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12호 표지이야기 [포 털 은 권 력 이 다 !]
포털에 가야 돈을 번다?
수익내기 힘든 인터넷 사업... 포털의 배를 불린다

이상진  
조회수: 2603 / 추천: 36
포털 사이트는 기본적으로 무료다. 회원에 대해서는 메일, 홈피/블로그, 메신저, 카페/커뮤니티, 맞춤형 뉴스까지 제공하는데 도대체 무료의 대가는 무엇일까. 그것은...

끊임없이 광고를 봐줘야 하고 가끔 클릭도 해줘야 한다. 회원과 이용자의 개인정보나 로그(Log) 정보는 가공되어 다양한 마케팅 전략에 사용될 수도 있다. 그러나 포털의 가장 큰 수입원은 역시 광고다. 그리고 광고액은 일반적으로 PV(Page View), UV(Unique Visitor: 순방문자 수)’ 등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나 포털은 또 다른 비밀병기가 있다. 바로 검색(!)이다.

죽거나 걸거나

유명한 포털에 일단 ‘걸어야’ 산다는 것이 말이 있다. 거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메인 페이지를 비롯해 포털 성 내부 곳곳에 배너/텍스트 형태로 ‘거는’ 경우와 검색 결과에 ‘거는’ 것이다. 배너형 광고는 번쩍번쩍 거리고 텍스트형 광고도 주의를 기울이면 알아챌 수 있다.

이런 추세를 두고 한 온라인광고 대행업체 관계자는 “자기 매체 파워가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라며, “다소 비싸더라도 (공룡)포털에 걸어야 한다는 생각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한다. 턱없는 자본력으로 마냥 이용자들을 기다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거꾸로 보면 포털 사이트가 가진 매체 파워가 매우 커졌다는 것을 뜻이다. 게임, 아바타, 모바일 등 독자적인 콘텐츠 개발로 시작한 많은 인터넷 벤처들은 콘텐츠 유료화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포털과 제휴를 맺는 길을 선택한다.

포털에서 뭘 검색하나

사이트 홍보는 직접적인 배너 광고 외에는 포털에 등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검색의 상품화가 성공한 지금은 ‘등록’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보다 돈을 많이 낸 광고주 업체를 검색 결과에서 우선 순위로 뽑기 때문에 ‘등록’된 사이트는 알려지기 쉽지 않다. 정말이지 큰 돈을 ‘걸지’ 않으면 포털이 생산한 콘텐츠와 다른 경쟁 사업체에게 우선 검색 순위를 뺏기게 된다.

검색 결과에서 포털의 각종 콘텐츠(블로그/미니홈피, 카페/커뮤니티, 뉴스, 사진, 사전, 지식 등)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는데, 이러한 내부 이동은 포털 사이트 전체의 PV를 높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는 말할 필요도 없이 ‘돈’이 되는 광고량과 높은 광고료로 이어진다. 즉 포털의 자체 콘텐츠 영역과 타 웹사이트가 링크 걸린 검색 페이지는 포털 성 놀이동산 입구이자 개미 업체들을 위한 벼룩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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