으로의 계획은...
조: 내 글에 관심을 갖고 꼭 찾아오거나 나도 찾아가는 논객의 글이 생기면서 책임감도 생기고 읽기 쉬웠으면 하는 욕심도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일종의 서비스의 하나로 제 글에 음악이나 사진을 붙이고 있어요 제 글 가운데 ‘나의 대구탐방기라는 글이 있는데 그런 글을 많이 쓰고 싶어요 인터넷 문화가 바꾸지 않는 한 계속 쓸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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