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30호 나와
저흰 비폭력주의 랩그룹입니다. *^^*
더 실버라이닝(www.silverbeat.net)

남운   the1tree2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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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아래 ‘이’) : 안녕하세요?
박하 (아래‘박’) : 앗, 전에 뵈었던 분이시군요.
이 : 아, 제가 인사 드렸던 분이신가요?
박 : 그랬는데요. 아마. 빅브라더때.
이 : 네. 오늘 뭐하셨어요?
박 : 12월 1일에 아름다운 가게 책방을 오픈 하는데 책방 인테리어 하다가 왔습니다. 인테리어라기보다 책 꽂다가...
이 : 저도 아름다운 가게에 한번 갔었답니다.
박 : 한번밖에 안 오셨다니~
이 : 그곳에서 책한 권 500원주고 샀었어요.
박 : 앗, 제일 싼 책을 사셨군요.
이 : 좋은 책이었죠.
박 : 제목이?
이 : 김채원의 (겨울의 환). 단편소설묶음이 였어요.
박 : 네. 앞으로 책방에 자주 와주세요. 꾸벅...

본업은 각자 따로 있지요~
이 : 멤버님들 본업이 무엇인가요?
박 : 본업은 아름다운 가게 활동가. 입사일은 다 틀리구요. 입사 전에 만났지요. 웅술은 저랑 군대에서, 대희형은 헤드폰 직거래하다가 만났습니다.
이 : 네에... 유달리 음악을 통한 사회활동이 인상적이네요.
박 : 그런 편이지요. 그건 장르 때문인거 같은데 랩을 하니까.
이 : 더 실버라이닝 이야기를 해보죠. 처음 실버라이닝을 결성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박 : 제가 주축이 되었는데 제가 원래 비폭력주의 힙합 그런 걸 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카페도 만들고 저 혼자 음악 하면서 공연하기도 했는데 그때는 주로 채식동호회에서 했습니다. 제가 ‘누렁아 사랑해!’ 문화제 같은 거 기획하면서 혼자 기획하고 노래하고 다했거든요. 채식문화제두 하고, 그러다가 녹색연합에서 랩하다가 그게 참 재미있게 잘 됐지요. 바이낫띵데이라는 거였는데요.
이 : 바이낫띵데이 뭔가요?
박 : 명동에서 천군단이란 힙합클럽하고 같이 했거든요.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이라고 환경적 메시지의 날이에요. 소비하지 말자. 하루만.
이 : 활동의 방식이 문화를 통한 것이었군요.
박 : 랩하고 싶은데 환경에 관심이 많으니까 그러다가 대희형을 헤드폰 직거래로 만났는데요. 저한테 연락이나 하자구 엠에센(MSN)주소를 적어가더라구요. 그때 형이 혼자 곡 만들고 있었기 때문에 같이하자고 했죠.
이 : 박하님이요?
박 : 네. 그리고, 전에 운영하던 비폭력 힙합 카페는 없애고 그래서 둘이 이름을 정한 것이 ‘더 실버라이닝’ 이었죠. 그리고 강령을 만들었죠.
이 : 멤버가 추가될 것을 예상하신 거군요.
박 : 그렇지요. 확실히 동의하는 사람만 카페에 오고 싶게 하려고 했어요. 웅술이도 계속 알고 지냈기 때문에 제안을 했고 동의해서 같이 하기루 했구요.그래서 활동을 시작한 게 평화유랑단이에요. 그때 전한해원이란 친구가 불러서 갔었지요.

유일한 비폭력주의 랩그룹
이 : 멤버는 어떡해 구성되어 있나요?
박 : 정식멤버와 객원멤버요. 정식멤버는 core, 웅술, buzz. 객원멤버는 가가멜(랩퍼), 김펑키(기타리스트), 김현수(댄서) 입니다.
이 : 더 실버라이닝은 활동이 활발하다고 보시나요?
박 : 활동은 상당히 활발하지요. 올해 들어서 많이 바빠졌는데 가게 일하면서 일주일에 공연을 2~3회 다닌다는 건 쉽지 않아요...
이 : 그렇군요. 작곡, 편곡 다하시는 거잖아요.
박 : 머... 몇 곡은 기존 곡이기도 하고(2곡) 리메이크도 있구요. 나머진 창작곡입니다. 기존 곡은 가사를 번한한 거랑 (미스터 박하) 가사를 다시 쓴거죠.
이 : 더 실버라이닝과 같은 색깔을 지닌 모임이 또 있나요?
박 : 있으면 좋겠는데 없습니다.
이 : 유일하군요.
박 : 비슷한 친구를 찾았는데 ‘Down on the Street’ 이라고 잼세션을 하는 랩밴드거든요. 거기 드나 라는 랩퍼가 저희랑 성향이 비슷한데 팀 성격이 그렇지는 않아요.
이 : 차이가 무엇이 있을까요?
박 : 그 팀은 거리의 문화중심으로 아무래도 공연중심이니까. 요새는 클럽 쪽으로 많이 다니더라구요.
이 : 중요한 차이겠군요.
박 : 그리고, 랩퍼가 여러 명이라 주제나 생각도 제각기 다르구요.
이 : 그럼 더 실버라이닝의 곡들은 단 하나의 메시지로 이루어지고 있는 건가요?
박 : 하나의 메시지라면 비폭력주의... 그거 어려운 건데.
이 : 쉽게 설명해주세요.
박 : 폭력이라고 규정되는 것들에 대해 비폭력적으로 해결방안을 고민하는 것. 그걸 가사로 표현하려고 하는 거지요. 머... 추상적인데 나름대로 고민하고 씁니다. 그래서, 노래들이 투쟁적이진 못하죠.
이 : 자유 활동가이시면서 문화를 통한 비폭력반대주의자들이라고 불러야 하나요?
박 : 헉.. 글자가 너무 긴데요. 음음...
이 : 줄인다면?
박 : 그냥 비폭력주의 랩그룹.


the SILVER LINING의 관심
이 : 곡들이 사회적이던데, 요즘 가장 관심 있어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박 : 머 저희들이 그다지 심층적 이진 못합니다만... 일단 쌀 개방 문제가 있겠고 새만금과 천성산을 지나 핵 폐기장까지 연결되는 환경이슈들... 그리고 황우석 논란. 이 정도요. 생명공학에 대해선 제 개인적으로는 동물실험에 대해서 아주 부정적인데 국내에 영장류실험센터가 생겨 치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 젊다면 젊으신 나이인데 사회를 보는 태도와 반응이 남다르다고 생각이 됩니다.
박 : 그냥 제대로 알고 있는 건 별로 없어요. 어찌 보면 겉멋일수도 있구요.
이 : 회원이나 팬과의 관계는 어떠세요?
박 : 아... 팬이라는 말은 쓰지 않는데~
이 : 그럼?
박 : 물론 공연자는 따로 있지만 팬이라는 말은 너무 일방적인 거 같아서... 둘의 관계가 좀 단절된 듯한 느낌이 들어서요. 공연자-팬. 음악에 대해서 같이 생각하고 의견을 나누는 친구들 정도... 사실 우리 팀은 색깔이 확실해서 웬만큼 맞지 않고서는 가입하지 않거든요. 팀 소개문부터 딱~ 강령이니 머니 써있구 아마 웬만한 사람은 안 들어올 거에요. 그런데도 들어와 주니 어느 정도 마음이 맞는 친구들인 거죠. 회원들이 생각하는 음악행동이라는 걸 더 실버라이닝이 하고 있는거구요.
이 : 회원의 활동도 중요하겠군요.
박 : 네~ 누구에게나 그렇지만 공연하는 입장에선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그래도 힘이 나지요. 그래도 대학로 공연부터는 고등학생들도 활동해주고 해서 참 신기합니다. 최근엔 중학생 친구들도 가입하고 연령층은 넓지요. 40대 후반까지 있으니까... 그런데 중요한 건 메시지가 강해야 회원들이 찾아와요. 그냥 듣기 편한 곡만 하면 현장에서 반응은 좋아도 카페엔 안 오거든요.

랩을 통한 비폭력 사회운동
이 : 비트 위에 쓰여진 비폭력의 서시라 했는데 폭력을 왜 반대하시나요? 그리고 폭력의 의미는 뭐라고 정의하시는 지...
박 : 그건 저희 팀이 추구하는 바라서 규정하긴 어려운데... 일종의 신념이죠. 비폭력이란 건. 폭력이란 건 기준이 참 모호한데 일단은 실제로 감각을 통해 느껴지는 고통이 폭력이라고 생각하고... 부정적 에너지를 갖고 있는 것이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모호하다... 그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거라서 대답 잘 못하겠습니다.
이 : 더 실버라이닝은 고민하며 활동하는 활동가들이네요.
박 : 고민도 좋지만 랩하면서 즐겁게 해야죠. 저희 팀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집회나 캠페인 때 즐겁고 생동감 있게 느끼시기 때문이거든요.
이 : 멋지네요.
박 : 랩이란게 무겁더라도 말이 많으니까 재미있나 봐요.
이 : 소수의 사람들로 세상은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으신지.
박 : 그건 어찌 보면 철학인데... 작은 변화들이 큰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것... 예를 들어 강한 사회적 메시지로 유명해진 가수들이 오히려 유명해진 이후로는 이전의 특징은 전혀 어필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사람들은 저 사람이 유명해지면 영향력이 더 커질 거야 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이름만 유명해지죠. 오히려 적은 매니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영향력이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이 : 그렇죠.

www.silverbeat.net
이 : 더 실버라이닝의 음악을 인터넷을 통해 들을 수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
박 : 카페에서 다운로드 해서 듣거나 그냥 게시판을 클릭해서 들으시면 됩니다. www.silverbeat.net 입니다. 라이닝이라는 글자가 보기에 어려워서 이렇게 했어요.
이 : 네. 공연신청은 어떡해 해야 하나요?
박 : 카페 게시판에 공연내용과 일정 공연 시간을 알려주시면 되고요. 팀 음악 성격에 맞게 시스템을 미리 알려주시면 좋습니다. 마이크가 하나이거나... CD를 연결 못한다거나하면 곤란하거든요.
이 : 더 실버라이닝과 같은 문화시민활동이 자유롭게 생겨졌으면 좋겠네요.
박 : 저희 팀에서는 랩퍼나 댄서가 있으면 좋겠는데 찾기가 어렵네요. 하자센터나 그쪽에서도 안 나오고...
이 : 단지, 더 실버라이닝은 여가, 취미활동이 아니니까요. 언제까지 하실 생각이세요?
박 : 음악은 계속 할 텐데... 랩퍼는 30대까지는 할꺼같구 음악적으로는 악기들을 배워서 여러 형태로 해보고 싶어요. 랩도 나이 들어서 할 수 있긴 하지만 랩만 하기엔 좀 심심하니까... 그리고, 전기에 의존하지 않는 모습도 필요할 것 같아서 어쿠스틱 밴드 형태도 해보고 싶구요. 하지만 아직은 일렉적인 사운드를 많이 시도해 볼 계획입니다. 무용이나 마임이나 다양한 문화활동을 하시는 분들과 같이 할 수도 있을 텐데~ 그런 제의는 안 들어와요.
이 : 그렇군요.
박 : 랩이란게 유연성이 상당한 거라서 웬만하면 퓨전이 가능합니다.
이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박 : 홍대 클럽 오디션을 볼 생각이구요. 대학로 거리공연인 연합 활동을 더 구체적으로 발전시켜보고 싶구요... 다양한 색깔의 랩음악을 만들어야 하구요.
이 : 다음공연에 가야겠네요.
박 : 무엇보다 실력도 많이 키워야 해요. 저희를 아주 모르는 사람들도 거리에서 공연할 때 확 모여들 수 있을 정도로 담 공연 때 오세용~
이 : 네.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박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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