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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캐스팅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해 새로운 방식의 콘텐츠 생산방식이라고 인터넷 매체에서 보도하기 시작했던 때부터이다. 올해 들어 유명강사의 강의가 포드캐스팅되어 많은 호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포드캐스팅의 전도사라고까지 일컫는 ‘나루터님’을 만나 포드캐스팅의 개념과 사회적인 의미에 대해 들어보았다.
남운(아래‘남’) : 일반적으로 ‘포드캐스팅’이란 아이포드과 브로드캐스팅이 결합한 개인 라디오 방송이라고 하는데요.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포드캐스팅’을 어떻게 설명하시나요?
나루터(아래‘나’) : ‘당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든 들을 수 있다.’라고 할 수 있겠죠. 용어상으로 '아이포드(iPod)'와 '방송(broadcasting)'의 합성어로 미국이나 유럽의 대다수 아이포드 사용자들이 임의로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파드캐스팅’, ‘팟캐스팅’, ‘포드캐스팅’ 등이라고 사용자들이 편한대로 불려졌어요. 그러다가 어느 블로거께서 ‘포드캐스팅’이라고 하자해서 ‘포드캐스팅’으로 낙찰되었죠. 한글표기는 ‘포드캐스팅’이 맞는 표기라고 합니다. 블로거들 사이에서 이것이 점차 퍼지게 되자, 2005년도 옥스퍼드영어사전(OED)에 인터넷과 관련한 신조어들 가운데 포드캐스팅이 포함되었어요. 인터넷을 통해 개인 음악 재생기로 내려받기를 할 수 있는 방송(broadcast)을 지칭하는 단어로서 명사화되었죠. 기술적으로 설명하자면, 개인의 일상생활, 전문정보, 독창적인 내용 등을 스토리로 구성하여 녹음합니다. 디지털 오디오 파일을 개인의 블로그에 포스팅하게 되면 ‘rss’(뉴스, 블로그 등과 같은 콘텐츠가 자주 업데이트 되는 사이트의 새로운 정보를 사용자에게 자동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 기술과 중요 태그를 이용하여 자동으로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남 : 나루터님의 블로그를 소개한다면요.
나 : 포드캐스팅 분야의 뉴스에 대한 재해석과 가공한 글을 생산해내기 위한 취지로 블로그를 개설했어요. 블로그에 찾아오시는 분들은 포드캐스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로 주로 포드캐스팅의 기술적인 질문이나 자신의 포드캐스팅을 소개하기 원하는 분들이 오고 계십니다.
남 : 포드캐스팅을 처음 접하신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나 : 블로그에서 소개받았어요. ‘애플’, ‘아이포드’에 관심 있었기 때문에 처음 들었을 때 ‘참 재미있다. 빠른 속도로 확산한다.’는 면이 새로운 테크놀로지로서 관심을 가지게 했었죠. 이것이 확실한 개념을 가지게 된 것은 포드캐스터인 ‘아담 커리’라는 분이 포드캐스팅을 지금의 수준으로 개발한 이후거든요. 이를 애플이 도입해서 엄청난 속도로 확산시킨 것이었죠.
남 :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된 거군요. 텍스트기반이 아닌 것에 어떤 매력을 느끼신 건가요?
나 : 영역을 확장시킨 부분이 있습니다. 웹에서 오디오 파일을 업로드 하는 것은 예전부터 이용해 왔어요. 그런데 웹과 피시에서 사용자가 이용하는 방식을 바꾸었고, 파일 포맷 방식,현실 공간 그리고 사람들의 생각을 확장시켰다고 생각해요.
남 : 나루터님은 포드캐스팅과 관련된 일을 하고 계세요?
나 : 기획일이기 때문에 새롭고 참신한 것에 언제나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야 하고 좋아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사용자 입장에서 서비스를 재미있도록 아이디어를 내야 합니다. 이것을 주업으로 삼고 있어요. 사람중심의 플랫폼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남 : 포드캐스팅을 하고 계신 것이 있나요?
나 : 스토리 구성없이 생활, 일상의 소리만을 담은 포드캐스팅을 했죠. 지하철에 ‘여기는 신도림입니다.’같은 중요하지 않게 여기던 소리들 말입니다. 온라인에서 듣게 되면 또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재래식 시장에서 서민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이나 이른 아침에 조깅하는 소리 등 주변의 소리를 많이 담아냈어요. 나아가서 산사의 청명한 풍경소리 같은 한국적인 소리를 세계에 소개하고자 했었죠. 그러려면 음향의 잡음이 없어야 하는데 값비싼 장비가 필요하더라구요. 혼자서는 힘들고요. 나중에 여력이 되면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오디오에서 비디오로 가는 포드캐스팅도 구상중입니다.
공식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광정보나 소개내용은 일반적으로 솔직하지 못하고 쉽게 안 되어있는데요. 부족한 그런 부분을 제대로 알리고 싶어요. 한국인의 삶이나 국내의 모습을 세세하고 일상적으로 세계에 보여주고 싶어요. 일본의 어느 포드캐스터는 그런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일상적이진 않고요. 포드캐스팅을 통해서 한국의 서민 문화, 젊은이들의 놀이 방식 등 여기의 개개인 삶을 편집 없이 보여주고 싶습니다. 편집하기도 힘들긴 하지만요.(웃음)
남 : 즐겨듣고 있는 방송이 있다면요.
나 : ‘세상 속 꿈 찾기’라는 방송이 있습니다. 여성분으로 목소리와 방송구성도 뛰어나세요. 포드캐스팅을 처음 접하게 되는 분께 ‘세상 속 꿈 찾기’ 방송을 추천할 수 있죠. 방송을 들으시면 포드캐스팅이 ‘참 매력적이다.’라고 느끼게 하는 방송입니다.
남 : 개인 음악방송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떤 차이가 있나요?
나 : 음악방송(음방)은 일단 실시간으로 방송을 하지만 포드캐스팅은 녹음 방송입니다. 콘텐츠의 다양성은 포드캐스팅이 훨씬 방대하고 규제가 적죠. 음방은 전파가 나가고 나면 들을 수 있는 수에 제한이 있는 반면에 포드캐스팅은 그런 제약이 전혀 없습니다. 즉 시간, 공간, 인원의 한계가 없어요. 초과되기도 하지만 분산할 수 있거든요.
남 : 포드캐스팅이 해외에서 확산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나 : 그들의 문화코드에 맞습니다. 인터넷 기반과 문화적인 원인이 있는데요. 온라인 문화는 시기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고, 기술적으로도 기반이 잘 갖추어져야 하겠죠. 그런데 해외 웹 상황은 트랙픽이 감당이 안 되기도 하는 문제가 있고 우리나라 웹 기반과 차이가 아주 많죠. 국내 포드캐스팅은 오디오에서 비디오로 짧은 시간 안에 가고 있지 않습니까. 인터넷의 환경 면에서는 그렇고요.
해외에서 포드캐스팅이 확산된 문화적인 요인을 공식적으로 내놓은 내용을 말씀드리자면, 예를 들어 미국인의 문화는 일반적으로 조깅하며 ‘아이포드’를 들어요. 그 외에 젊건 나이가 많건 생활화 되어있죠. ‘아이포드’ 점유율이 60퍼센트 가깝게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어요. 그러나 국내는 엠피스리 사용자는 젊은층이 대부분이고, 콘텐츠도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엠피스리 제조업체는 난립하다시피 나와 있고요.
해외 포드캐스터들은 쉽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국내는 이에 비해 그 수요가 적고요. 국내는 듣는 문화, 창작하는 문화의 차이가 해외와 다릅니다.
남 : 포드캐스팅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가 있나요?
나 : 포드캐스팅. 이 용어자체에 너무 집착을 합니다. 이메일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사용방법을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잖아요. 상식적으로만 이해하고 받아들여 개인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포드캐스팅의 편리한 점과 유용한 면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해야겠죠. 대부분의 이용자나 관심자는 기술적으로 이해하려고 합니다. 용어에 대해 빠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 단계에서 그치는 문제도 있습니다. 이젠 그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처음 포드캐스팅이 소개될 때 기술적인 측면이 강조된 부분도 있겠죠. 그러나 사용자가 어려워하면 곤란하고요. 포드캐스팅은 재미있고 새로운 놀이가 될 수 있고, 사고의 전환 등의 즐거운 묘미가 알려지도록 하고 있어요.
국내 포드캐스팅의 콘텐츠는 다양하지 못하고 수효 적어 활성화가 되어있지 않은 면이 있기도 합니다. 어느 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비타민제와 아스피린 중에 아스피린이 많이 팔리는 이유는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두통이 빠르게 나아지거든요. 하지만 비타민이 일반적으로 영양에 좋다고는 하나 아스피린처럼 그 효과를 얻어낼 수 없고 상비약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죠. 국내 포드캐스팅도 활성화되려면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콘텐츠가 제약 없이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수면위로 드러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용자 콘텐츠 개발도 병행되고 시도돼야 하고요. 의미 있는 포드캐스팅이든 단순한 재미로든 국내 콘텐츠는 한정적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비주류적인 콘텐츠가 가려있어요.
남 : 포드캐스팅의 생성은 인터넷환경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인가요?
나 : 트랙픽을 소화하기 쉬워졌다는 면인데요. 영화 한 편 몇 분만에 다운로드가 가능하게 되지 않았습니까. 실시간으로 무선으로 빠른 속도로 전송이 가능하고요. 제반 환경이 갖추어지고 발전됨에 따라 포드캐스팅과 유씨씨(UCC, 이용자 생산 콘텐츠)가 등장하게 된 것이죠. 이를 위해 기술적으로 요구되는 부분이 우리나라는 더 이상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포드캐스팅 사용자들의 수효가 늘어 날 것이라는 예상은 별로 하지 않아요. 오디오에서 비디오로 바로 넘어갔으니까요. 포드캐스팅과 UCC가 개인화 된 콘텐츠라는 점에서 개념적인 유사성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포드캐스팅의 영역이 훨씬 광범위해요.
동영상 포털을 예로 들자면 UCC를 생산해 내기 위해서는 허용된 플랫폼에서 가능한데요. 다른 사용자가 콘텐츠를 공유할 수 없는 문제가 있고 닫혀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귀속적입니다. 누구나 어떤 공간에서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고, 간단한 절차와 다양한 콘텐츠 생산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포드캐스팅의 영역이 UCC보다 넓다고 볼 수 있겠죠.
남 : 포드캐스팅이나 개인 블로그같은 독립미디어가 지향해야 될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되시나요?
나 : 독립미디어는 개인 저널리즘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것을 이용해서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순수한 목적과 의도로 미디어 생산이 이뤄지고 수익이 발생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수단적으로 포드캐스팅을 확산시키고자 하는 것은 독립적인 미디어라고 할 수 있나 라고 반문하게 됩니다. 하지만 독립미디어 창작자로서 콘텐츠를 통해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면 이를 절충해 줄 수 있는 대안적인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겠죠.
남 : 국내에서 활성화됐으면 좋을 포드캐스팅 콘텐츠가 있다면요?
나 : 음악 포드캐스팅은 힘들 겁니다. 음악 포드캐스팅을 하다가 저작권 시비에 걸려버리면 법적인 대응에 무력할 수밖에 없거든요. 음악 없이 앨범 소개정도는 가능합니다. 또는 저작권이 만료된 문화 콘텐츠는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고요.
추천한다면 청각장애인에게 소설 콘텐츠는 유익하겠죠. 일반라디오 프로그램처럼 청취자의 사연을 듣는 듯 청각장애인이 필요에 따라서 소설을 듣고 문화적인 즐거움을 누릴 수 있고요. 누구나 문화를 누릴 수 있고 큰 어려움 없이 나눌 수 있습니다.
남 : 앞으로 비디오 포드캐스팅을 구상 중에 있다고 하셨는데...
나 : 한국의 미를 알리는 비디오 포드캐스팅은 아무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고 웹의 공간의 특성상 글로벌한 한국적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남 :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