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34호 리눅스야놀자!
오픈오피스로 자유로운 업무를...

이병록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보통신국   lemonade@netian.com
조회수: 6206 / 추천: 67
그동안 너무 리눅스 이야기만 해서 좀 지루하지는 않으셨나요? 이번에는 리눅스 유저만이 아니라 윈도우 유저도 반가워할 만한 소프트웨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솔라리스 유저도 물론 반가울 겁니다!)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소프트웨어는 바로 오픈오피스(OpenOffice)입니다. 사실 컴퓨터를 통한 업무 중 대부분은 문서를 작성하거나(워드프로세서), 표를 통한 계산을 하거나(스프레드시트), 업무나 작업의 진행정도 등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거나(프리젠테이션), 그림을 그리거나 수식을 계산하거나 데이터베이스에 자료를 입력하는 등 늘상 반복되는 업무일 것입니다. 이와 같은 문서작성, 표계산, 설명작업 등을 위해서 그동안 우리 대부분은 M$ 오피스 프로그램을 주로 사용해왔을 것입니다. 그것이 정품으로 구매한 것이든지 아니면 불법복제를 한 것이든지 말입니다.

그러나 오픈오피스는 완전히 무료!입니다. 기능면에서 크게 뒤처지지도 않고(물론 M$의 오피스가 기능이나 디자인은 오픈오피스보다 좋다는 것을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M$ 오피스의 데이터 파일을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고, 거기에다 요즘 인터넷에서 흔히 사용하는 PDF 파일도 공짜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PDF 변환기의 가격도 상당한 고가입니다.)

오픈오피스는 솔라리스를 만들어낸 썬 마이크로시스템즈가 개발하던 스타오피스의 소스를 공개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는 스타 스위트라는 이름으로 상용버전을 계속해서 개발 중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 오픈오피스가 주목을 받는 이유 중의 가장 큰 것은 공개표준문서(OpenDocument)때문입니다. 공개표준문서는 문서의 형식을 공개하고 표준화하여 소프트웨어가 달라도 작성한 문서들은 호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미국의 주정부들이 매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으며 결국 현재는 ISO/IEC 26300으로 확정되어 국제 표준이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오픈오피스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워드프로세서 라이트

오픈오피스는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크게 5가지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워드프로세서인 라이트(Write)는 M$의 워드(Word), 한글과 컴퓨터의 한글97버전, 일본어 워드프로세서인 이치타로의 데이터와 호환이 가능합니다. 또 생성된 문서를 XML이나 HTML로 저장할 때 가장 표준에 맞게 저장할 수 있습니다. 둘째, 스프레드시트인 캘크(Calc)는 M$의 엑셀(Excel)과 거의 완벽하게(아주 특별한 수식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호환 가능합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캘크는 엑셀의 아주 고급기능을 사용하는 이용자가 아니라면 직관적이고 단순하다는 면에서 오히려 엑셀보다 더 사용하기 편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인 임프레스(Impress)인데 기능적인 면에서 다른 오픈오피스 프로그램에 비해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M$의 파워포인트(PowerPoint)에 비해 다양한 효과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약간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넷째, 데이터베이스인 베이스(Base)는 M$의 엑세스(Access)에 대응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합니다. 특히 자바(JAVA)를 이용하여 개발된 오픈오피스답게 이 베이스는 다른 플랫폼이나 웹으로의 연결이 아주 쉽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미지 프로그램인 드로(Draw)는 차트작성 및 간단한 도형 등의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며 심지어 어도비의 포토샵 파일까지 읽어들일 수 있습니다.

이 오픈오피스에서 작성된 모든 파일들은 확장자는 다르지만 실제로는 XML 파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성된 파일은 실제로는 ZIP 형태의 압축파일로 압축을 풀어 나오는 파일을 텍스트 편집기(윈도의 메모장 같은)로 열어보면 쉽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즉 공개표준문서로 다른 워드프로세서 등에서도 호환이 가능하도록 국제표준을 따르는(오픈오피스의 데이터 파일이 이제는 국제표준이니까 당연한가? ^^;) 프로그램인 것입니다.

얼마 전에 M$의 이사 중 한명인 알란 예이츠는 인터뷰에서 오픈오피스가 M$의 오피스보다 10년은 뒤져 있다고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필자의 생각으로는 10년은 너무한 것 같고 한 3년 정도 뒤져 있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픈오피스가 뒤져 있는 그 3년 동안 M$가 개발한 기능 중에 일반적인 사용자가 사용하는 기능이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사용하지도 않는 그 많은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는 이유로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면서 M$ 오피스를 사용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 아닐 수 없겠지요? 특히 M$는 내가 사용하지 않는 프로그램들을 묶어서 더욱 비싸게 파는 것을 볼 때면 정말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스프레드시트 캘크

계속해서 M$의 오피스를 구박했지만 사실 M$ 오피스가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편리한 이용자 인터페이스(UI), 다양한 서식 및 클립아트의 제공, 작지만 편리한 기능, 윈도 자체의 호환성 등 여러 가지를 따져 봐도 오픈오피스보다 월등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정말 여러분들은 그 기능들을 다 사용하시나요? 오픈오피스의 이용자 인터페이스가 정말 불편할까요?
여러분들이 여러 명이 근무하는 회사에 계시다면 정말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몇 명을 제외하고는 오픈오피스를 사용하는 것이 회사 내의 총 소프트웨어 비용을 상당히 줄이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제 불법복제의 두려움에서 좀 벗어나 보시는 건 어떨까요? ^^v
오픈오피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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