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13호 나와
“얘들아, 컴퓨터 공부하자”
포토샵, 일러스트...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려 합니다

김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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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균(이하 김): 청소년 셈틀마당은 언제부터 운영됐나?
장선주(이하 장): 하늘사랑복지회에서 장비라든지, 프로그램이나 장소(셈틀마당)등을 지원해주고 봉천동 나눔의 집에서 2001년 겨울부터 운영하고 있다. 2001년 9-10월에 컴퓨터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11월에 아이들을 만나고 12월부터 교육을 시작했다.

김: 교육대상은 누구인가?
장: 보통 16-17살 정도로, 고등학생 나이의 아이들이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생활하거나 부모들이 맞벌이를 해서 오고 갈 데가 없는 아이들, 그리고 집안 환경이 아주 열악한 아이들을 상담을 통해서 선별한다.

김: 어떤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나?
장: 현재는 월, 수, 금, 6시 30분에서 1시간 정도 워드프로세서를 교육하고 있다. 워드프로세서는 기본 3개월 과정이고 이것이 끝나면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로 3개월에서 6개월 과정으로 넘어간다.

2001년 처음에 시작할 때는 디자인, 비쥬얼베이직, 정보처리기능사, PC 정비사 반으로 나눠서 수업을 했는데, 아이들이 컴퓨터에 대한 기초가 부족하다보니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 서로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처음에 워드프로세서를 해서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새로운 것을 도전하게끔 하자는 의도로 진행하고 있다.

김: 포토샵까지 끝나면 어떻게 되나?
장: 고3 같은 경우는 졸업을 하게 되니까 대학을 가거나 취직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고, 1-2학년 아이들은 자격을 취득 못했을 경우는 다시 하거나, 새로운 프로그램을 실시할 것이다.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는 편집과 관련해서 더 공부할 수 있고 PC 정비사 등도 공부할 수 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현재의 교육과정이 끝나면 아이들과 논의해서 교육 프로그램을 결정할 것이다.

김: 처음에 학생들과 어떻게 만나나?
장: 보통 매 학기 시작 전에 많이 만나는데, 셈틀마당에서 먼저 찾아간다. ‘컴퓨터 무료 교육 실시’ 등의 현수막을 걸어도 직접 찾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주변의 동사무소에서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서 전화통화라도 하려고 한다. 그래서 이런 컴퓨터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데 참석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본다.

김: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면 반응이 어떤가?
장: 아이들하고 만나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는데, 만나주는 것이 문제다. 정부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이 알려질까봐 꺼려한다. 어떤 부모들은 ‘가정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이렇게 교육받는 것을 싫어 할 수도 있으니까 부모가 전화했다는 말하지 말고 아이를 설득해 주기를 바란다’는 전화?한다. 아이들이 폐쇄적이어서 어느 정도 뚫고 나가기 전까지는 힘들다. 동사무소에 도움을 요청하면 ‘아이들이 만나줄까 모르겠어요’라고 할 정도다.

김: 학생들은 몇 명인가?
장: 얼마 전까지 10명이었는데 2명의 아이들이 직업훈련坪막?갔고, 8명의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2001년도에 처음 시작할 때는 20명 정도였는데, 현재는 교육시간과 환경을 볼 때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10명 정도라고 생각한다.

김: 학생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장: 처음에 시작할 때하고 나중하고 다르기는 한데 처음에는 무료니까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도 좋아한다. 부모는 자신들의 아이들이 컴퓨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아이들을 보면 ‘밥이나 간식 등을 주면 좋겠다’는 소망들이 보인다. 학교 끝나고 바로 오기 때문에 항상 배고파한다. 그래서 라면 같은 것을 준비해 두는데 한참 크는 아이들에게 많이 부족한 편이다. 그런 것까지 충족시켜주면 100% 좋아하지 않을까...

김: 앞으로의 계획은?
장: 항상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찾고 기획하고 들어주려고 노력한다. 이 근처(봉천9동) 임대아파트 아이들을 만나서 함께 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방학동안에 아이들에게 최대한 다가가서 함께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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