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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정보단말기 |
시각장애인이 컴퓨터를 사용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궁금하게 여기는 점이 있다. "화면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 어떻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가?"하는 것이다. "시각장애인만이 사용하는 특수 컴퓨터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는 시각장애인만을 위한 컴퓨터는 존재하지 않는다. 요즈음에 와서 시각장애인 전용 점자 정보 단말기라는 것이 보급되어 정보생활을 한층 편리하게 해 주고 있지만 시각장애인만을 위한 특수 컴퓨터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반드시 필요한 것은 시각장애인용 특수 소프트웨어다. 일반 컴퓨터에 시각장애인용 특수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여 시각장애인도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면 된다. 시각장애인용 특수 컴퓨터의 개발에는 다음과 같은 기반 기술들이 개발되어 있어야 한다.
1.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음성 합성 기술,
2. 화면으로 출력되는 내용을 가로채는 후킹(hooking) 기술
3. 일반 전자 문서를 점자로 변환하여 주는 점역기술
4. 점자로 입력된 문서를 묵자(printed letter)로 변환하여 주는 역점역 기술
5. 광학 문자를 텍스트로 변환하여 주는 문자 인식 기술
6. 핀을 점자 모양으로 돌출시켜 주는 점자 셀 생산 기술 등이다.
위에 열거한 기술들을 적절히 조합하고 시각장애인에게 적합한 인터페이스를 구성하면 훌륭한 시각장애인용 정보화 기기가 개발된다. 위의 기술들을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화는 음성합성기술
음성 합성 기술은 시각장애인 정보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Text-to-Speech Engine'이라고도 하는 이 기술은 처음에는 하드웨어로 개발되었으나 컴퓨터의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저장 공간이 늘어남에 따라 소프트웨어로 구현되게 되었다. 이 기술은 전화 ARS시스템, 음성 경고 시스템 등 다양한 응용 분야를 가지고 있으나, 시각장애인용 소프트웨어의 기반 기술로 요긴하게 활용되고 있다. 시각장애인에게 컴퓨터상의 정보를 제공하려면 음성 매체를 이용하여야 하는데 전달할 내용을 음성 합성 장치로 보내면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출력해 주기 때문이다. 이 기술의 발달 초기에는 기계음에 가까워 인지하기에 불편함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거의 인간의 음성과 흡사한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0 년대까지는 '가라사대'라는 음성 합성 카드가 시각장애인용 소프트웨어의 음성 출력 수단으로 사용되어 오다가, 2000년에 들어오면서 소프트웨어로 구현된 (주)보이스웨어의 '보이스텍스트'라는 음성 합성엔진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화면으로 출력되는 내용을 가로채는 후킹 기술
시각장애인이 컴퓨터를 사용하려면 화면으로 출력되는 내용을 시각장애인이 인지할 수 있도록 음성이나 점자로 출력해 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러한 화면 읽기 프로그램(Screen Reader)을 개발하는 데 핵심이 되는 기술이 후킹(hooking) 기술이다. 여기서의 후킹이란 일정한 경로를 거쳐 화면으로 출력되는 내용을 가로채는 것을 말하는데 후킹으로 얻어진 데이터는 가상 화면을 구성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데 사용된다. 이 기술은 운영 체제에 따라 그 구현 방법이 달라지므로 새로운 운영 체제가 등장할 때마다 다시 개발되어야 한다. PC의 운영체제가 도스에서 윈도로 바뀔 때 이 기술의 개발이 지체되어 시각장애인의 정보화에 커다란 위기가 온 적도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후킹 기술을 이용한 윈도용 스크린 리더가 개발되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실로암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개발한 '드림보이스(DreamVoice)', (주)엣스비전 테크놀로지에서 개발한 '센스리더(Sense Reader)', (주)이트렉인포다임의 '이브포윈도(Eve for Windows)'가 후킹 기술과 음성 합성 기술을 이용하여 개발된 시각장애인용 화면 읽기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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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역 프로그램 |
점역 및 역점역 기술
컴퓨터를 이용한 시각장애인의 문자 생활의 혁명을 불러온 것이 점역 기술이다. 점역이란 묵자(printed letter)를 점자로 변환해 주는 것을 말한다. 컴퓨터를 이용한 점역이란 컴퓨터에 전자적으로 입력된 문서를 점자 코드로 변환하여 점자 프린터로 출력하거나 점자 정보 단말기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기술은 소프트웨어 공학적으로 고급 기술이라기보다는 점자의 규칙과 특성을 컴퓨터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식지 끝으로만 읽어 나가야 하는 점자, 즉 일차원적 접근만이 가능한 점자와 여러 글자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묵자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따라서 단순한 글자와 글자간의 변환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문맥에 따라 적절하게 변환해야 하는 기술적 어려움이 있다. 점역 기술과 함께 수반되어야 하는 기술이 역점역 기술이다. 이것은 점자로 입력된 문서를 묵자로 변환하여 주는 기술로서 점역 기술과 마찬가지로 점자와 묵자간의 근본적인 차이를 고려하여 개발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윈도형 점역 프로그램으로 실로암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개발한 '브레일 서울'이 사용되고 있고, 도스용 프로그램으로 '브레일베스트', 'BWD' 등이 점역 서비스에 사용되고 있다. 점자에 관한 규정이 개정되는 과정에 있으므로 점역 프로그램도 계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
광학문서인식기술
시각장애인의 독서 생활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기술로서 광학문서인식기술(Optical Character Recognition)이 있다. 스캐너를 통하여 입력된 이미지 중에서 글자만을 골라내어 해당되는 텍스트 코드로 전환하여 주는 이 기술은 시각장애인용 독서기(Reading Machine) 개발에 핵심이 되어 왔다. 문자 인식 기술은 글자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인식률이 핵심인데 인쇄 상태나 종류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인다. 미국의 경우 독서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OCR 기술을 활용한 전용 독서기가 개발되어 사용되어 왔으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비시각장애인을 위한 문서 인식 시스템을 스크린 리더를 이용하여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우리나라 시각장애인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문자인식 시스템인 '아르미'는 소설, 수필과 같이 편집 형태가 단순하고 도표가 없는 문서를 읽어 내는 데에는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복잡한 양식의 문서를 읽어 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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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장애인 컴퓨터 교육 |
점자셀 생산 기술
시각장애인 관련 IT 기술로 가장 특이한 것이 점자셀이다. 재래식 점자는 두꺼운 종이에 송곳과 같은 것으로 찍어 뒷면으로 점이 튀어나오게 하여 그것을 손가락으로 감지하는 것이었다. 점자 프린터 역시 자동화되기는 하였지만 솔레노이드라는 핀으로 종이 표면을 찍어 점이 튀어나오게 하는 방법은 마찬가지였다. 점자셀은 종이 대신에 구멍이 뚫린 판에 전자적 신호에 따라 점자가 튀어 올라 점자 모양을 만드는 것으로 점자지가 필요 없는 시스템이다. 점자지를 이용한 문서는 그 부피가 너무 커서 많은 불편이 따랐는데 점자셀의 등장으로 시각장애인의 문자 생활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이 점자셀은 여러 개를 모아 점자 출력기를 만드는데 사용되는데 스크린 리더나 기타 시각장애인용 프로그램에서 기본 출력 장치로 사용할 수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점자셀을 생산하는 업체는 없고 외국에서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점자를 읽을 수 있는 시각장애인에게만 필요한 기술이므로 소량으로 제조되어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위에서 설명한 기반 기술들에 적절한 시각장애인 인터페이스를 구현하여 개발된 시각장애인 정보화 기기들이 현재 사용되고 있다. 화면 읽기 프로그램은 음성 합성 기술과 후킹 및 가상 화면 구성 기술,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결합된 것이고, 점역 프로그램은 점역 및 역점역 기술이 점자 프린터 제작 기술과 결합하였으며, 독서기는 음성 합성 기술과 문자 인식 기술이 어우러진 것이다. 특기할 것은 점자 정보 단말기라는 최근에 개발된 기기가 있는데 이 기기에는 위에 열거한 대부분의 기술이 결합되어 있다. 점자 정보 단말기란 일종의 시각장애인용 PDA 라고 할 수 있는데 휴대할 수 있는 크기로 제작되어 기본적인 편집 기능과 데이터 관리, 인터넷 사용은 물론 6점 키보드를 이용한 점자 입력, 점자셀로의 점자 출력, 음성 합성을 이용한 음성 출력 및 데이터의 점역 및 역점역이 모두 가능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주)힘스코리아에서 개발한 '한소네'라는 제품이 보급되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시각장애인용 정보화 기기를 외국의 그것들과 비교해 보면 기본적인 기능들은 갖추고 있으나 전문적인 분야에서 활용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 그것은 음성 합성 및 문서 인식과 같은 기반 기술들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최적화되어 개발되지 않고 일반인들을 위한 것을 아쉬운 대로 활용하고 있으며, 적정 수준의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장애인 정보화 기기 개발에 뛰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제품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개발되거나 정부의 구매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시각장애인에 있어서 정보화 기기는 상실한 시각을 보완할 너무나도 중요한 수단이다. 우리의 인구 규모가 작아 일반적인 시장 원리로서 장애인 정보화 산업이 자라날 수 없다면 정부의 직접적인 투자로라도 적극 육성해야 할 분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