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13호 Network+Art
Mark Amerika

양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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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맞이하여 <타임>이 선정한 예술가, 과학자, 엔터테이너, 철학자에게 영향을 줄 100인에 선정된 마크 아메리카(Mark Amerika, 미국 - www.markamerika.com)는 누구일까요? 만약 여러분이 직업상으로 그를 알고 싶다면, 그는 미디어 아티스트, Alt-X 발행자, 콜로라도 대학 교수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그는 그래마트론(Grammatron), 필름텍스트 2.0(Filmtext 2.0)을 발표했고, Alt-X의 발행자로서 그는 Altx Press, Altx Audio, Hyper-X, Black Ice Fiction, EBR, HIAFF, Virtual Inprints와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콜로라도 대학 교수로서 Art and Art History 학과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Grammatron

그를 알기 위해선 먼저 그래마트론(Grammatron - www.grammatron.com)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마트론은 감상자가 하이퍼텍스트 기능을 적극적으?이용하庸?비선형적으로 주제를 감상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는 새로운 예술형식의 작품입니다(새로운 예술형식이라는 뻔∼한 표현이 거슬립니다). 여러분에게 그래마트론을 공론화된 장르로서 소개를 한다면, 문학 진영의 사람들에 의해 하이퍼텍스트 문학 혹은 하이?소설이라 분류하고 있고 미술 진영의 사람들에 의해서는 넷.아트(Net.Art)라고 해석합니다(음... 해석의 차이는 중요합니다만, 한쪽 진영이 소유하려는 해석에는 반대합니다). 아무튼... 두 진영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래마트론은 작품을 계획하는데 4년, 제작하는데 3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을 위해 브라운 대학의 창작프로그램 淪極彭?국립과학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의 그래픽 및 시각센터(Graphics and Visualization Center)가 마크 아메리카와 공동작업을 했다고 합니다(음... 부럽습니다. 우리의 환경은 해당 집단이 단독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반해, 그들은 다양한 집단이 공동 진행하는 문화가 되어있으니 부러울 따름입니다).

* 짧은 문화 캠페인: 우리 함께해요∼!

그래마트론은 마치 사색을 동반하는 산책가의 환경과 유사합니다. 첫 번째, 산책가는 특정한 목적지 없이 이리저리 길을 거닐며 풍경을 해석하면서 구경합니다. 그래마트론도 특정한 목적지 없이 이리저리 하이퍼링크(Hyperlink)를 따라다니고 주제를 해석하며 구경합니다. 두 번째, 산책가는 시청각을 중심으로 풍경을 감상합니다. 그래마트론도 시청각을 중심으로 풍경을 감 상합니다. 물론 그래마트론은 촉각, 미각, 후각과 같은 감각을 전해주지 못하니 산책가가 경험하는 것만큼 전해주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기술상으로 한계가 없어질 미래의 그래마트론이라면 산책가가 경험하는 동일한 경험이 주어지니 적극적인 감상이 이루어질 듯합니다.

Filmtext 2.0

마크 아메리카의 필름텍스트 2.0은 영화언어가 새로운 미디어와 혼합되어 감상자들이 본격적으로 비선형 유영이 가능한 작품입니다. 마우이 섬의 거대한 사막사이로 보이는 휴화산을 배경으로 감상자는 사막 혹은 부재라 의미 지울 수 있는 공간에서 유의미한 것을 찾아다니는 행위를 합求? 다시 말해 유저는 필름텍스트 2.0을 통해 마크 아메리카가 의도한 내용을 따라 스스로 유의미한 의식을 확보하려한다는 겁니다. 아마 마크 아메리카는 필름텍스트 2.0이 부재한 공간인 사막과 휴화산을 통해 의식을 생성시키는 샘물이길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아니면 말고...).

필름텍스트 2.0은 감상자에게 사유기록자와 메타여행자라는 두 가지 시선을 가지도록 유도하며 도시공간에서 익숙한 이미지들을 던져놓아 의식의 연결망을 가지게 합니다. 그리고 마크 아메리카는 스크립트의 논리체계를 통해, 보는 것의 의미, 의식의 의미, 기록의 의미, 기억의 의미 등을 통해서 의미의 연결망도 가지게 합니다.

마크 아메리카는 개인 작업이외에 세계 곳곳의 전시, 넷.아트 프로젝트, (온/오프라인)출판, 큐레이팅, 강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디지털 예술의 가능성과 시스템을 유도해내고 있습니다(혼자 그 많은 일을 하다니... 대단합니다!!). 근데... 마무리하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마트론이나 필름텍스트 2.0같은 작업으로 한정지어 그를 여러분에게 설명한다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와 여러분이 할 일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숙제지요. 마크 아메리카가 우리에게 던져놓은 사유기록과 메타여행이 네트워크를 통한 의식의 연결망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알아봅시다. 한 번 해 볼만 할 것 같습니다. 음... 이유가 있다면, 마크 아메리카의 화두를 통해 지루한 여름을 조금이나마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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