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11호 맥으로
바이러스 위협, 남의 일이 아니다!?

신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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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킨토시를 쓰는 이들이 전통적으로 자부하는 것들이 몇가지 있다. 운영체제가 윈도처럼 불안하지 않고, 전세계 수많은 컴퓨터망을 마비시키는 바이러스의 공격에도 매킨토시는 끄떡없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컴퓨터 하드웨어의 잔고장이 별로 없고 수명이 길다는 것 또한 이들이 자랑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이런 믿음들이 깨져가고 있다.

지난달 9일께 미국에서 매킨토시의 최신 운영체제인 맥오에스텐용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 컴퓨터보안 관련 업체가 엠피3 음악파일로 위장한 바이러스(정확하게는 ‘트로이목마’)를 발견했다며 이를 내려 받아 더블클릭하면 파일들이 삭제된다고 경보를 낸 것이다. 매일 매일 바이러스의 공포에 떨며 사는 윈도 사용자들을 내심 비웃던 많은 매킨토시 사용자들로서는 ‘올 것이 왔구나’하는 심정이 됐을 것이다. 그런데 곧 이 경보가 과장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트로이목마의 공격을 받을 이론적 가능성이 있는 것이지 실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 매킨토시 사용자들도 바이러스 안전지대에 있는 게 아니라는 점 만큼은 분명해졌다.

얼마 뒤인 20일께는 매킨토시를 만드는 애플의 소프트웨어 하나가 또 사용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무선 인터넷 관련 소프트웨어(에어포트 소프트웨어)의 최신판이 공개됐는데, 이 소프트웨어가 일부에서 말썽을 일으켰다. 이 소프트웨어 설치 이후 무선 신호 감도가 떨어졌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온 것이다. 그래서 “이제 애플에서 내놓는 소프트웨어의 안정성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애플은 지난 해에도 결함이 있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내놨다가 원성을 산 적이 있다.

컴퓨터 자체가 말썽을 부리는 일도 이제는 잦아졌다. 애플의 컴퓨터들은 다른 제품들에 비해 잔고장이 적은 것으로 유명했다. 그래서 중고라고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필자는 1998년에 만들어진 노트북 컴퓨터를 5년 가까이 지난 지난해 봄에 사서 6개월 가량 아무 불편없이 쓴 적이 있다. 지금도 가끔 집에서 이 컴퓨터를 무선 인터넷으로 연결해 딸 아이가 좋아하는 인터넷 게임을 함께 하곤 한다.
그런데 2001년 이후 이 회사의 노트북 컴퓨터들은 크고 작은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그래서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은 새 제품이 나오면 바로 사는 걸 꺼리기 시작했다. 몇 달동안 다른 사용자들의 사용기를 주목하면서 문제가 없는지 살피는 것이다.

이렇듯 이제 매킨토시를 쓰는 이들도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결함 여부, 바이러스 동향 등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된다. 대부분의 소식은 미국에서 나오는 것들이지만 국내 매킨토시 인터넷 동호회에도 거의 실시간으로 전해진다. 이런 소식을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사이트들로는 ‘애플포럼(www.appleforum.com)’, ‘알비리오의 파워북(www.albireo.net)’, ‘맥주(www.maczoo.com)’, ‘케이머그(kmug.co.kr)’ 등을 꼽을 수 있다.

매킨토시 사용자들도 최신 정보를 찾아보는 걸 게을리하다가 큰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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