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네트워커> - 정보화에 대한 다른 시각
31호 장애없는
장애인 정보격차 해소, 문제를 정확히 아는 것에서 출발하자

소장섭 / 에이블뉴스 기자   sojjang@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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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의 대표적인 정보취약계층인 장애인의 정보화 수준이 얼마나 되는지 아는 것에서부터 정보격차 해소는 시작된다. 막연히 장애인의 정보화 수준이 낮다고 말하지 말자. 정확히 알고, 정확히 말하자. 문제를 정확히 알아야 답이 나온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매년 초 지난 한해의 정보격차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최근 2005년 결과가 나왔다. 공부를 시작하자.

장애인 가구 컴퓨터 보급률 66.2%

먼저 장애인 가구의 컴퓨터 보급률이다. 2005년 말 기준, 장애인이 거주하는 가구의 컴퓨터 보급률은 66.2%로 나타났다. 이는 또 다른 정보취약계층인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 가구 53.4%, 농어민 가구 43.6%보다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가구 컴퓨터 보급률 78.9%와 비교했을 때는 12.7%P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03년의 장애인가구 컴퓨터 보급률은 57.9%, 2004년은 62.3%로 매년 보급률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장애인, 10명 중 4명만 인터넷 이용

두 번째는 장애인들의 인터넷 이용률이다. 2005년 현재 장애인들의 인터넷 이용률은 41.0%로 나타났다. 전체 국민 인터넷 이용률인 72.8%와 비교했을 때 31.8%P 낮은 수준이었다. 전체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면, 장애인은 10명 중 4명만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장애인 계층 내 50대 이상 고연령 집단 및 월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 집단의 경우, 인터넷 이용률이 매우 낮았다. 2개 집단의 평균 인터넷 이용률은 19.2%로, 전체 국민의 이용률 72.8%보다 53.6%p 낮은 수준이었다.

여기서도 다행스러운 것은 장애인들의 인터넷 이용률이 매년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3년 27.6%였던 인터넷 이용률은 2004년 34.8%로 상승했고, 올해는 41.0%에 이른 것이다. 2년 동안 13.4%P가 상승했다.

이러한 장애인들의 인터넷 이용률은 또 다른 정보취약계층인 농어민 23.0%보다는 높으나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 44.2%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장애인들의 무선인터넷 이용률은 9.2%로 전체 국민 이용률 27.3%와는 18.1%P 낮았지만,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 9.0%, 농어인 5.4%보다는 높았다.
인터넷 이용률
왜 장애인 인터넷 이용률은 낮을까?

그렇다면 10명 중 6명에 해당하는 장애인들이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졌더니 ‘사용방법을 모르거나 어려워서’라는 대답이 무려 33.2%로 가장 많았다. 정보화교육이 왜 절실한지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이외에 '장애로 인해 이용이 어려워서' 21.4%, '이용 필요성을 못 느껴서' 20.7%, '컴퓨터나 이용할 장소가 없어서' 11.3%, ‘이용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4.9%, ‘시간이 없어서(바빠서)’ 4.2% 순으로 응답했다.

저소득층이나 농어민들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저소득층과 농어민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졌더니 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사용방법을 모르거나 어려워서’(저소득층 40.0%, 농어민 43.6%)라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다.

‘정보 찾으려고 인터넷 써요!’

반대로 10명 중 4명에 해당하는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장애인에게는 주로 어떨 때 인터넷을 이용하는지를 물었더니 27.2%가 ‘업무(학업) 관련 정보검색’, 20.3%가 ‘일상생활 관련 정보검색’이라고 답변했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장애인들이 정보를 찾는데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 부분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장애인 계층이 다른 정보소외계층이나 전체 국민에 비해 인터넷을 정보검색에 활용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의 29.1%, 농어민의 38.3%, 전체 국민의 26.8%만이 정보검색에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었다.

이는 장애인 계층의 정보습득·이용에 대한 세분화된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특화된 정보검색 콘텐츠 개발 및 제공 서비스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정보검색 다음으로 가장 많이 나온 답변은 ‘온라인게임’으로 15.4%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국민의 25.2%가 ‘온라인게임’이라고 답변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이다.

이외에 ‘자료 작성 및 관리’ 8.1%, ‘신문·잡지·뉴스’ 6.4%, ‘오락’(영화보기·TV시청·음악듣기 등) 5.4%, ‘전자우편’ 5.2%, ‘채팅·메신저’ 4.7%, ‘거래 처리’(쇼핑·예약·예매·금융 등) 2.4%, ‘사회참여 및 커뮤니티 활동’ 1.7%, ‘교육 및 학습(온라인 강의 수강 등)’ 1.4% 순으로 답변했다.

한편 인터넷 이용시 애로사항으로는 주로 ‘느린 접속속도’(31.4%), ‘이용법이 어려워 충분히 활용 못하는 점’(23.2%), ‘이용 비용의 부담’(21.9%) 등을 들었다. ‘장애로 인한 이용의 어려움’이라는 답변은 10.8%로 나타났다.

‘유비쿼터스(ubiquitous)가 뭐예요?’

‘유비쿼터스’(ubiquitous) 정보기술 및 사회에 대한 인지율도 조사됐다. 전체 국민의 경우, 51.1%가 ‘유비쿼터스’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지만, 장애인의 경우는 26.2%만이 ‘유비쿼터스’에 대해 알고 있었다.

유비쿼터스 정보기기를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유료로 이용할 의향이 있는지 없는지도 물었더니 ‘전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 국민이 17.2%인 반면, 장애인은 31.2%로 훨씬 많았다. 유비쿼터스 정보기술의 활용이 장애인에게 과연 어떠한 편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 홍보 및 교육이 필요한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정보화 교육 현황이다. ‘정보화 교육을 받아본 적이 있다’는 장애인은 21.2%로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 18.9%, 농어민 15.5% 상대적으로 많았지만, 전체 국민 31.6%와 비교했을 때 10.4%P가 낮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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