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17호 나와
“사람과 만나는 것인데, 따뜻해야죠”
게임 캐릭터 디자이너 오선희씨

김창균  
조회수: 3429 / 추천: 59
김창균 (이하 김): 그동안 어떤 작업들을 해왔는가?

오선희(이하 오): 처음 입사해서부터 온라인 RPG(Role Playing Game: 역할을 수행하는 놀이를 통해 캐릭터의 성격을 형성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형태의 게임) 작업을 했다. 지금도 비슷하지만 ‘캐쥬얼 RPG게임’의 일종으로 ‘야채부락리’라는 게임에 나오는 소품이나 포스터 그리고 주인공 캐릭터의 변신물 등을 주로 작업하고 있다.

김: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는가?

오: 보통 책이나 사진 등에서 얻는 편이지만, 일반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보는 평범한 사물들, 벽돌 하나를 보더라도 다른 시각으로 본다. 주변에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디자인의 소재가 된다고 할 수 있다.

김: 어떠한 작업공정을 거치는가?

오: 작업할 디자인에 대한 컨셉이 내려오면 그것에 맞는 스케치 등을 통해 승인을 받는다. 그런 다음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는데, 먼저 수작업으로 스케치를 하고 스캔을 뜬 다음 컬러를 입힌다. 그리고 각각의 특징을 살려 손으로 일일이 그린다.

김: 컴퓨터로 하는 작업과 수작업은 어떤 차이가 있나?

오: 컴퓨터로 작업하면 여러 가지 작업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등의 편리한 장점이 있지만, 사람이 보는 그림인데 그래도 따뜻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소한 스케치는 수작업으로 하고 색을 입히는 정도만 컴퓨터를 이용한다. 인터넷 상의 그림이지만 손맛이 묻어나야 한다.

김: 작업할 때 어려운 점은?

오: 무엇보다도 그림에 대한 손맛이 떨어질 때와 작업하면서 자기 발전을 느끼지 못할 때인 것 같다. 그럴 때는 다른 사람의 그림이 자극이 되기도 하지만 좌절이 되기도 한다.

김: 언제부터 작업을 해왔는가?

오: 대학 졸업 후 바로 입사해서 3년 정도 됐다.

김: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과정은?

오: 만화예술과를 전공했는데, 사실 게임은 별 관심이 없다가 학교 들어가서 관심을 갖게 됐다. 게임동호회 등에서 사람들과 함께 게임도 하고 오프모임도 갖으면서 게임캐릭터 디자이너로 진로를 결정하게 됐다. 졸업 후 취업사이트에 만화나 캐릭터 쪽으로 이력서를 올렸는데, OO게임사에서 연락이 와서 시작하게 됐고 현재는 OO인터넷 게임3사업부에 있다.

김: 가입한 동호회가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되나?

오: 아무래도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친분도 쌓게 되고, 다양하고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김: 앞으로 계획은?

오: 나만의 독창적이고 엽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 누구나 내가 만든 캐릭터를 보면 ‘아~, 오선희가 만든 것이구나’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