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25호 블로거TO블로거
Courtney님의 블로그(http://courtney.egloos.com)

Luci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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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떠나 먼 서울에서 살아온 지 5년째 접어들고 있다. 낯선 곳에서 혼자 살아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그 중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외로움이다. 아, 나 너무 외로워~,옆구리 시려~ 하는 청승의 개념이 아니라, 부비고 싶고 사람 살 냄새를 맡고 싶고, 허물없이 웃고 떠들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게다. 부담 없이 소소한 것들을 공유해 나갈 사람, 어떨 때는 수다도 떨고, 어떨 땐 어깨에 기대기도 하고, 때로는 나에게 얘기를 건네주기도 하는 그런 사람이 필요한 게다.

많은 이들은 이런 인간적이고 유대적인 관계를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찾기 시작한 것 같다. 심지어 항상 마주하며 부대끼는 관계의 사람들끼리도 일촌으로 관계를 맺고 정기적으로 방명록에 안부를 남겨주어야만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는 것 같고, 미니홈피 방문자 수도 비례해서 늘어나게 마련이다. 또, 방문자 수가 많아야, 내 얘기를 들어주고 내 사진을 구경해줄 사람이 늘어나는 것이고.

나 역시, 인터넷을 통해 외로움을 많이 달랠 수 있었는데, 얼굴도 모르고 전화 한 통 해본 적 없는 사람일지라도, 진하게 사람냄새를 풍기고 묘하게 사람을 안정시켜주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대화를 건네고 그네가 내게 말을 건네고. 대화하게 되고, 소통하게 되고. 와중에 정이 싹트는 특이한 경험을, 나는 블로그를 통해 할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나의 블로그 벗이 바로 Courtney님이다. Courtney님은 라는 공간에서 자근자근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낸다. (courtney.egloos.com) Courtney님의 블로그에는 진한 사람내음이 난다. 그의 따뜻한 마음이 그의 블로그에 구석구석, 빼곡히 들어차 있어서 잠시 들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이 되고, 러브러브 파워가 충전된다.

그의 관심과 애정은 다양한 곳에서 발견되는데, 음악에서부터 문학, 영화, 공연, 스타, 스포츠, 여행은 물론이고, 가족과 남편, 친구에 이르기까지 그의 애정이 묻어나지 않는 데가 없다. 그의 이런 대상에 대한 사랑은 다름 아닌 삶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한다고 생각한다. 힘들고 지칠지언정, 좌절하고 괴로워할지언정, 삶에 대한 그의 애정은 끊임이 없다. 추억은 그에게 사랑의 바탕이 되고, 그 사랑은 또다시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힘이 되는 것 같다.

애정이 넘쳐나는 글을 읽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글을 읽는 사람에게까지도 그 기분 좋은 러브러브 파워는 전달되게 마련이니까. 그래서 나는 특별히 외롭거나, 기운이 필요하면, 아무리 바빠도 살짝 들러서 도둑고양이처럼 흔적 없이 살짝 글을 읽고 나가기도 한다. 그러고 나면 약간 마음에 여유도 생기고 기운도 나니까. 비록 간혹 만나게 되는 염장 포스팅에 공격당하기도 하지만, 그 염장 포스팅마저도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공연을 보러 다녀왔다든지, 여행을 떠난다든지, 하는 욕구자극용 염장포스팅이 있는 반면, 남편의 귀가 소식에 기뻐서 들뜨는 러브파워 최고치의 예쁜 염장포스팅도 있으니까.

힘겨울 때, 혹은 그냥 뭔가 떠들고 싶을 때 찾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참 복받은 일이다. 마음을 달래주는 노래가 되고, 씨익- 웃음 짓게 하는 편안함이 되고, 으싸으싸 기운을 돋아주는 박카스가 되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정말 복받은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얼마나 복받은 녀석인가. 항상 그렇게 미소 짓게 해주는 벗이 있는데. 사람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는 Courtney님은 그래서 너무 사랑스럽고, 고맙고, 또 귀엽다. 그의 러브러브 파워가 오랫동안 나의 가슴을, 그리고 많은 이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어주기를. 그리고 또 그가 많이많이 오래오래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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