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12호 미디어의난 [공공의 커뮤니케이션 공간 - 퍼블릭 액세스 방송]
지역 방송에 우리의 프로그램을!
지역 퍼블릭 액세스 사례

이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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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미디어 공공영역의 등장과 퍼블릭 액세스 방송
지역방송에 우리 프로그램을! : 지역 퍼블릭 액세스 사례
퍼블릭 액세스 운동의 전망


다음에 소개할 것은 지역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액세스 프로그램 중에서 각 채널별로 대표적인 프로그램과 독특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정리해 본 것이다. 특히 사내 방송의 시간대를 확보한 현대자동차 노조 의 사례는 액세스 프로그램이 반드시 기존 방송프로그램의 시간대를 확보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깬 독특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전주 MBC <인사이드 전북-VJ리포트>

2002년 4월 5일부터 전주MBC <인사이드 전북>에 ‘VJ리포트’(현재는 코너명이 ‘시민채널’로 바뀜)라는 시민들이 직접 만드는 퍼블릭 액세스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다. 전북 지역의 6개 시민사회단체가 번갈아 제작을 해 온 이 프로그램은 그간 전북 지역의 소외되고, 그늘진 영역을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비판적으로 전달하고 발언하는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2004년 봄 개편과 더불어 2년 동안 진행돼 온 이 프로그램은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완성도의 질적 수준 등을 문제삼은 전주 MBC측에 의해 중단된 상태다.

○ 경인방송 <게릴라 리포트>

‘사회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참여욕구가 높은 이 때, 시청자들이 직접 제작하는 새로운 뉴스 형식의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iTV의 공적 이미지를 확대하고, 방송의 공익성을 확보하고자 한다’는 기획 하에 2003년 6월 11일 시작됐다. 매주 일요일 저녁 8시 20분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매 회마다 6개에서 8개의 시청자 제작 영상물을 방영한다. 시민사회단체와 학계, 변호사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통해 운영되고 있으며, 현장 포커스, 녹색 지대, 세상 풍경 등의 코너를 통해 다양한 시청자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강릉 YBS <우리들 TV>

지난 2월 28일 첫 프로그램을 시작한 YBS의 <우리들TV>는 그 동안 법에서 보장되어 있으나 개점 휴업 상태였던 케이블 액세스 프로그램의 포문을 연 프로그램이다. <우리들TV>의 첫 프로그램은 공무원노동조합 영상패의 ‘공무원도 노동자다’와 지역 관동중학교 방송반 교사와 학생이 제작한 ‘꿈을 향한 첫걸음’이 선정됐으며 지금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방송위원회의 시청자 제작 프로그램 지원과 관련한 불합리한 조항의 개선 등 가야할 길은 멀기만 하다.

○ 청주 HCN <열린세상 열린내일>

지역의 각종 현안이나 관심사에 대해 시민의 입장에서 문제 해결의 올바른 방향이 무엇인지, 대안은 있는지에 대해 함께 대화하고 토론해 보고자 기획됐다. 현재 청주 경실련 사무처장으로 있는 이두영씨 등 3인이 사회를 맡고 있으며 주 1회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기획에서부터 참여하는 등 지역 액세스 방송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 주고 있다.

○ 현대자동차 노조 방송

울산 현대 자동차 노조는 2001년 통합 임단협에서 사내 방송에 노조 시간대를 확보했다. 노조 방송은 회사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사내 방송의 폐혜를 지적하며 그 필요성을 설득해 나가 결국 5분의 시간을 확보했고, 2004년 5월 현재 총 100회 이상의 작품을 방영해 오고 있다. 노조 방송은 금요일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시간에 사업장 내의 식당에서 5회 정도 반복 방송된다.

이외에도 대전과 광주 등에서 지역케이블을 통한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으며 다양한 지역에서 액세스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의 경우 방송사의 시간대를 확보하더라도 영상제작 인력 및 기자재의 부족 그리고 방송국의 심의와 검열 등 헤쳐나가야 할 난관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따라서 지역 차원의 조건에 맞게 퍼블릭 액세스의 실천 모델을 개발하고 이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인식을 심화시키는 것은 새로운 개념의 방송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이를 위해 지역미디어센터 설립 운동의 과정에서 퍼블릭 액세스의 의미와 활용 방안을 홍보하고 교육하며, 나아가 영상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함으로써 참여 민주주의적 액세스 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가의 양성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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