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39호(200611) 뜨거운감자
독립미디어 배급 , 온라인 활용 어떻게 할까?
-런던 RE:TRANSMISSION 회의 참가기

달군/네트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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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저지 범국민 운동본부 홈페이지를 보면 주류방송매체에서 볼 수 없는 내용의 영상, 라디오들이 짧은 속보나 뉴스, 패러디 등 다양한 형식으로 올라와있다. 그렇지만 그 중요성과 노력에 비해서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을 하면 답답해진다. 이러한 대안적 시각의 미디어를 배급하는데 인터넷은 매우 중요한 통로이지만 우리가 적절히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다른 나라 활동가들에게도 절실한 문제인 것은 마찬가지인 듯싶다. 그곳이 어느 사회든 소수자들의 목소리가 쉽게 퍼져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 테니 말이다. 이런 와중에 올 6월 실질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대안미디어들을 배급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미디어 활동가들이 만나 "트랜스미션 (transmission : 전송)" 이라는 모임을 로마에서 가졌다. 그리고 그 후속회의가 10월에 런던에서 re:transmission(이하 re:TX)이라는 이름으로 열리게 되었는데, 필자를 포함한 미디어문화행동 활동가 4명도 참여하게 되었다. 언어의 한계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여는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간단하게라도 국내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독립미디어의 배급 논의에 참고하고 주목할 만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소개하려고 한다.

re:TX 회의는 추상적인 내용으로 흐르기보다는 상당히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로 진행되었다. 모임의 목적 자체가 “사회 정의와 미디어 민주주의를 위한 온라인 비디오 배급 도구를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구체적이었기 때문인 듯 하다. 게다가 주제가 주제인지라 참여자들도 비디오제작 활동가 뿐 아니라 프로그래머, 기획자 등으로 다양하게 참여해서 여러 가지 사례와 아이디어가 공유될 수 있었다. 개괄적으로 주제어만 조금 나열해 보자면, <공동 메타 사이트 구축>, <국제적 공동체상영 데이터베이스 구축>, <드루팔 등과 같은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 도구를 활용한 비디오의 배급>, <문서화/매뉴얼 작업>, <온라인 비디오와 저작권 이슈>, <자막 파일 생성과 번역문제>, <메타정보 표준화 작업> 등이 있었다. 그리고 이외에도 자막파일을 생성하는 오픈소스 프로그램의 사용법이나, 윈도 환경에서의 인코딩과 맥이나 리눅스 환경에서의 인코딩 기술에 대한 공유 등의 기술 워크샵이 함께 진행되기도 했다. 3일간 진행된 회의 내용을 모두 전달할 수는 없으니, 주요하게 다루어졌고, 회의 후에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작업반이 꾸려져서 작업이 진행 중인 주제들을 좀더 자세히 보자.

비디오 메타정보 공유를 위한 표준화

메타정보란 우리가 비디오를 제작했을 때 의미를 가지는, 그 비디오에 대한 기본 정보를 의미한다. 이를테면 제작 년도, 제작자, 감독, 편집, 재생시간, 내용요약, 저작권 정책 등의 항목이 메타 정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들이 사이트 간에 공유되기 쉽다면, 비디오 제작자들이 자신의 작업을 위한 소스를 찾고 공유하기도 쉬워지고 상영을 위한 정보를 더 쉽게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외에도 더 많은 일이 현재보다 더 가능해 질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웹에 있는 자원에 관한 메타 정보를 표현하기 위한 언어인 RDF(Resource Description Framework)의 표준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re:TX 회의에서 발제자는 비디오 메타 정보로 볼 수 있는 것들의 목록과 그런 항목들을 XML문서로 어떻게 표기할 것인지에 대한 초안을 발표했고, 대략의 논의를 거친 후 실제 실무 작업을 진행할 작업반이 형성되었다. 국내에서도 RSS로 문서를 배급하는 것이 정착되어가고 있고, 비디오 활동가들 간에 공유에 대한 요구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목하고 참여할 필요성이 있는 작업이다.

<참고>
메타데이터 스키마 초안: http://shiftspace.cc/jamie/tx_report_0.1.html
메타데이터 작업반 현재 진행사황 : http://www.clearerchannel.org/transwiki/index.php?title=Metadata_Workspace

협업을 통한 자막작업
다중언어를 지원하는 DVD등을 제작할 때 우리가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자막을 어떻게 쉽게 만들고 넣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간단한 기술 워크샵을 비롯해서, 이 역시 후속작업으로 작업반이 꾸려졌다. 여기서 자막작업은 비단 영어자막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다중 언어 자막에 대한 고민인데, 그것을 어떻게 인터넷을 활용해서 국제적으로 협력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와 비디오 공동체와 자막 지원 활동가 공동체 간의 협력과 소통이 필요한데, 그것을 어떻게 조직하고 끌어낼 것인가 하는 문제 두 차원으로 논의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후속작업으로는 한국팀이 지속적으로 회의를 기록하고 인터뷰 등을 진행한 것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짧게 5분정도로 편집해서 다중자막을 만들어보는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일단 영어 자막을 누군가가 만들어 올리고 그것을 각국의 언어로 번역해줄 각각의 활동가들이 다운받아 자신의 나라말로 번역을 해서 올리면 또 누군가가 자막을 입히는 형태의 공동작업이 될 것이고, 그것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플랫폼 등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 자막 작업반 위키페이지 : http://www.clearerchannel.org/transwiki/index.php?title=Subtitles_workflow_dev

비디오 배급을 위한 CMS 툴의 활용
CMS를 이해하려면 국내에서 유명한 제로보드같은 웹툴을 생각해보면 되는데, 일반적으로 CMS는 게시판 형식으로만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의 용도에 따라 블로그, 위키, 포럼 등의 형태로 보여주는 관리툴이다. 회의에서 주로 거론된 것은 드루팔(Drupal)이이었다. 비디오를 제작하여 웹 사이트에 올려 RSS를 발행해서 배포하기 위해서, CivicCRM 이라는 모듈을 활용해서 제작된 비디오, DVD를 판매 배급하고, 비디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드루팔이라는 툴이 유용하다는 평가였다. 드루팔은 자신이 필요한 부분을 모듈로 개발해서 기능을 확장시키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서 말한 메타정보 작업반을 포함해서 비디오 배급과 관련된 작업반이 여러 가지가 생겼는데, 이 각각의 작업은 드루팔에 관한 작업반과 연동되어서 실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즉 각 단체의 웹 사이트에서 비디오를 올리면, 표준화된 메타정보가 업데이트되고 이것을 ‘데모크라시 플레이어’(RSS를 활용한 비디오 구독기라고보면 됨: 네트워커 연재 미디어의난 참고) 같은 툴을 활용해서 이용자들이 비디오를 볼 수 있게 되는 한편, 드루팔을 활용해서 간단한 비디오 포드캐스팅 사이트가 만들어 질 수도 있다. 또 하나 이미 메타 뮤트라는 단체에서는 CivicCRM이라는 모듈을 활용해 비디오 판매/배급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는데 그것을 참고하고 이용해서 국내 비디오 배급에도 활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이외에도 참고할 만한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 작은 공간에 담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현재 국내에서도 미디어의 온라인 배급과 생성을 위한 플랫폼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는데 (네트워커 33호 미디어의난 참고) 이런 국제적인 흐름과 조우해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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