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30호 여기는
네버엔딩 스토리
블로그란 무엇인가

이강룡  
조회수: 4201 / 추천: 60
연례 행사처럼 블로그의 정의에 관한 토론이 또다시 시작되었다. 일년에 한 번쯤은 으레 그랬다. 국내에 블로그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원년이라고 할 수 있는 2003년에도 그랬고 2004년에도 그랬다. 내년에도 그러할 것이다. 지난 간 인터넷 공간의 이슈 중 하나였던 블로그의 정의에 관해 스케치해 보고 작년과 재작년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있었는지 되짚어 본다.

누군가에게 “블로그가 뭐야?” 라고 물었는데, 기껏 대답이라고 돌아오는 것이 “web + log의 약자인데, 웹상의 기록이라는 뜻이야”하는 정도라면 (...) 웹상에 기록 아닌 것이 어디 있는가? 차라리, ‘나도 잘 모르겠지만, 한 번 해봐. 재미 있어”라고 하는 편이 더 솔직하다. - http://koreanjurist. com

현재 ‘블로그의 정의’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딱히 블로그의 용도나 역활을 구분 짓지는 말았으면 한다. 그건, 어떠한 그림이 나올 수 있는 새하얀 캔버스에 오로지 한가지의 색상으로 칠을 하는 것과 같다고 본다. 나중엔 블로그 보다 더 발전된 더 업그레이드된 무언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 http://paranmin.net

“사회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접하게 되면, 그에 대한 답변들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얼굴만큼이나 다양하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실체는 있으되 개념정의 할 수 없는 수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블로그도 그러한 수 많은 것들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굳이 “블로그란 무엇이다”라는 식의 개념정의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신, 블로그라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의미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 http://www.infocommune.net

“블로그의 정의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의 주제를 볼때 처음 떠오른 말은 바로 다음과 같은 속담이었다.” 어른되기는 쉬워도 어른답기는 어렵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른스러움의 정의 ”는 무엇일까? 이것은 어쩌면 이번의 주제와 동일한 수준에 놓여져 있는 질문이 아닌가 싶다.
- http://myblade.net

1. 내용적 관점 : 개인의 생각(brain)과 마음(heart)의 덤프(dump : 와르르 쏟아 버리다)
2. 기술적 관점 : HTML과 자바스크립트를 몰라도 만들고 관리할 수 있는, 서로서로 연계된 개인 홈페이지
3. 언론적 관점 : 전문 기자 시대의 종식을 가져온 새로운 매체
4. 사회적 관점 : 불평불만을 표출하는 가장 최신 기법. 지지자 또는 적(안티)을 만드는 가장 빠른 방법
5. 놀이적 관점 : 최근에 발견된 놀이 중, 가장 흥미로운 형태의 지적 유희
- http://bobbyryu.blogspot.com

최근 들어 ‘블로그가 뭔가?’라는 논의가 다시 유행을 타고 있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문제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한국 블로그계의 선구자들로 알려진 여러 블로거들 역시 이 문제에 민감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정작 진지하게 고민했던 이들이지만 요즘은 어디 가서 ‘블로그는 뭐다’라는 이야기를 잘 안 하는 경향이 있다. 생각의 시간이 길수록, 오히려 블로그에 대한 정의는 명쾌해지지 않는다. 차라리 나는 묻고 싶다. 왜 ‘블로그에 대한 정의가 필요한가?’
- http://kojr.egloos.com

모든 블로거가 저널리스트일수도 없고, 저널리스트일 필요도 없다. 모든 블로거가 뉴스게릴라이거나 시민기자일 필요도 없다. 그러나 블로거들 중에는 저널리스트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갖추고, 저널리스트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추구하는 이들이 있다. - 김영주, <블로그, 1인 미디어의 가능성과 한계>, 한국언론재단, 2005.
서로 겹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그렇다고 겹치는 것만 다 모은다고 블로그의 정의가 명확해지는 것도 아니다. 결론은, 역시 좀 더 두고보는 것이다. 나는 2003년에 이런 글을 썼다. “규명할 수 없다고 해서 사실이 없어지거나, 진실이 훼손되는 건 아니니까. 때때로 고민을 하게 되겠지만, 블로그 정의에 관해서는 시간의 덕을 좀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 블로그는 문화적인 맥락에서 논의될 것이며, 블로그에 대한 정의 또한 이런 맥락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다.” 그때 참조했던 자료 중에서 김중태님이 쓴 글에 이런 구절이 있다.”블로거들은 블로그는 이런 것이다 라고 정의를 내리는 순간 그 안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 블로그가 아닌 것이 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많은 블로그 이용자들이 지난 몇 년간 인터넷 공간에서 벌어졌던 토론들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 내용은 각자의 블로그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블로그를 처음 쓰는 사람들에게 블로그에 대한 정의는 한 번쯤 거쳐야할 관문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다른 사람과 논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블로그를 또 들춰보니 2004년 여름에 남겼던 기록이 있다. “누군가 블로그가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쉽게 말 못하겠다. 당신이 도화지에 그리는 것은 나무가 될 수도 물고기가 될 수도 있다. 많이 그리다 보면 그림 좋아하는 이들과 주말 오후 이젤과 캔버스를 챙겨 봄 소풍을 갈 수도 있겠다. 그런 게 블로그다. 생활의 즐거움, 또는 생활의 고단함, 혹은 더불어 살아가는 즐거움. 그게 블로깅이다. 블로거가 되어 블로깅을 하면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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