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35호 기획
온라인 영화제, 크레이티브 코먼스와 손을 맞잡다
다락(多樂) 사운드트랙 컨테스트 2006

남운 / 네트워커   the1tree@jinbo.net
조회수: 4002 / 추천: 69
지난 4월 17일, 인디애니메이션 온라인 영화제 다락(www.darakfest.com)이 제1회로 개막되었다. 한국에서 온라인 애니메이션 영화제는 최초이다.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들은 감독 자신이 독자적으로 제작하며, 일체의 간섭을 받지 않기 때문에 감독 자신의 스타일이나 작품세계를 마음껏 펼칠 수 있다. 현재 총 50편이 출품되어 있고 1주일에 두 번씩 새로운 작품이 업데이트 된다. 기간은 7월 8일까지.

그러나 독립애니메이션 감독들은 독자적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지만 독립적인 사운드트랙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 주로 기존의 영화음악이나 음악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화제를 주최하고 있는 다락은 많은 인디애니메이션이 저작권에 문제가 있는 배경음악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해외 영화제 출품이나 작품의 상업적 이용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7일 시작된 ‘다락(多樂) 사운드트랙 컨테스트 2006’은 영상작업자와 음악작업자들이 좀 더 자유롭게 공동작업을 할 수 있는, 온라인에서의 새로운 창작방법을 실험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해소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다락(多樂) 사운드트랙 컨테스트에 출품되는 모든 사운드트랙에 대한 저작권은 출품자 자신에게 있으며, 다락은 출품된 작품의 저작권을 제한하거나 소유하지 않고 모든 작품을 공개하고 공유할 방침이다. 다만 출품되는 모든 작품에 대해 CC라이선스(Creative Commons License, www.creat ivecommons.or.kr)를 채택하도록 하고 있다.
CC라이선스란 저작권자는 다른 사람에게 그 저작물의 이용을 허락하되, 이용자는 ‘허락받은 이용방법 및 조건 하에서’ 그 저작물을 사용하도록 하는 라이선스를 의미한다. 통상적인 이용허락은 저작권자와 이용자 당사자간의 계약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CC라이선스는 사전에 만들어진 몇 가지 유형의 라이선스 중에서 저작자가 자신이 원하는 라이선스를 선택하여 저작물에 채택을 하면, 이용자는 그 라이선스를 확인한 후 조건에 맞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즉, 저작권자와 이용자, 당사자 사이에 개별적인 접촉이 없이도 이용허락의 법률 관계가 발생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컨테스트에는 누구나 자신의 작품을 출품하여, 에니메이션의 음악 감독이 될 수 있다. 컨테스트 대상 에니메이션으로는 <연 : 손만평, 심은수>, <이해받지 못한 말들 : 박신연>, <안녕안녕 다이아몬드 : 진솔>, , <횡단보도 앞에서-새벽길 보기 : 아말록> 등 다섯 작품이 선정되어 있다. 참가자가 자신이 창작한 사운드트랙의 MP3 파일을 출품하면, 다락 운영진이 애니메이션에 덧입히게 된다. 이렇게 완성된 애니메이션 역시 CC 라이선스에 의해 공개되어, 애니메이션 감독과 사운드트랙 제작자, 그리고 관객 모두가 온라인 상에서 공유할 수 있게 된다. 단, 비영리적인 사용에 한해서. 다락측은 CC라이선스의 확산을 통해 새로운 문화생산과 소비의 형태를 만들어 보고 알리는 것이 컨테스트의 또 다른 목적이라고 밝혔다. ㈜넥슨도 자사의 게임 <카트라이더>의 일부 음원을 CC라이선스로 공개할 방침이다.
진솔님의 작품

사운드트랙 컨테스트를 통한 새로운 참여 창작 방식에 대해, 애니메이션 감독 진솔님은 “사운드는 애니메이션을 구성하는 요소들 중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이 어떤 음악이냐에 따라 애니메이션의 전체 분위기가 바뀌기도 하고 또 그 음악과 애니메이션의 싱크가 제대로 맞는지 아닌지에 따라 느낌이 배가되기도 하고 반감되기도 하니까요. 컨테스트를 해서 사운드를 다시 입히는 작업이 처음부터 음악에 맞춰 만든 것이 아니라 더욱 힘들겠지만 얼마나 애니메이션이 바뀔 수 있을지 궁금해요. 재미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며 출품될 새로운 사운드트랙을 기대했다.

다락측은 CC라이선스를 채택한 것이 공공성을 지향하는 영화제의 성격과 기획 의도를 잘 살려주는 방법이며, 온라인에서 상영함으로써 지역적, 시간적 제약에 관계없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아말록 감독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아말록님의 작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박자넷이라고 저와 친구들이 같이 쓰는 포트폴리오 사이트가 있는데, 소공이라는 작가가 '횡단보도 앞에서'라는 컷만화를 올린 게 있어요. 그걸 보고 약간 재미있는 생각이 나서 같은 만화를 살짝 애니메이션으로 새로 구성한거에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원작 만화는 보통 만화처럼 장면이 바뀌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그 중에 가장 중심이 되는 횡단보도가 있는 거리가 있거든요. 애니메이션-정확하게는 디지털 카툰 이라는 개념으로 만든 것-에서는 그 횡단보도 위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것처럼 고정 시점으로 진행이 되요. 그래서 '새벽길 내려보기'라는 부제가 붙었지요. 그렇게 원작 컷만화와 모니터(디지털액자)에 비춰진 두 작품이 동시에 전시되는 걸 해본 적이 있어요. 원래 그런 용도로 만들었던 작품이구요. 기획도 재미있었고 관객 반응도 좋아서 즐거웠었어요
(http://www.sambakza.net/sogong/02_portfolio/port_sogong/port01_02.htm)

Q. 사운드트랙은 애니메이션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A. 애니의 메시지 전달을 좀 더 쉽고 용이하게 하고, 증폭시키는 역할 정도? 결국 사운드가 들어간 영상 작품은 사운드 자체가 작품 완성도의 50%는 차지할 테니까요.

Q. 사운드트랙의 저작권 문제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A.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음악 쪽은 저작권협회 같은 위탁업체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일단 상담을 받을 곳이 있었거든요. 물론 이래저래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들긴 해서 불편하긴 했지요. 게다가 독립애니메이션이나 개인 작가 단위로 영상물을 제작하는 사람들을 상대로는 사용허가를 받을 수 있는 기준이 정확하게 정비되어 있지 않아서 좀 시간이 걸렸어요.

Q. 사운드트랙 컨테스트에 참여하신 소감은?
A. 사실 좀 호기심 반으로 참가한거였는데, CC라이선스라는 걸 접할 기회가 된 건 아주 좋았어요.
애니메이션 영화제 :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안시(프랑스), 오타와(캐나다), 히로시마(일본), 자그레브(크로아티아) 애니메이션 영화제가 있다. 1888년 프랑스에서 발명된 애니메이션은 영화의 역사보다 길다. 각 나라마다 애니메이션의 특성이 다른데, 한국의 경우 80년대에 아동을 대상으로 활발한 제작이 이뤄졌으며, 90년 중반부터는 성인 대상의 애니메이션 영화가 제작, 흥행에 성공하였다. 2000년 초반 안시 국제 페스티벌에서 ‘마리 이야기’와 ‘오세암’이 그랑프리를 수상하여 한국적인 정서를 국제적으로 알리게 되었다. 국내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영화제로는 부천국제대학애니메이션페스티벌, 춘천국제애니타운페스티벌, 인디포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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