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12호 나와
“아저씨, 피부 좀 곱게 나오게 해주세요”
피부미인, 얼짱 얼굴... 사진관에서 고쳐 드립니다

서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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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주(이하 서): 사진관을 운영하신지 얼마나 되셨어요?
조우현(이하 조): 처음 사진관을 시작한 건 친구가 권해서 인데, 사진관을 시작한지... 여기로 온지 4년 됐으니까, 12년쯤 됐나봐요.

서: 처음 시작하실 때하고 비교해서 변한 것도 많을 텐데요.
조: 필름이라는 아날로그로 시작해서 지금은 확실히 디지털로 갔으니까 많이 변했죠. 옛날에야 필름으로 찍어서 인화했지만 지금은 사진관에서도 디지털 카메라를 써요. 여러 장 찍어서 바로 보고 다시 찍을 수도 있고, 많이 찍어서 고를 수 있으니까. 필름비용에 대한 부담도 없고. 우리 사진관은 찍은 증명사진을 파일로도 주는데, 디지털화 됐기 때문에 가능한 거죠.

서: 디지털 파일로 가져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
조: 전체 손님 가운데 반이 넘어요. 학교 근처라는 특성도 있겠지만... 디지털 카메라의 메모리 카드를 직접 가져오는 사람들도 있고, CD로 구워오는 사람, 홈페이지에 파일을 올리는 사람들까지 다양해요.

서: 다음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조: 손님들이 이미지 파일을 가져오면 우선 일반 컴퓨터에서 한장한장 다 손질을 해요.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하는데, 잡티나 여드름, 얼굴선 같은 걸 다듬는 편이죠. 취업용 사진이나 여권사진을 만들기 위한 경우가 많아서 비록 사진으로지만 깨끗한 인상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면접용으로 쓰일 사진이니까요.

그 다음에는 네트워커로 연결된 입력전문 컴퓨터의 프로그램으로 작업한 사진을 읽어들이죠. 입력장비에서 사진사이즈나 위치를 조정한 다음에 출력장비로 넘겨요. 옛날에는 하나하나 손으로 해야했지만, 이 장비에서는 ‘비자’을 클릭만 하기만 하면 돼요. 바로 출력장비에서 종이에 이미지를 프린트해서 사진으로 내보내는 거죠.

요즘은 사진을 찍고 5분이면 손님한테 인화된 사진을 줄 수 있어요. 디지털 장비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거죠. 디지털 이미지로 가져오는 손님들은 늘어가지만 워낙 장비가 비싸서 아직 사진관마다 보편화된 건 아니에요. 입력장비하고 출력장비만 1억 원이 넘으니까요.

포토샵같은 프로그램들도 다 정품으로 구입했어요. 단속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걸 아니까요.

서: 디지털 장비만의 특별한 장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조: 영정사진을 안찍고 돌아가신 할머니가 계신데 여권사진을 가지고 왔어요. 여권사진을 스캔을 받아서 포토샵에서 작업을 하면 그래도 괜찮은 영정사진을 만들 수 있어요. 같은 원리를 이용하면 오래된 옛날 사진들도 훨씬 깔끔하게 다시 만들어낼 수 있구요.

서: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계신다면서요?
조: 사진관에 오던 학생들이 만들어줬는데,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요. 우리 사진관에서 찍은 사진들은 홈페이지의 ‘증명사진 올려주세요’에다 요청하면 이미지로 올려주거든요. ‘디지털 사진인화 맡기기’는 가지고 있는 이미지 파일을 올릴 수 있구요. 홈페이지를 통해 맡겨놓고 직접 와서 찾아가면 되니까 2번 발걸음 할 필요가 없는 거죠.

서: 어떠세요? 아날로그 필름과 디지털 이미지 어떤 게 더 좋으세요?
조: 디지털은 가봤자에요. 아날로그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해요. 사람이라는 자체가 무한정 변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필름도 인화하고 디지털 이미지도 인화하지만, 집사람도 그렇고 나도 필름인화가 더 좋아요. 포토샵 작업도 마찬가지죠. 좀 못 찍었어도 포토샵으로 작업을 한 사진보다 자연 그대로의 사진이 더 좋은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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