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9호 PC통신
정보통신을 남과 다르게 고민했던 사람들의 이야기2

김형준  
조회수: 3838 / 추천: 56
90년까지가 외국호스트프로그램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고 파워유저를 중심으로 한 소수의 이용자를 중심으로 한 시기였다. 아래의 엠팔게시판은 파워유저를 중심으로 한 시기에 중요한 이정표를 만들었던 사설게시판이다.

반면 1991년부터는 국산 호스트 프로그램의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시기라고 할 수 있다. 1990년 10월에 등장한 카페의 뒤를 이어서 1991년도 이후 국내 BBS 역사상 빠트릴 수 없는 중요한 것이 하나 탄생했다. 그것은 호롱불네트로써 미국의 파이도 네트와 같은 풀뿌리통신망이 탄생했다. 호롱불은 91년초 최오길씨(당시 삼진전산 대표)가 개발하여 알파 비비에스를 통해 시험 운영해 오다가 공개한 것이다. 호롱불 네트는 91년 8월에 네트메일방식으로 전국 네트워크 시험에 성공했다.

네트메일이란 등록된 BBS 국간에 일반 공중망(전화망) 을 통하여 전자 우편을 규칙적으로 교환하는 것으로써 1984년 미국 화이도네트(FidoNet)에서 처음 시험 성공한 것이다. 네트 메일의 일차적인 목적은 각 지역마다 우편 중계소를 두고 일반 가입자들의 사용이 뜸해진 지정된 시간에 타 지역 중계국과 교통하여 자기 지역 소속 우편물을 한꺼번에 가져오고 한꺼번에 보내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 가입자들이 시외 혹은 국제 전화로 직접 중앙 BBS국 혹은 특정 BBS국으로 접속하여 시외전화로 편지를 수발하는 비용 부담을 크게 덜어주는 것이다.

이는 현재와 같이 인터넷이 보편화되기 이전에 게시판과 게시판을 일반전화선을 이용하여 상호연결시키려고 한 첫 번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일반이용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 기능도 강력(?)한 호롱불네트 덕분에 평화 만들기 BBS(민중교회 김거성목사 운영)와 사당의원에서 운영하였던 북소리 BBS나 씨알의 소리(정길락씨 운영)등 진보적이라고 할 수 있는 사설게시판이 조금씩 확대되어 나갔다.

파이도 네트란 FIDO NET라고 쓰고 피도네트 혹은 화이도네트라고도 부른다. 전 세계적인 사설게시판들의 네트워크로 40여개 이상의 국가에서 1만여 개 이상의 게시판들이 가입해있다고 한다. 외국의 사설게시판들과 각종 자료와 파일을 교환할 수 있는데 한번에 들어오는 자료의 양이 너무 많아서 처리가 곤란할 지경이다. 국내의 게시판들은 많이 가입하지 않은 편이며 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해서 유럽지역이 가입되어 있다.

파이도 네트는 미국의 톰 제닝스(Tom Jenings)가 83년부터 운영한 파이도 BBS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84년부터 다른 BBS와 네트메일을 교환할 수 있게 만들면서 사설 게시판들의 네트워크로 성장하게 된다. 파이도(Fido)라는 이름은 별다른 뜻이 있는 것이 아니고, 톰 제닝스가 기르던 개 이름이다. 그러니 개 이름이 세계적인 네트워크의 이름이 된 셈이다.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