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12호 Network+Art
They rule

양아치  
조회수: 3312 / 추천: 56
They rule(www.theyrule.net)은 많∼이 훌륭합니다. 왜일까요? They rule은 ‘예술의 대상과 방법은 넓고 다양하다’라는 표현에 적절하기 때문입니다. 2001년 처음 선보인 They rule은 Josh On이라는 예술가와 Futurefarmers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권력의 데이터베이스를 간결한 시각처리와 정보처리를 통해 감상하는 작품으로써의 기능뿐만 아니라 유저들이 권력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쓸모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쓸모 있는 것’은 발표와 동시에 세계 주요 페스티벌, 센터에 초청되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이끌어 냈습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대단한지 볼까요?

권력

아시다시피 권력은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에 근거한 힘입니다. 그리고 권력은 여러 분야에서 스펙트럼을 자아내며 영향력을 가지려 합니다. 그래서 권력은 영향력의 유지와 생존을 위해 다양한 계층과 네트워킹하며 안전망을 마련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이르기까지 분야와 영역을 교차해 나가며 그 근원을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시스템을 복잡하게 구성하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나가며 그들이 지배하는 세계를 유지하려 합니다(음... 교과서에 나오는 얘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도 상위 5%가 많은 부분의 부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음... 아마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상위 5% 법칙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국처럼 미국의 5% 사람들도 5%의 특권을 유지하려면 힘들겠습니다. 그리고 각종 위원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서로 안면이 있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겠습니다(생각해보니 문화판도 뭐 그리 다르지 않군요). 아무튼 그들의 위원회는 안면이 있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서로의 이익을 보장하는 체제를 구축하는데 별 어려움 없이 동의합니다.

They rule은 권력 중에서 경제권력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경제권력은 순수한 시장경제의 자본주의를 해체시키며 전체주의적 경제시장을 헤매고 있는 순종적인 소비자들을 양산해 낼 뿐입니다(아∼, 과한 표현을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현재의 경제체제는 국가권력에 의존하는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연대하며 안전망을 구축하는 거대한 시스템입니다. 안타깝지만 그 안전망은 그들을 위한 것이고 소비자들은 소외된 위치에 서있는 사람들입니다. 조금 암울하죠? 이런 상황을 지식인들에게 맡겨볼까요?(음... 근데 체제 순응적인 지식인들이 나서 줄까요?) 답이 없어 보이지만 무장된 대중만이 그 해결점입니다(뻔한 답을 얘기하는 양아치를 용서해 주세요).

위원회 사람들

They rule은 2004년에 새로운 버전(Version)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They rule 2004 버전에서 2001 버전보다 훨씬 세련되고 간결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고 보다 충실한 데이터와 다양한 메뉴를 통해 보다 업그레이드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2004 버전은 단체(Institution), 관계 찾기(Find Connection)라는 새로운 메뉴가 돋보입니다. 이 두 메뉴는 2001 버전에 없던 것으로 상당히 좋은 정보를 전해줍니다. 단체 메뉴에서는 17개 단체의 위원회 정보를 알려주고 있는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겸임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관계 찾기를 보면 임의의 두 회사를 지정해놓고 관계 찾기를 해보면 두 회사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한 눈에 보여줍니다.

위원회 사람들을 보면 위원회 자리를 겸임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들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와 긴밀히 관계하고 있기에 이익을 공유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원회 사람들은 뚱뚱한 사람, 일반 체형의 사람, 마른 사람들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이들을 클릭해보면 재미있는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뚱뚱한 사람은 자신이 관계하는 회사가 2개 이상의 사람들이고 일반 체형의 사람들은 1개 회사만 관계하는 사람들이고 마른 체형의 사람들은 소속된 위원회에만 참여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위원회 사람들을 보다 자세히 알고 싶으면 해당하는 사람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작은 메뉴가 보이는데 이중 검색(Search)을 선택한 다음 주어진 검색엔진들을 이용해보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음... 이 부분은 프라이버시일텐데, 좋은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They rule 2004가 보여주는 지배의 구조를 통해 현실을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할 듯하고, 그들의 관계를 보면서 그들이 지배(They rule)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배(We rule)하는 세상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