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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는 트렌드에 민감하다. 인터넷에서도 그렇다. 올해 들어 갑작스럽게 웹2.0, 집단지성, UCC(Users' Created Content)와 같은 개념들이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고, 관련된 행사나 워크샵 등도 자주 개최되고 있다. 초창기부터 이 개념을 접했던 전문 블로거들은 이미 식상해하고 있지만, 웹2.0 트렌드는 이제 한창 제철을 만난 듯 하다. 그러나 얘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더욱 미궁에 빠지는 듯한 느낌도 든다. 많은 사람들이 의심을 하고 있듯이 웹2.0 이란 어쩌면 기업들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화려한 수사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래서 뭐 어쩌자는 말인가?
웹1.0이든, 웹2.0이든, 다른 무어라고 부르든, 왜 우리는 그것을 얘기하고자 하는가? 그것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혹은 현재의 어떤 구조를 극복하고자 하는 것인가?
기업의 입장에서는 웹2.0이 새로운 이윤 창출의 도구가 될 수 있는지, 아닌지가 주된 관심사일 것이다. 거대 포털들까지 나서서 웹2.0 서비스를 얘기하는 것도 그리 이상한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이윤이 아니라 다른 가치-좀 더 원활한 소통, 따뜻한 관계, 즐거움, 세계의 변혁과 같은-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바라보는 관점은 기업의 그것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과연 새로운 도구와 서비스들을 통해 소통을 왜곡하는 권력을 해체시키고, 그래서 자율성과 다양성이 보장되는 소통의 구조를 만들 수 있을까? 물론 이것은 도구와 서비스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것들에 기반하여 사람들이 어떠한 관계와 문화를 형성할 것인가 하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
이번 호 표지이야기를 통해 그러한 운동에 대한 단초를 모색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