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6호 표지이야기 [미디어 전쟁이 시작됐다]
“소속된 곳이 없어 자유롭지만 경제적으로 힘들다”
인 터 뷰 - 개인영상활동가 숲속 홍길동 이상현씨

김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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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활동을 시작한 건 언제인가
한전 본사지부 교지부장으로 일할 때, 현장을 알려내는 영상 자료가 없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1999년부터 개인 캠코더로 투쟁현장을 담았고, 대우자동차 사태를 보고 인터넷 영상을 통해 사건의 본질을 알려내야겠다고 결심했다.

■ 왜 숲속 홍길동이라고 부르는지
처음에는 이름의 약자인 ‘SH’를 사용했었다. 그러다 후배가 형은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니까 홍길동 같다’고 하는 말에서 힌트를 얻었다. ‘숲속’라는 수식어는 SH에서 생각했다.

■ 얼마나 많은 현장을 돌아다니나
어느 때는 하루에 4군데를 돌아다닌 적도 있다. 시그네틱스, 비정규직 근로복지공단, 삼성해복투, 이주노동자 투쟁현장 등, 조금 있다가 명동에 있는 이주노동자들 단식농성장에도 갈 예정이다.

■ 촬영한 영상들은 어떻게 하나
5월부터 노동의 소리에 ‘현장취재’ 꼭지를 개인 홈페이지로 운영하고 있다. 작년에는 인천인권영화제에서 작품을 상영하기도 했고, 그 외에는 ‘민중의 소리’나 ‘참세상 방송국’의 속보꼭지에도 올린다. 자료로 요청받는 경우도 있지만, 촬영한 테이프를 다 편집하는 건 아니다.

■ 편집은 어디서 하나
집에서 혼자 작업하고 있다. 특별히 배운 건 아니고, 어깨 너머로 보고 배워서 한다. 활동을 일처럼 생각하면 의미도 없고 중압감을 느낄 수도 있다. 또 소속단체의 성격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혼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 활동하는데 힘든 점이 있다면...
테이프 비용이랑 교통비, 식대 등 월급의 2배에서 3배를 지출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다. 그래서 영상자료 제공의 유료화를 고민 중이다. 영상으로 번 수입은 최근 민주노총에 자료를 보내주고 받은 10만원이 처음이다. 또 회사일과 병행하다 보니 잠도 부족하다. 무엇보다 인터뷰했던 사람들의 죽음을 보는게 힘들다. 그래서 소주 마시면서 편집할 때도 있다.

■ 영상편집 할 때 신조가 있다면...
취재형식이나 이슈 위주의 영상은 안 만든다. 편집할 때도 세미다큐 형식을 취해서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거부감을 줄이려고 한다. 촬영대상도 ‘보다 여려운 곳’을 찾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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