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8호 표지이야기 [4·15총선,인터넷과만나다!]
낙천·낙선·당선운동까지 인터넷을 주목하라!
4.15 총선을 향해 시민사회단체가 뛴다… 인터넷을 통한 활동이 활발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상진  
조회수: 2880 / 추천: 42
'물갈이연대' 사이트
2000년 낙선운동의 위력은 대단했다. 지난 16대 총선에서 1104개 시민사회단체가 구성한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 결과 낙천 대상자 중 43.1%가 실제 낙천됐고 낙선 대상자 68.6%가 낙선되었다.

낙선운동, 인터넷과 결합
2000년 총선시민연대가 활동할 당시에는 인터넷의 비중이 지금만큼 크지 않았다. 1일 평균 홈페이지 접속자수가 10,569건에 이르렀고 홈페이지가 다양하게 기획됐지만, 총선시민연대는 토론회와 강연 등 오프라인 활동에 더 큰 비중을 두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상에서의 네티즌 토론도 그다지 활발한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인터넷 미디어의 발전과 함께 인터넷의 위력이 점차 강해지면서 올해 낙천낙선운동은 인터넷과의 결합에 초점을 둘 전망이다.

2004 총선시민연대 홈페이지를 담당하고 있는 참여연대 기획실의 이샛별 팀장은 “오프라인에서의 감시를 인터넷에서 얼마나 잘 전파할 수 있는가가 관건”임을 강조했다. 법원이 2000년 총선시민연대의 선거운동을 불법으로 판단함에 따라, 오프라인에서의 활동이 제약되고 인터넷의 비중이 높아진 측면도 있다.

총선시민연대는 현재 인터넷 여론조사를 통해 선정한 낙천낙선지표를 만들고, 각 후보들의 정책적 입장과 신상 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있다. 불법시비와 관련해서는 요청한 유권자에 한해서 후보와 관련된 정보를 이메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관위도 이번 총선과 관련해 “국가의 보조를 받지 않는 시민단체는 현수막이나 신문, 방송, 집회 등을 제외한 인터넷 홈페이지와 이메일, 전화를 통한 선거운동이 가능하다”는 원칙을 세워 놓고 있다.

네티즌도 낙천낙선운동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 여론조사기관인 `폴에버’의 사이버투표에서 시민단체의 당선운동에 대해 네티즌들의 64.8%가 ‘자유로운 정치적 의사표현으로 당연하다’고 대답했다. 또한 최근 한겨레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6%가 지지정당의 후보라 해도 낙선대상자로 선정되면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대답해 인터넷 선거운동은 한층 더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낙선운동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편 총선환경연대를 조직하고 있는 녹색연합도 낙천낙선운동을 계획하고 있다. 친환경 정도를 기준으로 후보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녹색연합 김혜애 정책실장은 인터넷과 관련한 계획으로 “2월부터 별도의 총선 홈페이지를 구축해 후보들에 대한 정보와 평가를 올리고 낙천낙선운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총선 시기 시민사회단체의 선거관련 활동은 낙선운동 뿐 아니라 당선운동, 정보공개 활동으로 다양하게 분화하고 있다. 이들 활동에서도 인터넷은 필수적이다. 비용이 저렴하면서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우선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당선운동이 눈에 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지난 15일 공식출범한 2004 총선물갈이국민주권연대(이하 물갈이연대)의 활동이다. 물갈이연대는 네티즌 여론조사 등을 통해 당선운동 기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3월 30일 후보등록일 이후 지역별 유권자위원회를 통해 출마후보를 평가하고 4월 초 국민후보를 뽑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물갈이연대는 지역커뮤니티 조직과 더불어 홈페이지를 알려나갈 다양한 문화행사와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은 민주노동당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당선운동에 나섰다. 민주노총 신언직 정치국장은 “현재는 언론사들의 요청에 의해 일단 인터넷 게시판 형태로 운영중이지만 앞으로는 총선투쟁본부를 두고 인터넷을 통해 당선운동을 전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여성계는 당선운동과 낙선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맑은정치여성네트워크가 여성후보 102인에 대한 지지 및 당선운동을 선언한 데 이어, 321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17대총선을위한여성연대(이하 총선여성연대)와 함께 대대적인 낙선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맑은정치여성네트워크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여성후보를 추천받고 후원을 조직하는 한편 16대 국회의원을 평가할 예정이다.

한편 생활정치네트워크국민의힘(이하 국민의힘)은 정보공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출마예정자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통질의에 응답하게 하고 주제토론에 참여하게 하여, 유권자들이 그 답변들을 토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직접 참여가 관건이다
이번 총선 시기 시민사회운동이 인터넷을 통한 시민들의 정치 참여를 얼마나 반영할 수 있을까가 관건이다. 또한 유권자의 정치적 관심이 높아지고 자기 관점이 뚜렷해지는 만큼 시민사회운동의 정치적 관점 역시 시험대에 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방법론적인 고민도 필요하다. 인터넷을 통한 유권자 접촉 경로도 더욱 다양하게 발굴해야 한다. 한국 시민사회운동이 일반 시민의 정치 참여 가능성을 얼마나 현실화시킬 수 있을 것인지 기대해 본다.

2004 총선시민연대 http://www.naksun.net/
녹색연합 http://www.greenkorea.org
물갈이연대 http://www.mulgari.com
민주노총 http://www.nodong.org
총선여성연대 http://www.womanpower.or.kr/2004
맑은정치여성네트워크 http://www.womanpower2004.net
국민의힘 http://www.cybercorea.org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