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8호 기획 [노사문제 일으키는 ERP - 인터뷰]
교사들은 ERP가 안 반갑다!

서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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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P에 대한 학습지 교사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학습지노조 대교지부 사무국장과 서울지회 사무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교사들의 요구에 따라 이름은 공개하지 않는다.

■ ERP도입에 대한 교사들의 반응은 어떤가
부정적이다. 아직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교사들도 많고 시스템도 불안해서 업무과다로 힘들어한다. 수업은 수업대로 진행하고 과외시간에 ERP에 진도 등을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업무시간이 집으로까지 연장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PDA도 시범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교사들이 있는데 불편함을 호소한다. 교사들이 ERP나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더 힘들어 한다.

■ 이번 ERP 도입이 처음 시도되는는 아니라고 들었다
2000년도 후반에 시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당시에는 회원관리와 진도 그래프 등을 입력하는 정도였다.

■ 교사들의 재정적 부담도 있다고 들었다
컴퓨터가 없는 교사의 경우 컴퓨터를 구입해야 한다. 아니면 사무실에 나와서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5월부터 PDA까지 도입한다고 하는데 회사측은 그 구입비용도 교사들이 부담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계값과 사용료, 전기문제 등 모두 교사 부담으로 전가될 위험성이 있다. 학습지 교사들의 이직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고가의 PDA구입은 무리한 조건이다.

■ 그 외에는 어떤 문제점들이 있나
ERP도입 후 인원감축의 문제가 생길 것이다. 실제로 지점에서 직원이 관두는 일이 발생해도 충원을 안 한다. 소사장 제도라고 해서 대교가 추진하고 있는 제도가 있는데 ERP문제 등과 합해져서 교사와 직원들의 근무환경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 노조에서는 어떤 활동을 벌이고 있나
지난 1월 10일에는 대교 본사에서 집회를 가졌다. 교사들에게 문제의식을 갖도록 하기 위해 4차례에 걸쳐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기도 했다.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도 자료를 제공하고 있고 간부와 교사를 대상으로 교육도 하고 있고 권역별 교육도 생각하고 있다. ERP 찬성과 반대 등 음성 설문조사도 벌이고 인권위원회 진정 등도 고민 중이다. 2월 이후에는 언론사를 중심으로 한 선전작업도 계획하고 있다. 대교 ERP에 대응할 공대위를 꾸려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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