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35호 리눅스야놀자!
학교 정보화 교육에서의 리눅스 사용

이병록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보통신국   lemonade@ne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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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전교조는 학교 내에서 리눅스 활용 및 교육에 관한 세미나를 광주, 전남지역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그 중 전남 화태중학교의 김치민 선생님이 발제하신 학교 정보화 교육에서의 리눅스에 대한 제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글을 통해 학교 내의 리눅스 보급과 교육에 대한 전망을 보았으면 합니다.

1. 학교 컴퓨팅 환경
학교에 설치된 컴퓨터는 교사용과 교실에 설치된 수업용, 컴퓨터 실습실의 실습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교사용의 경우 업무용과 학습자료 개발 등의 용도로 사용되며, 교실에 설치된 컴퓨터는 주로 수업시간에 정보통신기술(ICT) 학습자료를 활용하는데 사용된다. 실습실의 컴퓨터는 학생들의 컴퓨터 활용 능력을 기르기 위한 수업에 주로 활용되며 인터넷을 활용한 정보검색 등의 수업에 활용되는 경우도 있다. 이들 컴퓨터에 설치된 응용 프로그램은 문서작성을 위한 한글워드, MS 엑셀,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Ms 파워포인트, 인터넷 검색을 위한 익스플로러,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 윈도 미디어, 기타 압축관련 프로그램, 보안관련 프로그램(바이러스 백신과 에드웨어 퇴치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사용 컴퓨터의 경우 학습자료 제작을 위한 그래픽 프로그램과 저작도구가 설치되어 활용되기도 하며 컴퓨터 관련 학과가 설치된 실업계 학교의 경우, 해당 관련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MS 윈도를 운영체제로 하고 있으며 실업계 고등학교 일부에서 맥킨토시를 운영체제로 한 그래픽 디자인 관련 소프트웨어가 활용되고 있다.

2. 학교에서 공개소프트웨어 도입의 필요성
첫째, MS 윈도에 의한 운영체제 독점 현상에서 탈피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컴퓨터 환경을 경험하고 운영체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초·중·고등학교의 컴퓨터 교육은 위도 운영체제 환경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현재 컴퓨터를 활용하는 사용자임과 동시에 미래 정보사회를 이끌어갈 세대이다. 다양한 운영체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컴퓨터에 특정 회사에 의해 독점된 운영체제만이 설치되고 이에 대한 사용자 교육만을 실시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편협한 교육환경을 조성하여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 또한 미래 한국사회의 정보화 기반이 특정 운영체제에 독점되는 현상을 야기할 것이다.

둘째, 학생들의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공개 소프트웨어의 보급이 필요하다. 교육정보화란 교육의 내용, 방법, 대상 등에 대한 총체적인 변화로 새로운 교육복지사회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육정보화의 주요 과제는 교육정보화 기반 구축뿐만 아니라 교육정보 자료 개발 보급, 정보 기술 활용 교육, 관련 제도 및 조직의 정비 등을 통해 교육정보화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독점적이고 폐쇄적인 윈도는 학생들의 창의력이 발산될 공간이 없다. MS 도스를 운영체제로 사용하던 시절에는 중고등학생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에 관한 신화가 많았었다. 그러나 윈도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오늘날은 학생들의 게임 중독, 인터넷 중독 등의 부작용과 정보화 역기능의 문제만이 세상을 시끄럽게 할 뿐,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학생들의 활동이 소개된 경우는 거의 없다. 소스가 공개되고 사용자의 재가공과 배포가 가능한 공개 소프트웨어를 도입함으로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정보 인프라의 노후화와 프로그램 교체로 인한 경비 절감의 방안이 될 수 있다.

3. 학교에서의 리눅스 교육체제 구축에 대한 제안
1) 공개 소프트웨어 교사 연수 프로그램의 확대 및 연구모임 활성화
리눅스 연구모임(리눅스 관련 교사연구회)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상시적인 연수, 세미나 등의 활동을 활성화하고, 교원 정보화 연수에 공개소프트웨어 활용 과정이 개설되어야 한다. 공개소프트웨어 교사 연구모임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 민간단체 혹은 교육부 산하 전국단위 교과교육연구회로 등록하는 방안도 고려해볼만하다. 또한 국가 차원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교사들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 공개 소프트웨어 활용에 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하여 진행할 수 있는 각종 행사
- 공개 소프트웨어 기반 학교 업무 전산화 추진
- 공개 소프트웨어 기반 E-learning 학습자료 공모전
- 공개 소프트웨어 학생 특기적성 교육

2) 정책적인 면에서 추진할 수 있는 사항
- 리눅스 기반 교무업무 시스템 구성 (이미 완료되어 시행 중임)
- 리눅스 시범학교를 교육부 혹은 각 시도 교육청에서 지정하고, 실제 학교 현장에서 리눅스 시스템과 이에 기반한 응용프로그램(Application)을 사용하도록 지원하는 방안
- 정규 교과 과정(중학교-컴퓨터 / 인문계 고등학교 정보사회와 컴퓨터 / 실업계 고등학교 다양한 과목별)에 리눅스 시스템과 다양한 응용프로그램(Application) 활용법을 반영 : 정책적으로 예산을 지원하여 리눅스 관련 교과서 및 참고도서를 개발하고, 리눅스 시스템 교육과정에 개발
- 리눅스 기반 프로그래밍 교육 : 영재 교육의 차원에서 학교의 추천을 받아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중 교육하는 방안

3) 학교 컴퓨터 운영체제의 다양화
학생들의 다양한 운영체제 경험을 통한 정보화 기반 기술에 대한 다양한 접근 통로를 마련하는 의미에서 초·중등학교 컴퓨터 실습실 컴퓨터의 운영체제를 다양화해야 한다. 최소한 윈도와 리눅스 운영체제를 50% 양분하여 설치하고 학생들이 두 운영체제에 대하여 동일한 정도의 교육을 이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교사들이 사용하는 업무용 컴퓨터의 업무분석을 실시하고 업무용 프로그램의 성격에 따라 적절한 운영체제를 설치하여 과도한 경비가 지출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여러 사례에서 보듯 윈도 운영체제와 비교하여 리눅스 운영체제는 기존 정보인프라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대안이다. 윈도 운영체제가 소스를 독점함으로서 MS 도스를 사용할 때 나타났던 청소년들의 활발한 창의적인 활동들이 게임에 몰입하게 하는 현상을 불러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리눅스 운영체제는 오픈 프로젝트로서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좋은 기재가 될 수 있다.

학교 컴퓨터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정 운영체제가 학교의 모든 컴퓨터를 독점하고 있는 현실은 매우 비정상적인 모습이다. 따라서 교사와 학생을 위한 리눅스 운영체제의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각급 학교에 리눅스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교사 정보화 연수에 리눅스 활용 교육을 의무화하고, 컴퓨터 교육과정에서 운영체제에 대한 동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현재 학교현장은 운영체제 다양화에 대한 인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위도 이외의 운영체제에 대한 활용 능력을 가진 교사가 거의 없는 현실이다. 또한 교육행정기관들도 리눅스 등 운영체제 다양화에 대한 인식이 없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학교는 자라나는 세대에게 미래지향적인 교육을 해야 한다.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이 개방된 운영체제로서 리눅스의 가치를 인식하고 학교현장에서 실무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학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한 정규 교육과정으로 다양한 운영체제가 다루어지며 학교 컴퓨터에 리눅스 환경이 구축됨으로써 학생들의 창의적 활동을 자극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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