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18호 기획
인터뷰

오병일  
조회수: 1710 / 추천: 51
Q. IT 노조에 언제 가입했나?
A. 올해 2월 경에 아는 사람의 소개로 가입하게 되었다.

Q. 홈페이지 회원 수는 1946명으로 되어있는데, 조합원은 얼마나 되나? 그리고, 증가 추세는 어떠한가?
A. 홈페이지 회원과 조합원은 다르다. 조합원은 아직 많지 않다. 수도권 지역에 41명, 진주 지역에 13명이 가입해 있으며, 현재 부산 지부가 준비 중에 있다. 내가 가입할 당시에는 10명 정도였는데, 3~4월 정도에 40명 정도까지 증가했고 현재는 약간 소강상태다.

Q. 조합원 조직화가 더딘 이유는 무엇인가?
A. 아직 IT 노조가 힘이 약하기 때문에 자신의 노동조건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반면 노조에 가입했다는 사실이 회사측에 알려지면 오히려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해서 그런 것 같다.

Q. 이번에 실태 조사를 발표했는데, 사실 IT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다 느끼고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아직도 대부분의 IT 노동자들이 자신의 직업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나?
A. 벤처에 대한 환상이라기 보다는 자신이 실력을 닦으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고액을 벌 수 있다는 환상을 아직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성공하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개발할 여건이 전혀 갖춰져있지 않다.

Q. 정부가 정보화촉진기금 등 많은 투자를 했는데, 현장에서 보기에 효과가 있다고 보나?
A. 단기적인 고용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정부는 효과가 보았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많은 벤처기업들이 창업을 했기 때문이다. 생산 설비를 위해 많은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고 벤처 기업을 창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지원금의 대부분은 기업주가 착복하거나 혹은 회사 홍보용으로 지출되었다고 본다. 독자적인 자기 상품의 개발보다는 코스닥에 상장해서 주식을 팔아 수익을 내는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IT 산업이나 기술 발전에 기여한 바는 없다고 본다.

Q. IT 노조가 향후에 어떠한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나?
A. 정말 말도 안되는 회사들이 많다.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홈페이지 제작 사업을 한다든가... 이런 영세 사업장에 근무하는 IT 노동자들의 월급은 100만원도 안된다. 실제 생활이 안되는 수준이다. 이런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열악한 현실을 고발하고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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