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35호 나와
나마쓰떼! 이주노동자방송국 개국 일주년을 축하합니다~
이주노동자방송국 공동 운영위원장 범 라우띠

남운 / 네트워커   the1tree@jinbo.net
조회수: 5520 / 추천: 69
지난 6월 17일 5시, 홍대 스테레오클럽에서 이주노동자방송국 개국 일주년 행사가 열렸다. 이주노동자방송국 멤버들이 준비한 이번 행사에는 인도, 네팔, 베트남 노동자들의 춤과 노래가 있었고, 밥과 커리 등의 음식과 맥주도 한 병 제공되었다. 고려대 문화패, 스탑 크렉다운, 캐비넷 싱어롱즈 밴드 등이 참여해 일 주년을 축하해 주었다. ‘나마스떼’라고 초청인들에게 첫인사를 했던 방송국의 공동 운영위원장인 네팔인 범 라우띠님에게 독립미디어를 통한 이주노동자운동의 바램과 현재상황을 들어보았다. ('나마쓰떼'라는 말은 히말라야 문화권에서 널리 쓰이며, '내 안의 신이 그대 안의 신에게 인사를 올린다'는 의미를 가진다. )

남운 (아래 남) : 행사 준비 때문에 바쁜 것 같습니다.
라우띠 (아래 라) : 준비를 잘 하려고 했는데 부족한 점이 있어요.
범 라우띠님

남 : 방송국 개국 일주년의 의미가 남다를 텐데...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라 : 한국사회에 이주노동자들의 방송국들이 있잖아요. 노동자 서로가 연대하고 서로가 어려움들이 있으면 논의하고 문제를 해결해 왔는데...방송국이 이주노동자들에게 있어 이 사회 안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준비했어요. 일주년 후원회 밤은 앞으로도 한국에서 서로가 연대하고 어려움을 해결해서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이유로 하는 거예요.

남 : 오늘 후원회 초대는 잘되었나요?
라 : 많이 못했어요. 이주노동자들이 직접 초대를 많이 했는데...지금도 일하고 있기 때문에 모이질 못했어요.

남 : 이주노동자운동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요?
라 : 저는 한국의 이주노동자 운동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는 참여를 못하고 있고요. 자원봉사를 하면서 일하게 된거죠. 역사적으로 보면 한국에는 94년부터 이주노동자 관련해서 활동하는 운동이 있었습니다.

남 : 한국에 오신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라 : 8년 되었습니다.

남 : 방송국 위원장 일 외에 어떤 일을 하시는지요?
라 : 네팔인들이 한국에 일하기 위해 입국했지만 한국어나 한국사회의 법을 몰라서 많은 어려움들을 가지고 있었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93년도에 단체(네팔공동체)가 생겼어요. 네팔인에게 산업사고, 사망사건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겼는데... 모금도 하고 이를 지원하는 활동을 했어요. 그 이후 아직까지 그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남 : 그 당시 한국에는 이주노동자를 위한 복지, 노동운동이 없었을 텐데요.
라 : 93년도에는 없었죠. 이주노동자들의 문제는 90년~92년도에 매우 심각했었습니다. 병원에 가지 못하거나, 체불임금이 있을 때 도움을 구할 사람도 없었죠. 그리고 일하다 다쳐서 해고를 당하면 네팔로 되돌아 가야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단체에서 항공료를 모금했었던 적도 있습니다.

남 : 이주노동자방송국이 만들어진 취지는 무엇인가요?
라 : 음...이주노동자가 방송국을 만들어 소식, 뉴스를 직접 알려내자는 거였어요. 한국에서는 우리가 무시되는 것이 있었거든요. 언어 문제도 많고. 이주노동자들이 자기 나라 언어로 여러 소식들을 자세하게 알려주기 위해 방송국이 만들어졌습니다.

남 : 일 년 전에 방송국이 개국되고, 노동자 운동도 현실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는데, 그때 어떤 반응이 있었나요?
라 :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어를 못하는 분들이 많잖아요. 더구나 무슨 뉴스가 있는지도 모르게 되고요. 한국어를 네팔어로 번역하면서 웹사이트를 통해 영상물로 게시하고 어려울 때나 슬플 때, 부르고 싶은 노래도 부를 수 있고 듣게도 했는데....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고맙게 생각해요.
행사 전

남 : 이주노동자 방송국 프로그램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라 : 뉴스와 영상뉴스, 라디오 프로그램 그리고 곧 네팔어 사이트를 개국할 예정입니다.

남 : 방송국에서 말하고 있는 메시지들은 주로 무엇인가요?
라 : 메시지라기 보단 이주노동자들이 힘들 때 듣고 싶은 음악, 이주노동자들의 편지, 사연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뉴스에서 우리와 관련되는 것들을 이주노동자들의 언어로 번역하여 방송하고 있습니다.

남 : 주류 언론에서 잘못 알려주고 있는 이주노동자의 문제가 있을 때 이 이주노동자 방송을 통해 옳게 전파되는 경우도 있나요?
라 : 아니에요. 그건 아니고 다른 방송국 그러니까 MBC, KBS, SBS등에서 나오는 방송에 반대하는 그런 입장은 아니에요. 사회단체나 정부 등에서의 여러 소식, 문화재, 행사 등을 알리고 있어요.

남 : 이주노동자문제를 대중들은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라 : 사실 이주노동자 문제에 대해 한국노동시장에서 의식의 차이가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서로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여러 의견들이 방송국을 통해 알려지고 논의도 이뤄져야 할 것 같습니다.

남 : 이주노동자방송국에 부족함 점이 있다면요?
라 : 부족한 점이 많죠.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아요. 편집국장, 기자 모든 분들이 자원봉사로 일하시고 계신데 앞으로 법인등록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 : 그럼 이주노동자 방송국 수입은 어떻게 충당하나요?
라 : 안정적인 수입은 없습니다. 올해는 문예진흥원과 서울문화재단에서 미디어교육 지원금을 받은 것이 전부입니다. 앞으로 후원회원을 조직적으로 모집하는 것이 방송국의 첫 번째 과제입니다.

남 : 이주노동자 방송국에서 자원봉사를 하고싶을땐 어떤 방식으로 하나요?
라 : 방송국에 연락하고 대표나 편집국장을 만나면 됩니다.

남 : 개인적으로 이주노동자분들이 여가나 문화활동은 어떻게 가지고 계신지요?
라 : 명절이 있을 때에 한국인들도 재밌게 놀잖아요. 그때 우리도 재밌게 놀자 해서 우리 쪽 가수들이 문화활동을 한 적도 있고, 한국사회의 문화놀이가 인터넷을 통해서 네팔에 알려지고 우리 것들도 한국사회에 알려지게 되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문화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남 : 문화의 다양성을 한국에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겠네요. 이주노동자방송국의 향후 전망은 어떠신지요?
라 : 이주노동자방송국이 법인이 되면 보다 달라질 수 있겠지만. 예를 들어 재밌게 가야하는지... 사회가 흐름이나 시기라는 게 있잖아요. 좀 찾아보고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사회에 무조건 반대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한국사회에서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잘 살수 있는 되는 그런 방송국이 되도록 해야할 것 같습니다.

남 : 인터뷰에 응해주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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