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10호 나와
책 없는 도서관
경기도 사이버도서관… 컴퓨터로 들어오세요!

서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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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주(이하 서): 담당하고 있는 업무가 뭔가요?
백선(이하 백): 홈페이지 관리하고 디지털 자료 구입하는 게 업무에요.

서: 좀 이상한 질문이지만... 어떤 책을 구입하나요?
백: 전자도서죠. 옛날에는 책을 스캔 받아서 올리거나 단순히 글자를 입력해서 넣는 디지털 자료형식이었지만, 요즘은 전자도서로 따로 만들어지거든요. 어린이용 만화의 경우에는 책을 펴면 애니메이션이나 동화들이 플래시나 사운드가 함께 나오도록 만들어져 있어요. 시집은 배경음악이나 시에 걸맞는 이미지들이 나오고 그 위에 시가 흘러나오는 거죠.

서: 총 몇 권이나 보관하고 있나요?
백: 2,200권 정도로 많지는 않아요. 일반 도서관에서도 같은 책을 몇 권씩 구입하는 것처럼 전자도서도 같은 책을 5권 정도 카피본으로 함께 구입해요. 사이버도서관에 동시에 접속해서 같은 책을 읽을 수 있는 최대인원이 5명이라는 거죠. 만약 6명이 접속하면 1명은 기다려야 해요. 저작권 문제도 걸려있고, 전자출판업자와의 계약도 문제가 되거든요.

서: 책은 인터넷을 통해서만 읽을 수 있나요?
백: 아니요. 우선 접속해서 원하는 책을 찾은 다음에 다운받을 수 있어요. 대출이라고 할 수 있죠. 자기 컴퓨터에 넣고 읽을 수도 있는데, 대출 기간이 끝나면 자동으로 책이 소멸되도록 만들어졌어요. 그러니까 책을 반납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없는거죠.

서: 얼마나 대출이 되나요?
백: 하루에 500명 정도가 사이버도서관에 접속하는데 100권 정도가 대출이 되요. 컴퓨터를 많이 이용하는 젊은 층이 많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노년층들의 이용이 활발해요. 많이 나가는 책들도 실용서들이고요. 별다른 기대가 없어서인지 사이버도서관 이용자들의 특성인지 이용자들의 별다른 반응은 없어요.

서: 이용에 제약은 없나요?
백: 아쉬운 점은 사이버 도서관은 경기도민만을 대상으로 한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전자책 제작업체와의 계약때문이죠. 우리가 전국을 대상으로 전자도서 서비스를 할 경우, 다른 지역의 도서관에 전자도서를 팔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타지역에서 문의해오면 ‘안된다’는 말을 하기가 너무 미안해요. 전자책에도 한계가 있어요. 전자도서로 만들어지고 있는 책들 대부분이 저작권이 끝났거나 저작권을 산 책들이에요. 도서관 이용객들은 베스트셀러는 없냐고 묻는데, 그런 책들은 서점에서 팔리니까 굳이 전자책으로 만들지 않고요. 책 구입에 한계가 많아요.

서: 전자도서관은 여기 뿐인가요?
백: 일반도서관들도 전자도서를 구매하는 경우가 있지만, 전자도서만 가지고 운영되는 곳은 여기 뿐인 걸로 알고 있어요. 국가전자도서관이 아니면요. 경기도 지역에는 60여 개의 일반도서관이 있는데 그중 30군데가 전자도서를 가지고 있어요. 지금 계획하고 있는 건 경기도 지역의 전자도서관을 서로 연결해서 가지고 있는 자료들을 공유하는 거에요. 그럼 불필요한 구입 없이 책을 가지고 있는 도서관으로 안내하면 되니까요. 분담수서(도서관끼리 나눠서 책을 사는 것)나 공동수서를 통해 전자도서를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고요.

서: 사이버도서관 운영에 관한 계획이 있다면...
백: 원래 경기도 사이버도서관은 경기도 중앙도서관을 만들려다 만들어진 거에요. 도서관의 도서관이라고 할까. 경기도 지역의 도서관들에 보관하기 어려운 오래된 책들을 보관한다든지, 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하는 중앙도서관이 저희 사이버도서관의 계획이에요.

서: 앞으로 생겨날 다른 도서관들을 위해 전자출판업자와의 관계나 도서관운영에 있어서 좋은 선례를 많이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백: 동감이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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