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12호 정보운동
다른 미디어 세상은 가능하다
미디어 연대의 새 지평을 위한 국제 토론회 열려

김수재  
조회수: 2488 / 추천: 52
지난 5월 14일부터 이틀에 걸쳐 광화문 영상미디어 센터에서는 ‘다른미디어 세상은 가능하다! - 전환기 미디어 전략 수립을 위한 의제의 갱신과 연대의 혁신’이라는 제목의 국제토론회가 있었다. 영상 미디어 센터 개관 2주년 기념 행사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미디어에 대한 기술적, 정치적, 제도적 조건이 급변하고 있는 지금 시기에, 그 간의 미디어 운동의 성과에 기초해서 새로운 의제, 새로운 연대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미디오와 커뮤니케이션 이론 연구자들이 초대됐는데 션 오셔크루(Sean O Siochru), 사샤 콘스탄자 초크(Sasha Costanza-Chock), 도로시 키드(Dorothy Kidd) 등이다.

논의된 내용을 살펴보면 1) 보편적 권리로서의 커뮤니케이션 역할 2) 미디어 공공 영역의 창출 혹은 시민 사회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공적 지원의 제도화 3) 무장한 신자유주의에 대항하는 독립미디어 센터의 활성화 4) 미디어 운동의 연대 강화를 위한 국내외적 전략 모색 등막?미디어와 커뮤티케이션의 역할 전반에 관한 내용이 이야기됐다.

발제자들은 급격한 기술적 발전에 의해 매체간의 경계, 그리고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경계가 급격하게 무너져 가는 현 사회에서 ‘언론’, ‘미디어’ 그리고 방송과 영화 등 각각의 영역을 모두 포괄하는 보편적 인권의 개념을 모색하는 것은 이론적이면서도 매우 실천적인 주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맥락에서, 션 오셔크루는 “집단적 주체의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행동을 강조하는 커뮤니케이션권리(communication rights)에 대한 재검토는 매우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90년대 말 이후, 한국 사회에서는 퍼블릭 엑세스의 법제화, 미디어 센터의 설립 및 정책 주제로의 채택, 미디어 교육의 제도화 등 미디어의 공공영역에 있어서 상당한 발전이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법적, 제도적 발전 수준은 매우 취약하며, 그 중요성에 비해 활동가들의 이해 수준과 개입전략도 미흡한 상황이다.

캐나다, 영국, 미국 등에서 오랜 기간동안 진보적 미디어 운동을 연구해 온 도로시 키드 교수는 IMC의 운동이 지닌 철학적, 전략적 의미를 총괄하는 발표를 했다. 연구자임과 동시에 조직 활동과 현장 투쟁, 영상제작 모두에 있어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샤샤 콘스탄자 초크는 자신의 경험에 기초해서 보다 구체적인 쟁점에 대한 검토와 전략에 대한 제안을 발표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다양한 운동 주체의 연대가 새롭게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사례와 한국의 사례를 서로 평가하고 검토함으로써 개별 국가내의 ‘연대’의 문제에 대한 의제와 내용을 제기하고, 이를 통해 향후 국내 미디어 운동의 새로운 연대 형성의 기초를 확립하는 계기가 됐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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