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31호 나와
가우리가 꿈꾸는 세상
- 가우리학문공동체의 가우리님 (http://cafe.naver.com/gaury)

남운 / 네트워커   the1tree@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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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리? 생소한 단어이다. 가우리란 사전적인 의미로 옛 고구려의 순 우리말 이름. '高句麗'라 쓰고 '가우리'라 발음하고 '세상 가운데 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현재 가우리 웹공동체는 손수 수집한 자료를 회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가우리학문공동체를 방문하게 되면 사회과학에서 자연과학에 이르기까지 수많이 축적된 각양 각종의 자료부터가 범상치 않다. 사이버상의 가우리는 어떤 인물이며 무슨 이유로 자료를 모아 공유하는지 [네트워커]가 그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토론회 오프모임
평범한 직장인으로만 소개가 됐는데 본인을 간략하게 소개 부탁합니다.
저의 이름은 박 선호입니다. 직업은 산업기계(선반/밀링 등)를 다루는 오퍼레이터입니다. 공업고등학교를 나와 현재까지 15년 동안 하고 있습니다.

가우리학문공동체는 현재 회원이 몇 명이나 되나요? 그리고 게시물은 어느 정도 축적되어 있나요?
2006년 2월 현재까지 회원 수는 15,035명이며 게시물 수는 8만 3천여 포스트 정도입니다.

사이트를 방문하면 자료항목이 상당히 다양합니다. 자료 그룹핑에 기준이 있다면요? 사회과학부분이 다른 자료에 비해 많던데...
정보구성의 기준은 카페에 가입하는 회원들의 관심사(가입시 질문-어떤 자료를 원하는가?)와 저의 관심사(인문학 부분-특히 정치, 철학, 사상), 사회이슈, 전문분야(공학, 의학, 생물학)를 시간을 나눠 검색합니다. 검색어는 늘 메모를 하고 있고요. 메모해 놓은 검색어를 위주로 관련사이트를 찾습니다. 컴퓨터에 저장하는 공간이 많이 모자라 제때 업로드를 하지 않으면 금세 하드용량이 꽉 차 버리는 사태가 발생하여 시간 틈틈이 업로드를 합니다. 요즘은 거의 하루 종일 매달려 있지요. 사회과학분야는 제가 연구하고 싶고 관심 있는 분야라 그렇습니다.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요즘 많이 쇠퇴되어 가는 추세이지만, 인간을 위한 진정한 학문적 뿌리가 사회과학(인문학)이라 생각합니다. 또 제 블로그에는 통일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을 많이 두고 있던 터라 통일자료(북한관련자료)가 많은 편이고, 이 자료들은 회원가입을 굳이 안 해도 카페에서 글을 볼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자료 중 2메가바이트 이하의 자료만 네이버 카페에 올리고 2메가 이상 3메가 이하의 자료는 파란 블로그(외부자료실)에 업로드 시키고 있습니다. 3메가 이상의 자료들은 유료사이트에 옮기는데 그것도 개인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어 요즘은 대용량자료실 때문에 머리가 하얗게 샐 지경입니다. (혹시 3메가 이상의 자료 올릴 수 있는 무료공간 아시는 곳 있으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정보가 방대하고 다양한데요. 가우리학문공동체에서 사람들이 가장 고마워하는 것은 무엇이던가요?
누리꾼들이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다가 (경험하셨겠지만~) 근사치의 자료를 발견했을 때 유레카를 외치듯이 그런 기분이 드는가 봅니다. 하지만 리포트 하나를 쓰고 싶어도 돈을 주고 읽어야 하는 현실이 너무 삭막하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으며, 제가 수집하고 정리해 놓은 자료들을 그런 분들에게 조건 없이 공유한다는 취지에 흡족해 합니다. 아울러 이런 생각을 가진 이들이 사이버에서 건전한 토론의 장을 꾸며간다는 데 매력을 느낀다고들 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공유를 실천하게 된 개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학을 동경하는 저로서는 학문(특히 인문학)을 공부하고 싶었고 저에게는 학원의 문턱보다 낮은 인터넷공간이 학문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었죠. 그래서 블로그(네이버)에 자료를 모으면서 이웃들의 정보공유에 대한 갈증을 만나기도 했고, 돈으로 학문을 사고파는 현실에 참담한 심정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나부터라도 실천과 공유를 통해 진정한 참 사이버세상을 추구하고자 한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자료나 정보를 퍼올 때(발췌할 때) 유의하는 점이나 당사자(논문,학술자료등)들의 개인적인 반응은 어땠어요?
논문을 사이버공간에서 찾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다만, 저작권이란 애매모호한 규칙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면서 자료가 공개적이어도 저작자들이 피해가 가지 않도록 했습니다.
특별히 조영해님[논문 - 칼융의 원용이론에서 본 초월적 힘의 근원연구]이란 분의 전화를 받고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논문을 옮긴 제 블로그에서 자신의 이름이 빠져 있다며 이름을 함께 게재해 주기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나의 논문을 여러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는 말씀도 잊지 않고 해 주셨죠. 그때의 일은 대학교수나 학자들에게 불신의 벽을 낮게나마 가지고 있던 저에겐 너무나 감동적인 일이었습니다.
연극 관람 후 회원들과
혹은 이 정보는 번역이 필요하다 싶은 것이 있나요? 정보가 한글에만 치중되어 있는 것 같은데요.
번역은 정말 제가 필요로 하는 부분입니다. 주로 사전이나 인터넷번역기를 활용하여 외국사이트를 검색해 나가는데 생물학분야나 의학, 인류학, 고고학분야는 영어뿐만 아니라 독일어, 스페인어, 이태리어, 불어, 기계공학 같은 경우는 일본어가 많아서 전공을 하지 않은 저로서는 거의 모험이나 같습니다. 번역하는 데만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이내 쉽게 포기해 버리게 되어 정말 안타깝습니다. 독일의 모 대학사이트에서 학위논문을 발견해도 영어로 원문서비스가 되어있지 않으면 울며겨자먹기로 포기하는 경우도 많지요. 그래서 번역은 저에게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타 단체나 혹은 웹공동체에서 공유차원으로 동맹을 제안한다면 받아들이실 건가요?
제안의 목적을 상대방과 성의껏 상의하고 목적이 서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적극적으로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다만 제가 너무 미약해서 걱정입니다만...

회원간 주제를 정하여 토론하는 목적은 무엇인가요?
토론의 목적은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토론에 참여하는 회원들은 첨엔 다들 많이 머뭇거리고 기웃거리기만 할 뿐 주체적으로 나서서 발표하기를 꺼려합니다. 하지만 저는 당당히 저의 프로필을 카페에 밝혔고 나 같은 사람도 토론을 만들고 해 나가는데 당신들이 왜 못하냐는 무언의 메시지를 던집니다.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이더라고요. 한국의 토론문화는 소위 인텔리들의 전유물인 것이 사실이잖습니까? 그런 토론문화는 편향적인 지식인으로 만들고, 계층 간의 벽만 더 만들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카페에 고등학생들도 칼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사이버상 [가우리]가 본인이라는 것을 알고는 반응이 어떤가요?
예를 들어 정기모임을 월1회 정도 갖고 있는데 모임에 나오는 회원 중에 가끔 카페의 프로필을 보지 않고 오시는 분들은 제 직업이나 학력을 얘기하면 적잖이 놀랩니다. 그리고 대단하다는 말을 늘 합니다. 회사에서 동료들과 가우리에 대한 말을 하고 인터넷의 카페를 보여주면서 공유와 토론의 장에 참여하라고 하면 마치 외계인 보듯이 하는 이들도 있답니다. 먹고살기 바쁜데 뭔 짓거리냐고요. 간혹 카페에 있는 전화번호를 보고 전화를 걸어오는 사람들도 있는데 '혹시 00대학교 교수님이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고요. 이런 일들을 겪을 때마다 저는 가슴 한구석이 왠지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대학을 나와야만 가능한 일이라는 거죠. 한국교육의 현실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우리는 대안 공동체를 지향하나요? 실제 현실에서 운동하거나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대안이라면 대안이고 싶습니다. 공유와 소통과 토론의 장을 만들어 나가다 보면 회원들과의 소통으로 말미암은 뚜렷한 목적이 생길 것이고 그 일은 제 인생을 걸만한,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감히 생각해 봅니다. 굳이 현실에서 활동해 보고자 하는 부분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인터넷의 자료들을 꼼꼼히 살피고 회원들에게 알찬 자료들을 공급해 누구나 배우고자 하는 열망과 소망이 있다면 그야말로 학문을 하는데 어떠한 인위적인 벽이 없는 곳을 구축하고 싶습니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힘을 모아 자체 홈페이지도 만들고 싶습니다.

차후 가우리학문공동체의 발전상이나 바람을 말씀해주세요.
저는 가우리라는 곳에서 희망을 만들어 왔고 저를 발전시켜왔으며 제 사고의 폭을 넓히는데 무한한 기쁨을 느낍니다. 특히 함께 생각하고 참여하려고 애쓰는 회원들에게 늘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가우리라는 곳이 인터넷에서 태생된 곳이니 만큼 사이버창고라는 작은 부제에서만 머물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활발한 소통을 통해 진정으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만인을 위한 공동체의 장으로 다시 태어나 사회를 위해, 인류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건전한 곳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바램이 있다면 컴퓨터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으면 좋겠습니다. 구입한지 5년이 넘은지라... 그리고 현재 가지고 있는 자료들 중 문서화(프린터 작업) 작업을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 종이문서로 만들어 자그마한 사무실(토론장소로 언제라도 구애받지 않을 사무실을 구하여)에 비축해서 가우리 회원이라면 누구나 언제라도 찾아와 연구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 것이 바램이라면 바램입니다.

가우리님처럼 개인의 관심분야와 재능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하고픈 말씀이 있다면요.
어떤 분야에서 무엇을 추구하든 포기하지 말고 자신을 신뢰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선(宣)하게 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조금 손해 보는 듯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이죠. 가끔은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우리를 고난의 시험에 들게도 하지만 잠시만 아파하고 다시 시작 할 수 있는 근력을 평소에 선(宣)함과 양보 속에서 키워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보하는 것이야말로 자신 있는 사고(事故)에서 나오는 것이니까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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