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12호 메신저
드폰아! 드폰아!

김태형  
조회수: 1736 / 추천: 51
요즘 우리들을 둘러보면 너도나도 손에 핸드폰을 쥐고 있다. 아마 입학과 졸업시기에 부모로부터 선물을 받은 것일 게다.

요새 나오는 핸드폰 신제품은 컬러, 64화음, 고화질카메라는 기본이며, 이제는 MP3폰까지 나오고 있어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핸드폰으로 교통카드 결제를 비롯해 많은 일들을 핸드폰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찾아왔다. 우리들이 원하는 즉, 카메라와 훌륭한 디자인 그리고 다양한 기능들이 갖추어진 핸드폰은 우리를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러한 핸드폰의 가격은 결코 만만치 않다. 폰들의 가격은 40만 원을 초과하며 50-60만 원대를 치솟고 있다. 심지어는 70만 원대의 핸드폰을 사려는 모습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렇게 고가임에도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은 핸드폰이 주는 편리함 때문일 것이다. 핸드폰은 친구와 친구 사이를 쉽게 연결해 주는 다리라고 볼 수 있다. 나 역시도 친구와 연락을 하기 위해서 일일이 전화를 하는 대신 똑같은 문자 메시지 전송으로 더 빠르고 편리하게 연락하곤 한다. 참으로 편하다.

그리고 우리들은 핸드폰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느낀다. 학교에서도 한 학급에 20여명은 핸드폰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아마 부모를 조르기에 바쁠 것이다. 부모는 설득에 못 이겨 거금을 내고 핸드폰을 사 줄 것이다.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있을 테지만 몇 날 며칠을 조르는 친구들도 있을지 모른다. 그만큼 핸드폰을 우리들의 필수품처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도 그랬었고 결국 핸드폰을 사게 되었다. 처음 며칠은 불필요한 전화며 문자를 친구들과 수도 없이 주고받았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전화할 중요한 이유 없이 사용할 때가 참으로 많았다. 문자로 쓸데없는 말이나 보내게 되고 그렇다고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쉴 틈 없이 찍는 것도 아니었다.

핸드폰이 있으면 편리하긴 하다. 하지만 그 편리함을 위해 거금을 냈다는 게 어리석은 짓 같았다. 핸드폰이 필요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들에게 그렇게 필요한 것 같지는 않다. 부모가 반대하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학교성적’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핸드폰 때문에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일 것이다.

핸드폰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 때문에(게임, 문자, 등)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핸드폰이 필수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인 것 같다.

만약 핸드폰을 꼭 사야한다면 부모와 사전에 충분한 대화를 나눈 뒤에 결정하는 것이 가장 옳을 듯 하다. 또한 핸드폰을 바르게 사용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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